변 볼 때 피가 나고 찢어지듯 아프면 치열일까요 – 항문 피부가 찢어진 것으로, 자꾸 찢어지면 만성이 되기 쉬워 진찰로 원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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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변 볼 때 피가 나고 찢어지듯 아프다면 치열일 수 있습니다. 치열은 항문 피부가 찢어진 것으로, 항문 통증과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단단하거나 굵은 변, 세게 터져 나오는 설사, 세게 닦는 습관이 흔한 원인입니다. 자꾸 찢어지면 만성이 되기 쉬워, 진료실에서는 손가락 진찰과 항문경, 항문 초음파로 상처와 다른 원인을 함께 확인합니다.

이 내용은 제 유튜브 영상 「치열 증상, 변 볼 때 피가 나고 찢어지듯 아프다면 — 원인과 검사」(2024년 12월)에서 이야기한 것을 글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치열은 항문 피부가 찢어진 것입니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진 것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치상선 아래, 항문 피부로 이루어진 공간에 상처가 생긴 것을 말합니다.
한 번 상처가 생기면 주변 괄약근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찢어진 부분이 더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 그 안의 혈관도 좁아져 상처로 가는 피가 줄어들고, 그래서 잘 낫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상처 때문에 통증도 심할 수 있습니다.
치열은 가장 흔한 양성 항문 질환 가운데 하나이고, 항문 통증과 항문 출혈의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치열이 생긴 사람 가운데 많게는 40% 정도에서 반복해서 찢어지면서 만성 치열, 오래가는 통증과 출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23만 5천 명 정도,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4만 명 정도의 새 치열 환자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살면서 다섯 명 가운데 한 명이 한 번 이상 치열을 겪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살면서 한 번도 찢어져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물론 있을 수는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다섯 명 중 한 명이 아니라 두 명 중 한 명 이상은 한 번쯤 겪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만큼 흔합니다.
왜 찢어질까요
대부분은 항문에 직접 상처가 나는 일이 원인입니다.
- 변비가 심해 변이 너무 단단하거나 굵을 때
- 변을 너무 자주 봐서 항문이 계속 자극될 때
- 설사가 너무 세게 터져 나올 때
- 드물게는 항문 성교처럼 항문에 직접 외상이 생길 때
변을 닦는 습관도 큰 원인입니다. 항문을 너무 세게 닦거나, 깨끗하게 하려고 너무 많이 닦는 분들도 치열이 잘 생깁니다. 휴지를 말아 안쪽까지 돌려 가며 닦는 분도 꽤 많습니다.
항문 괄약근의 압력이 너무 센 분도 있습니다. 항문이 좁아져 변이 나오면서 쉽게 상처가 생기고, 좁아진 항문은 피가 잘 돌지 않아 한번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습니다. 그래서 만성 치열로 가기도 합니다.
이보다 드물지만 다른 병 때문에 치열처럼 보이는 상처가 생기기도 합니다. 크론병, 장결핵, 암,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매독 같은 성병이 그런 경우입니다.

주로 앞과 뒤가 찢어집니다
똑바로 누웠을 때 항문을 시계로 보면, 회음부 쪽 앞이 12시, 꼬리뼈 쪽 뒤가 6시입니다. 치열은 이 가운데 선을 따라 생기는 것이 가장 흔하고, 특히 90% 이상은 뒤쪽 6시 방향에 생긴다고 합니다. 변을 닦는 방향과 관련이 있을 수 있고, 6시 방향은 괄약근 쪽으로 가는 피가 조금 적어서 상처가 생기면 잘 낫지 않습니다.
항문을 보는 제 입장에서 보면, 변이 나올 때 12시와 6시는 그대로 있고 옆쪽 근육들이 늘어나면서 벌어집니다. 그렇게 당겨지면서 12시와 6시가 늘 많이 찢어지는 것 같습니다.

가운데 선을 벗어난 다른 자리에 치열이 있다면 크론병이나 장결핵 같은 다른 원인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런 증상으로 오십니다
진료실에서는 「변 볼 때 피가 나요」, 「변 볼 때 아파요」, 「예전에도 그랬는데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다가 며칠 전부터 너무 아파요」라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 변 볼 때 심해지는 항문 통증이 가장 특징적입니다. 만성 치열이 있으면 평소에도 가끔 아프다가, 변을 보면서 한 번 더 자극되어 찢어지는 느낌과 함께 심하게 아플 수 있습니다. 심하면 몇 시간씩 이어지고, 찢어지듯 또는 타는 듯 아픕니다.
- 출혈도 흔합니다. 뒤처리할 때 휴지에 피가 묻거나, 변은 누렇게 나왔는데 변 표면에 붉은 피가 묻어 있기도 합니다.
- 일부는 항문 주변이 가렵거나 따가운 느낌으로 오십니다. 상처가 났다가 조금씩 붙었다가를 되풀이하면서 계속 근질근질한 것인데, 반복되는 치열 때문인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런 증상과 치열이 6주 넘게 이어지면 만성 치열이라고 부릅니다.

진찰은 이렇게 합니다
먼저 문진으로 변비나 설사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여러 원인을 가려내기 위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손가락으로 하는 검사입니다. 항문에 손가락을 넣어 항문이 좁은지 봅니다. 100% 맞출 수는 없지만 그 느낌이 있는지, 항문의 힘이 어떤지, 그리고 암이나 심한 치질, 치루 같은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다 만져 봅니다.

그다음에는 항문경으로 실제로 벌려 직장 안까지 봅니다. 찢어진 곳이 정말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옆으로 누우시면 바로 앞에 모니터가 있어서 본인의 항문을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아, 찢어졌네요」 하면 환자분도 「정말 찢어졌네요」 하십니다.

초음파를 꼭 봐야 하는 이유
치열이 나빠져 결국 수술까지 가는 경우, 가장 흔한 것은 치루가 생기는 것입니다. 염증이 계속 심해져 안으로 파고들면 치루나 농양이 생기는데, 이것이 있는지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항문 초음파를 꼭 봐야 합니다.
초음파 기구는 제 손가락보다 얇습니다. 아주 얇은 기구가 360도로 돌아가면서 항문 전체를 쭉 보기 때문에 금방 볼 수 있습니다.

간혹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장결핵 같은 병을 가려내기 위해 대장내시경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열을 실제로 어떻게 치료하는지는 앞서 올린 「항문이 자꾸 찢어지는데 꼭 수술해야 하나요」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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