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종이 있다는데 선종은 또 뭔가요 – 선종은 대장암이 될 수 있는 용종이라, 나이가 들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으로 미리 떼어 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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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용종은 장 점막에 튀어나온 것을 모두 이르는 말이고, 그 가운데 시간이 지나면 대장암이 될 수 있는 것이 선종입니다. 선종이 생기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나이입니다.
나이는 바꿀 수 없으니, 일정한 나이가 되면 대장내시경을 정기적으로 받아 선종을 찾아 그때그때 떼어 내는 것이 대장암을 막는 길입니다.

이 내용은 제 유튜브 영상 「사망률 3위 대장암! 이런 사람은 잘 걸릴 수 있습니다!ㅣ용종과 선종으로부터 대장 사수하는 법!」(2023년 11월)에서 이야기한 것을 글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용종과 선종, 무엇이 다를까요
대장내시경을 받은 분들 가운데 용종과 선종을 헷갈리는 분이 아주 많습니다. 「지난번에 용종이 나왔다던데」, 「아니, 선종이라던데」 하고 서로 다르게 기억하시곤 합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용종은 장의 점막에 무언가 튀어나와 있는 것을 모두 이르는 말입니다. 크게 튀어나온 것도 있고, 가파르지 않게 둥그렇게 올라온 것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병이 될 것 같은 용종을 떼어 내어 현미경으로 조직을 들여다보고 분류한 것 중 하나가 선종입니다.

암이 될 수 있는 용종, 그렇지 않은 용종
용종 가운데 암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은 것은 종양성 용종으로 분류하고, 선종이 여기에 속합니다. 반대로 튀어나와 있기는 하지만 안에 지방 덩어리가 들어 있거나 염증 덩어리가 튀어나온 것처럼 암이 될 가능성이 낮은 것은 비종양성 용종이라고 합니다.
우리 팔에도 지방종이나 피지 덩어리가 볼록하게 생기곤 합니다. 그렇게 튀어나온 것이 장 안에 생기면 용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
정상적인 세포는 태어나서 자라고, 제 역할을 하다가 때가 되면 사라집니다. 그런데 태어난 뒤에 유전자에 작은 변이가 생기면서 이 과정을 따르지 않고 계속 자라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것을 종양, 신생물이라고 하고,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눕니다.
양성 종양은 계속 자라기는 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서 다른 곳으로 퍼지지 않습니다. 떼어 내기만 하면 다시 생기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지도 않습니다. 악성 종양은 빠르게 자라고 주변과 여기저기로 퍼지면서 정상 세포를 못살게 굴어 생명까지 위협합니다. 암을 떼어 냈는데 이미 여기저기 퍼져 있어서 그곳에서 또 자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대장의 선종은 양성 종양에 속합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악성으로 바뀌어 대장암까지 일으킬 수 있는 용종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선종은 아주 천천히 자랍니다
선종은 대장 용종 전체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합니다. 통계적으로 선종이 하나 나오면 다른 선종이 하나 더 있을 확률이 30~50% 정도 됩니다. 아주 크지 않으면 대부분 증상이 없어서, 대장내시경 같은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기가 커지면 음식이나 변이 내려오는 길을 막아 변비, 설사, 복통을 일으키기도 하고, 점액이 많이 나오거나 피가 나서 혈변을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떼어 낸 선종의 절반 이상은 1cm보다 작고, 이런 작은 선종은 1년에 0.5mm 정도로 아주 천천히 자랍니다. 전체 선종 가운데 5% 이하가 악성 종양으로 진행하며, 그러기까지 5년에서 10년 정도가 걸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대장내시경을 5년 정도 간격으로 받으시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암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대장내시경 중에 선종이 보이면 반드시 떼어 내야 합니다.
처음 발견된 선종이 1cm 이상이거나, 현미경으로 보았을 때 털처럼 솟은 모양(융모 선종)이면 작은 선종보다 암이 될 가능성이 세 배에서 여섯 배까지 높습니다.


선종이 잘 생기는 사람
요즘은 40세에서 49세 사이, 50대 전에 대장암이 생기는 경우가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가족력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 분,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분은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이 높습니다.
특별한 병도, 가족력도 없는 보통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은 나이입니다. 20~30대에는 선종이 생길 확률이 1~4% 정도지만, 50대에는 네 명 중 한 명, 70~80세 사이에는 두 명 중 한 명꼴로 선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선종이 더 잘 생기고, 남성의 대장암 사망률이 33% 정도 더 높습니다. 붉은 고기나 소시지, 핫도그, 햄 같은 가공육을 매일 먹는 사람은 선종과 대장암이 더 잘 생기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먹지 않는다면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아닙니다.

비만, 흡연, 음주, 붉은 고기는 바꾸기 어렵더라도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조건입니다. 그런데 나이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정한 나이가 되면 대장내시경을 반복해 새로 생긴 용종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그때그때 떼어 내야 안전합니다.
대장내시경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할까요
미국 학회의 권고를 보면, 처음 받은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이나 암 같은 이상이 없으면 10년에 한 번 정도 다시 받습니다. 선종이 세 개 이상 나왔다면 3년 뒤, 열 개가 넘었다면 1년 뒤에 다시 받도록 권합니다. 용종이 1cm 이상으로 크거나 조직 검사에서 암이 될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면 개수와 상관없이 3년 뒤에 다시 받습니다.
우리나라는 대장내시경 비용이 미국처럼 비싸지 않습니다. 그리고 병이 언제 생겨 얼마나 빨리 자랄지는 교과서처럼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조금 더 당겨서 검사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선종이 세 개 이상 나온 분께는 2~3년에 한 번, 열 개 이상이면 1년 뒤, 아주 큰 용종이나 모양이 나쁜 용종이 있었다면 짧게는 6개월 뒤에 다시 받아 보시라고 권합니다.
떼어 낸 용종은 이렇게 확인합니다
대장내시경이 끝나면 저희는 환자분께 화면을 보여 드리며 설명합니다. 먼저 용종의 모양과 크기, 주변 모습을 보고 어떤 종류일지 대략 추측해 알려 드립니다. 떼어 낸 용종은 모두 조직 검사를 보내고, 종양성인지 비종양성인지 최종 결과가 나오면 다시 알려 드립니다.

선종이 나왔다고 너무 놀라실 필요는 없습니다. 선종이 자라 암이 되기까지는 5년 이상 걸립니다. 있던 선종을 모두 떼어 냈다면, 아주 작은 것이 남아 있을 수는 있어도 적어도 2~3년 안에 대장암이 될 걱정은 크게 덜었다고 보셔도 됩니다. 나이는 바꿀 수 없으니, 나이가 들수록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 선종을 찾아내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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