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 전후에 무엇을 조심해야 하나요 – 드시는 약을 미리 알리고, 진정 내시경 뒤에는 운전하지 말고 보호자와 함께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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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내시경 전에는 드시는 약, 특히 아스피린 같은 항혈전제와 항응고제를 꼭 알려 주세요. 용종을 떼면 출혈 위험이 있어 미리 끊어야 할 수 있습니다. 진정 내시경 뒤에는 깬 것 같아도 술에 취한 것과 비슷하니, 운전하지 말고 보호자와 함께 귀가하세요.
용종을 뗀 뒤 검거나 붉은 변이 나오거나 배가 점점 더 아프면 이틀이 지난 뒤라도 바로 병원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이 내용은 제 유튜브의 내시경 전후 주의사항 영상(2024년 7월)에서 이야기한 것을 글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저희 병원에서 내시경을 받으시는 분들께 검사 전에 보여 드리는 교육 자료이기도 합니다. 앞서 올린 「대장내시경 전에 무엇을 먹으면 안 되나요」가 검사 준비 이야기였다면, 이 글은 검사 당일과 검사 뒤의 이야기입니다.
장 경련을 줄이는 주사와 목 마취제
내시경이 장에 들어가면 장이 놀라 경련하듯 움직입니다. 그러면 배가 아프고 내시경이 들어가기도 어려워져서, 검사 전에 장의 경련을 줄이는 주사를 놓습니다. 다만 심혈관 질환, 부정맥, 녹내장, 전립선 질환이 있으면 이 주사가 증상을 나쁘게 할 수 있어 쓰지 않습니다. 이런 병이 있으시면 꼭 미리 말씀해 주세요. 주사 없이 하면 조금 더 불편할 수는 있어도, 대부분 내시경이 들어가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위내시경 전에는 통증과 구역질을 줄이려고 목에 마취제를 뿌립니다. 맛이 꽤 쓰고, 조금 지나면 목이 먹먹해져 침 삼키기가 힘든 느낌이 드는데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아주 드물게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수 있으니, 전에 문제가 있었던 분은 꼭 알려 주세요.
항혈전제와 항응고제는 미리 끊어야 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 혈압, 당뇨, 신경과 질환 때문에 아스피린이나 플라빅스 같은 항혈전제를 드시는 분이 많습니다. 간단한 조직 검사는 아스피린을 먹고 있어도 할 수 있지만, 용종을 떼어 내면 출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적어도 5일 정도는 약을 끊으셔야 합니다. 항응고제도 마찬가지로 약의 종류에 따라 3일에서 5일 정도 끊어야 합니다. 미처 말씀을 못 하셨거나 깜빡하고 드셨다면, 지금이라도 본인의 안전을 위해 담당 간호사에게 꼭 알려 주세요.
위내시경을 편하게 받으려면
위내시경은 입으로 부드러운 내시경을 넣어 식도와 위, 십이지장을 살펴보는 검사입니다. 우리나라는 위암이 많이 생기는 나라라서 국가 검진으로 위내시경을 받고 있고, 정기적으로 살펴 조기 위암을 찾으면 내시경으로 떼어 낼 수도 있습니다.

내시경이 민감한 목을 지날 때 아프거나 구역질이 날 수 있습니다. 이때 목에 힘을 주면 오히려 내시경이 잘 들어가지 않고 더 괴롭습니다. 목과 온몸에 힘을 쭉 빼고, 들어간 뒤에도 코로 천천히 숨 쉬는 데에 집중해 보세요. 또 위는 주름이 많고 구부러져 있어서 공기를 넣어 부풀려야 잘 보입니다. 트림을 하면 공기가 빠져 위가 다시 쪼그라들고, 공기를 다시 넣어야 하니 시간도 오래 걸리고 더 힘들어집니다. 되도록 트림을 참아 주세요.
검사 중 심한 염증이나 용종, 위암이 의심되는 곳이 보이면 바로 조직 검사를 합니다. 조직 검사는 병변 전체를 떼는 것이 아니어서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조기 위암과 구분하기 어려운 위궤양은 약으로 치료한 뒤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위의 용종은 대장 용종과 달리 작아도 암으로 변해 있거나 보이는 것보다 깊이 자란 경우가 많아, 조직 검사로 진단한 뒤 떼어 내는 것은 종합병원에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위내시경 뒤에는 목이 아프거나 침샘이 붓기도 하는데, 따뜻한 물을 마시고 가글을 하면 대개 며칠 안에 좋아지고 침샘 부종은 몇 시간 안에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공기를 넣고 보았기 때문에 배가 아프거나 빵빵할 수 있으니 배를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해 주세요. 진단 목적의 위내시경에서 출혈은 0.15%, 천공은 0.03% 정도로 드뭅니다. 그래도 검은 변이나 혈변, 어지럼증, 피를 토하는 일이 있거나 목과 가슴이 심하게 아프고 뜨거운 느낌이 들면 꼭 다시 병원에 오셔야 합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사는 세균으로, 만성 위염과 소화 불량, 위궤양, 위암의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헬리코박터를 가진 사람이 절반이 넘을 만큼 많고, 위암도 많이 생깁니다. 그래서 나라에서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진을 해 드리는 것입니다.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 발생이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고, 위염과 위궤양이 줄며 만성 위염이 나빠지는 것을 막고, 다음 세대로 옮기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젊은 분께는 위암 예방, 중년에는 위염이 줄고 검진 내시경의 효과가 커지는 것, 나이 드신 분께는 다음 세대로의 전파를 막는 의미가 있습니다. 2018년부터는 위궤양이나 암이 없어도 제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검사는 원하시면 내시경 때 간단한 조직 검사로 하고, 결과는 하루나 이틀 뒤 문자로 알려 드립니다. 균이 있으면 진료 때 자세히 설명드리고 약을 처방합니다. 제균 치료는 항생제와 위산 분비 억제제를 일주일 동안 먹는 것이고, 성공률은 80% 정도입니다. 항생제 때문에 설사 같은 위장 장애나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지만 사람마다 차이가 큽니다. 다시 감염되는 경우는 4%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하고 두 달 뒤에는 내시경이 아니라 숨을 불어 넣는 호기 검사로 균이 없어졌는지 확인하며, 이 검사는 급여가 됩니다.
대장내시경은 원래 많이 아픈 검사가 아닙니다
대장내시경은 항문으로 부드러운 내시경을 넣고 공기로 부풀리며 직장부터 결장, 맹장, 소장 끝부분까지 살펴보는 검사입니다. 염증이나 용종, 대장암을 확인할 수 있고, 문제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조직 검사나 용종 절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이 많이 아프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보통은 위내시경보다 편한 경우가 많아서, 반드시 진정 내시경으로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예전 수술로 장 유착이 심하거나, 마르고 대장이 많이 굽어 있거나, 장이 길고 쉽게 늘어지는 분은 들어갈 때 많이 아플 수 있습니다. 보통 힘든 한두 구간을 지나면 거의 아프지 않으니 조금만 견뎌 주세요. 장을 얼마나 비웠는지, 나이에 따라 장의 유연성과 굽은 정도가 달라지는 것에 따라 예전에 편했던 분이 힘들어지기도 하고, 힘들었던 분이 쉽게 끝나기도 합니다. 대장에는 주름이 많아 공기를 충분히 넣어 주름 사이사이를 봐야 하므로 배가 빵빵할 수 있고, 끝나고도 배가 아플 수 있습니다. 꼼꼼하게 보고 치료하려면 필요한 과정이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분변 잠혈 검사와 대장내시경은 목적이 다릅니다

국가 검진의 분변 잠혈 검사는 대변에 피가 묻어 나오는지를 보는 검사로, 1년마다 정기적으로 받으면 대장암을 일찍 찾아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결과가 양성이면 국가 검진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에 암이 생기기 전에 용종을 찾아 떼어 내서, 대장암 자체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검사입니다.
우리나라는 위암뿐 아니라 대장암도 많이 생기는 나라이고, 최근에는 대장암으로 돌아가시는 분이 위암보다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식이섬유를 적게 먹고 고기 위주로 먹는 식습관 때문에 젊은 나이의 대장암과 위험한 용종도 늘고 있어서, 학회에서도 40대 이상은 분변 검사와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대장암의 95% 이상은 선종이라는 용종에서 생깁니다. 선종은 성인의 15~20%에게 있고 대부분 증상도 없고 양성이지만, 계속 자라면 암이 될 수 있고 1cm 이상인 선종의 10%는 암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으로 선종을 떼어 내면 많은 경우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용종이 보이면 내시경에 달린 전기 올가미로 그 자리에서 바로 떼어 냅니다. 크거나 암이 의심되는 용종은 특수한 장비로 떼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에, 상급 병원과 연계해 되도록 빨리 절제를 받으실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용종을 뗀 뒤에는 이런 증상을 살펴 주세요
대장내시경 뒤에는 복통이나 변비, 설사가 흔히 생길 수 있습니다. 장을 씻어 내면서 장 속 유산균이 바뀌기 때문인데, 원래 변비가 있던 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괜찮던 분이 설사나 변비를 겪기도 합니다. 대부분 잠깐이니 당분간 식이섬유를 충분히 드시고 좋은 식습관을 지키며 유산균을 드시면 도움이 됩니다.

용종을 뗀 뒤에는 아주 드물게 출혈과 천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출혈은 용종 절제 뒤 약 2.5% 이내, 장에 구멍이 나는 천공은 1% 미만에서 생깁니다. 변이 검거나 붉을 때, 배가 계속 아프고 점점 심해질 때 의심해야 하고, 이때는 바로 병원에 오셔야 더 나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주로 검사 직후에 생기지만 이틀 이상 지나서 생기기도 합니다. 용종을 많이 떼었거나 합병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입원 치료를 권하기도 합니다. 출혈이 나면 내시경을 다시 넣어 출혈 부위를 막아야 할 수 있는데, 장에 변이 차 있으면 찾기가 어렵습니다. 천공은 금식과 항생제로 대부분 좋아지지만, 변이 새어 나가면 수술까지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대단히 드물지만 한번 생기면 많이 힘들고 위험할 수 있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료진이 드리는 말씀에 꼭 협조해 주세요.
수면 내시경이 아니라 진정 내시경입니다
내시경을 수면으로 해 달라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말하면 수면 내시경이 아니라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하는 진정 내시경입니다. 가끔 들리는 내시경 뒤 사고는 수면 유도제를 너무 많이 쓰고 환자를 충분히 살피지 못해서 생깁니다. 잠들지 않으면 검사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시거나, 화끈하게 재워 주는 곳이 좋은 곳이라는 이야기가 돌기도 하는데, 이런 생각 때문에 진정제를 너무 많이 쓰게 되고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진정제는 검사의 불편함을 좀 더 편하게 견디도록 도와 검사를 매끄럽게 하려는 것이지, 환자를 재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잠들 만큼 약을 쓰면 오히려 협조가 안 되어 깨워야 하는 일도 생깁니다. 내시경 침대는 좁아서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내시경실은 진정제를 많이 쓰지 않습니다. 상태에 따라 약을 더 쓸 수는 있지만 완전히 재우려고 많이 쓰지는 않으니, 중간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참아 주시기 바랍니다.
진정 내시경 뒤에는 운전하지 마세요

진정 내시경 뒤에는 깬 것처럼 느껴져도 술에 많이 취한 상태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술을 마시고 운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껴도 절대 운전하거나 중요한 일을 하면 안 되는 것과 같습니다. 진정제는 길면 몇 시간 동안 남아 있고, 그동안 어지럽거나 잠깐의 일을 기억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다섯 가지를 꼭 지켜 주세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보호자와 함께 가실 것, 운전하지 않을 것, 위험한 일에 바로 복귀하지 않을 것, 중요한 결정을 하지 않을 것, 그리고 되도록 좀 더 쉬실 것.
정리하면
내시경 전에는 드시는 약과 앓고 있는 병을 빠짐없이 알려 주시고, 검사 중에는 힘을 빼고 천천히 숨 쉬며, 검사 뒤에는 진정제가 남아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저희는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같은 날 한 번에 받으실 수 있고, 용종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떼어 냅니다. 변을 볼 때 피가 나고 항문이 불편하셨다면 내시경과 함께 항문 진료도 한 번에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담당 간호사에게 말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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