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이 자꾸 찢어지는데 꼭 수술해야 하나요 – 항문의 크기는 넓어지지 않으니, 평생 좋은 변을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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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병이고, 수술은 상처를 꿰매는 것이 아니라 좁은 항문을 넓히는 것입니다. 항문의 크기는 살면서 넓어지지 않으니, 먼저 부드러운 바나나 같은 변을 평생 보도록 배변을 조절합니다.
변이 좋아도 계속 찢어지거나, 변 때문에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 때 수술을 생각합니다. 수술하면 항문이 약해질 수 있어 항문의 크기와 힘을 먼저 확인합니다.

이 내용은 제 유튜브 영상 「치열이 자꾸 재발한다면, 수술해야 할까? — 항문 크기와 변 관리로 결정합니다」(2023년 11월)에서 이야기한 것을 글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앞서 올린 「변을 봤는데 피가 나와요」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치열은 항문이 찢어지는 병입니다
항문에 피가 나서 오시는 분들에게 가장 흔한 병이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입니다. 의학 용어로는 항문 열구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항문이 찢어지는 것이라 아플 수도 있고 피도 납니다. 변이 너무 딱딱하거나 너무 굵으면 나오는 구멍보다 커서 항문이 늘어나며 상처가 납니다. 반대로 변이 나오는 항문관 자체가 너무 좁으면, 변이 아주 딱딱하지 않아도 좁은 곳을 지나며 자극이 되어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찢어져도 하루 이틀이면 잘 낫습니다. 그런데 심하게 찢어지면 낫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사이 변이 계속 닿으면서 염증이 생겨 더 심해집니다. 유두상 부종이라고 하는 돋아난 살이 생기기도 하고, 더 심해지면 그 부위가 곪아 치루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염증이 생기면 붓는데, 오랫동안 부어 있다 보면 붓기가 가라앉고 상처가 나아도 늘어진 살이 남습니다. 이것을 피부 꼬리라고 합니다. 둥글게 부푸는 혈관 덩어리인 치핵과는 모양이 전혀 달라서, 날카롭고 매끈하게 툭 튀어나와 있고 만지면 단단합니다. 치열이 있으면 항문이 가렵기도 한데, 상처가 나을 때 근질근질한 것과 같습니다. 찢어지고 낫기를 되풀이하면 염증 반응이 계속되니 가려울 수 있습니다.

치열 수술은 상처를 꿰매는 수술이 아닙니다
곪거나 상처가 낫지 않으면 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치열 수술은 치핵 수술과 완전히 다른 수술입니다. 찢어진 상처를 꿰매서 붙이는 수술이 아니라 항문 자체를 넓히는 수술입니다. 상처를 수술하는 것이 아니라, 치열이 되풀이되는 원인인 좁은 항문을 넓혀 주는 것입니다. 항문이 넓어지면 변 보기가 훨씬 편해집니다.

대신 항문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괄약근이 항문을 둘러싸 오므려 주는데, 항문을 넓히다 보면 괄약근의 일부가 손상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괄약근이 두꺼워져 항문이 좁아진 경우에는 괄약근 일부를 일부러 절개하고, 피부가 흉터가 되면서 쪼그라든 경우에는 피부가 모자라니 다른 곳의 피부를 옮겨 붙이는 피부판 이동술을 합니다. 방법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수술 뒤 항문이 약해진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수술 전에 항문의 크기와 힘을 확인합니다
이런 이유로 모든 분께 바로 수술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검사는 손가락을 넣어 항문의 크기를 가늠해 보는 것입니다. 항문은 늘 오므라들려고 해서 손가락만으로 정확한 크기를 알기는 어렵지만, 경험이 쌓이면 80~90%는 맞힐 수 있습니다.

여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 항문 압력 검사입니다. 수술 뒤를 내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문의 힘이 약한 사람을 수술하면 더 약해집니다. 젊을 때는 찢어지지도 않고 변도 잘 나와 아주 좋지만, 나이가 들어 변이 묽을 때 변이 샐 수 있습니다.
항문의 크기는 살면서 넓어지지 않습니다
검사에서 수술할 만큼 항문의 힘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배변을 조절합니다. 치열이 있는 분들이 꼭 아셔야 할 것은 항문의 크기는 정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살면서 넓어지지 않고 오히려 좁아집니다. 찢어졌다 나은 자리는 흉터가 되고, 흉터는 쪼그라듭니다. 그래서 더 좁아지고 탄력이 없어져 더 잘 찢어지고, 이것을 되풀이하며 좁아지기만 할 뿐 넓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치료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좁은 항문을 넓혀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평생 변을 잘 보는 것입니다. 변을 좋게 한다는 것은 딱딱하지 않고 너무 굵지 않은, 부드러운 바나나 모양의 정상 변을 보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변을 좋게 만들었더니 더 이상 찢어지지 않는다면 수술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배변 조절이 우선입니다.

이럴 때는 수술을 생각합니다
변이 아주 좋은데도 계속 찢어진다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변이 좋아도 찢어지는 분은 항문의 압력이 너무 세거나 항문이 너무 좁은 경우이니, 이때는 수술을 합니다. 또 변을 좋게 만들려다 일상생활이 너무 힘든 분도 있습니다. 변 보는 것이 무서워지고, 변을 보기 위해 먹고 먹고 싶은 것도 못 먹는 것이 노이로제가 되어 「도저히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을 때도 수술을 합니다.
치열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항문이 찢어지는 것이 다른 병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전형적이지 않은 치열이나 치루 때문에 내시경을 했더니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고, 직장암이나 대장암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핵이 심해도 치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안에서 뒤집어져 튀어나오는 치핵이 항문을 쪼개 놓듯 찢는 경우인데, 이때는 치핵을 없애야 좋아집니다.

그러니 「오늘 피가 났고 조금 따끔하니 그냥 치열이겠지, 변만 잘 보면 되겠다」 하고 스스로 판단하지 마셔야 합니다. 꼭 진찰을 받아 보시고, 그동안 대장내시경을 받지 않았다면 내시경으로도 확인한 뒤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톡스와 연고는 어떤가요
수술을 원하지 않는 분께는 상처가 낫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보톡스 주사가 있습니다. 항문에 보톡스를 놓는다고 하면 다들 놀라시는데, 보톡스는 근육을 이완시키는 약입니다. 근육이 이완된다고 항문의 크기가 넓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손을 꽉 오므리면 하얗게 되듯, 항문의 긴장도가 높고 힘이 센 분들은 혈액 순환이 좋아지기 어렵습니다. 근육을 이완시키면 혈액 순환이 좋아지고, 통증도 줄일 수 있고, 섬유화를 줄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래서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때 훨씬 유리하고, 상처가 나도 더 편하고 잘 낫게 도와줍니다. 다만 상처가 아예 안 나게 하지는 못합니다.

보톡스의 효과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로, 계속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맞고 좋아진 뒤 배변을 조절해 많이 찢어지지 않으면 그 상태를 유지하다가, 또 찢어지면 다시 맞으러 오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약국의 치질약이나 치질 연고를 바르시는 분도 많지만, 이런 것들이 항문의 상처를 낫게 한다는 연구 결과는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것은 니트로글리세린 성분의 연고로, 혈관을 넓혀 혈액 순환을 좋게 해 상처가 낫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전문 의약품이라 병원에서 처방을 받으셔야 합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변을 좋게 하는 것입니다. 변만 좋아지면 약을 쓰지 않고도 낫습니다.

관련 글: 변을 봤는데 피가 나와요, 대장암일까요 치질일까요 · 나이가 들면 항문도 늙나요 · 항문질환 분류의 환자 질문 글. 원본 영상은 유튜브 응꼬형 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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