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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 이식, 정말 똥을 넣는 치료인가요

건강한 사람의 장 속 세균을 옮겨 심는 치료로, 지금은 잘 낫지 않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에 씁니다

2026-10-18 · 글쓴이 윤상민

대변 이식, 정말 똥을 넣는 치료인가요 – 건강한 사람의 장 속 세균을 옮겨 심는 치료로, 지금은 잘 낫지 않는 클로스트리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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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6-10-18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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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대변 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변에 사는 세균 무리를 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옮겨 심어, 무너진 장내 미생물 균형을 되살리는 치료입니다.

지금 효과를 인정받는 것은 항생제를 오래 쓴 뒤 반복되고 약에도 잘 낫지 않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입니다. 감염 위험이 따르므로 일반인이 따라 할 방법은 아닙니다.

응꼬형 윤상민 원장이 앉아 있고 왼쪽에 붉은 대장 그림, 아래에 대장에 존재하게 되고요 라는 큰 자막이 있는 영상 장면
우리 위장관에는 적어도 100조 개의 세균이 살고, 그 대부분은 대장에 있습니다.

이 내용은 제 유튜브 영상 「건강한 대변을 약으로..! 똥 관리 해야하는 이유 | 대변 이식술, 장내미생물」(2024년 6월)에서 이야기한 것을 글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대변 이식이란 무엇인가요

장기를 이식하듯이 변을 이식한다고 하면 먼저 놀라시는 분이 많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똥 자체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의 변 속에 모여 사는 세균 무리를 직장이나 대장 쪽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옮겨 심는 시술입니다. 정상적인 대변에 들어 있는 정상 미생물 군집으로 환자의 다양한 미생물 군집을 되살리면, 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장 안에 자리 잡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응꼬형 윤상민 원장이 앉아 있고 화면 위에 어떻게 이식할까 라는 자막이 있는 영상 장면
대변 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변에 사는 세균 무리를 장에 문제가 있는 환자에게 옮겨 심는 치료입니다.

장 속 세균이 하는 일

우리 위장관에는 적어도 100조 개 정도의 세균이 살고 있고, 그 대부분은 대장에 있습니다. 이 세균들은 비타민을 만들고, 탄수화물을 발효시켜 소화와 흡수를 돕고, 담즙의 대사도 돕습니다. 면역 체계를 발달시키고 성숙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일은 장벽 역할입니다. 우리 몸에 이로운 균들이 병을 일으키는 세균과 경쟁하면서, 병원균이 자라지 못하게 해 감염을 막아 줍니다. 엄청나게 많은 미생물이 장 속에 살면서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셈입니다. 대변 이식은 장내 세균이 정상인 사람의 대변을 옮겨, 환자의 장 안에서 이로운 균이 잘 자라게 해 주는 것입니다.

대변은 아무에게서나 받지 않습니다

대변을 넣어 주려면 먼저 넣어 줄 대변을 준비해야 합니다. 배변 활동이 활발한 사람을 고르고, 혈액 검사와 대변 검사를 해서 옮겨 간 대변 때문에 환자가 감염되는 일이 없도록 합니다. 감염성 질환이 없어야 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질환도 없어야 하며, 최근에 항생제를 쓴 일도 없어야 합니다.

문신이나 피어싱이 있는 사람도 대변을 줄 수 없습니다. 에이즈 같은 감염의 위험 인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원숭이 두창도 항문과 관련된 부분이 있어서, 미국 식품의약국은 원숭이 두창 감염의 위험성을 미리 알리고 동의를 받도록 지침을 낸 적이 있습니다.

응꼬형 윤상민 원장이 손을 들고 이야기하고, 화면 아래에 에이즈나 그런 이라는 큰 자막과 왼쪽 위에 대변 공여자 자격 이라는 제목이 있는 영상 장면
문신이나 피어싱처럼 감염 위험이 있는 사람은 대변을 줄 수 없습니다.

대변을 가공하고 이식하는 방법

이렇게 고른 사람의 대변을 통에 받아 와서 가공합니다. 먼저 생리식염수를 넣어 묽게 한 다음, 믹서에 넣고 돌려 전체를 고르게 만듭니다. 그 안에는 찌꺼기와 덩어리가 많기 때문에 필터로 걸러 냅니다. 믹서로 갈고 나면 꼭 커피처럼 변합니다.

이렇게 만든 신선한 대변액을 바로 환자에게 이식하기도 하고, 캡슐로 만들어 입으로 먹기도 하며, 대장내시경으로 장 안쪽에 뿌려 이식하기도 합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모아 두었다가 필요한 곳에 보내 주는 대변 은행도 여러 나라에 있습니다.

응꼬형 윤상민 원장이 정면을 보고 앉아 있고 왼쪽 위에 대변을 이식하는 방법 이라는 제목이 있는 영상 장면
걸러 낸 대변액은 바로 넣거나, 캡슐로 먹거나, 대장내시경으로 장 안에 뿌려 이식합니다.

정식 치료제로 승인받기까지

이런 과정이 계속 이어져 오다가, 2022년 11월 30일 미국 식품의약국의 허가를 받은 첫 미생물 기반 생균 치료제가 나왔습니다. 제품 안에 대변액이 든 팩과 튜브가 하나 있습니다. 튜브 끝 10cm 정도를 항문에 넣고 반대편을 팩에 연결한 뒤, 엎드려 있으면 저절로 대변액이 들어가 이식됩니다.

응꼬형 윤상민 원장이 정면을 보고 이야기하고, 화면 아래 이름표에 윤상민 이름과 승인에 관한 자막이 있는 영상 장면
대변을 넣는 일인데도 정식 승인이 필요한 까닭은 안전성 때문입니다.

대변을 넣는 일이 뭐가 어렵겠느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승인이 필요한 까닭은 효과도 효과지만, 과연 안전한 방법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를 이식하는 것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의 세균을 내 몸에 받는 것이라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고, 원래 가진 병이 그 감염으로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그 세균이 패혈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확률은 낮지만 이런 일이 아예 없지는 않기 때문에, 안전성을 충분히 따진 뒤에야 승인이 나온 것입니다.

지금 효과를 인정받는 병,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따져 보았을 때, 지금까지 대변 이식이 실제 진료에서 인정받는 분야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이라는 세균에 의한 대장 감염입니다. 이 세균은 건강한 사람도 7% 정도가 가지고 사는 세균입니다. 평소에는 장 안의 다른 건강한 균들이 균형을 이루며 막고 있어서 크게 늘어나 감염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런데 몸이 많이 나빠져 수술을 받거나 항생제를 오래 썼거나 면역이 떨어지면, 항생제가 건강한 균들을 죽여 장벽이 되어 주던 세균이 사라집니다. 이때 일반적인 항생제로는 죽지 않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만 살아남아 혼자 자라면서 감염을 일으키고, 독소를 만들어 설사를 일으킵니다. 염증이 심해지면 온몸으로 번져 패혈증이 오기도 하고, 막힌 곳이 없는데도 장이 크게 늘어나는 독성 거대결장이 생기기도 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미국에서만 해마다 15,000명에서 40,000명이 이 장염으로 사망한다고 합니다. 저도 큰 병원에서 수련할 때 이 병을 꽤 많이 보았습니다.

대부분은 약물로 치료해 장을 건강하게 되돌립니다. 하지만 몸 상태가 너무 나빠 감염이 반복되고 약물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는 아주 심한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쓸 약이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 대변 이식을 쓰면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 환자의 치료에 비급여로 쓸 수 있습니다.

중앙항외과 대기 공간과 안내 데스크 — 사람이 없는 상태
대변 이식은 집에서 따라 할 방법이 아니라, 특정한 병에서 쓰는 치료입니다.

다른 병에도 쓸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 염증성 장질환이나, 입원 환자에게서 자주 문제가 되는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의 감염 같은 병에도 효과가 있을지 많은 연구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대변 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장 속 세균 무리를 옮겨 심어 무너진 장내 균형을 되살리는 치료입니다. 대변을 주는 사람은 감염 위험이 없는지 꼼꼼히 검사하고, 받아 온 대변은 묽게 해 갈고 걸러서 바로 넣거나 캡슐로 먹거나 대장내시경으로 이식합니다. 다른 사람의 세균을 받는 일이라 감염 위험이 따르므로, 지금은 약으로 잘 낫지 않고 반복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장염에서 효과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반인이 그냥 따라 할 만한 방법은 아니고, 특정한 병에서 쓰는 치료라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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