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 냄새로도 병을 알 수 있나요 – 모양, 냄새, 횟수 세 가지가 장이 보내는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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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변은 모양, 냄새, 횟수 세 가지를 함께 봅니다. 어느 날부터 냄새가 계속 심해졌다면 장 안의 환경이 나빠진 신호이고, 생선 썩는 듯한 심한 악취나 비릿한 피 냄새가 나면 병원에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하루 4회 넘는 물설사가 4주 이상 가거나, 40세를 넘어 없던 변비가 갑자기 생겼을 때도 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내용은 제 유튜브 영상 「대변에서 이 냄새 나는지 꼭 확인하세요」(2023년 5월)에서 함께 출연한 내과 원장님과 이야기한 것을 글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변의 색깔과 굵기를 다룬 앞 영상에 이어지는 2부입니다.
정상 변의 모양은 매끈한 소시지, 바나나입니다
앞 영상에서 굵기와 색깔을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는 모양부터 봅니다. 정상 변은 표면이 매끈한 소시지나 바나나 같은 모양입니다. 조금 흐물흐물할 때는 부드러운 뱀 가죽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여기까지는 정상 범위로 봅니다. 이런 모양을 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변 안에 수분이 얼마나 들어 있느냐입니다. 정상 변에는 보통 200cc 정도의 수분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토끼똥, 뭉친 덩어리, 뚝뚝 끊어지는 변
작은 알갱이가 토끼똥처럼 뚝뚝 떨어져 변기에 빠지는 변은 수분이 모자란 변입니다. 변이 장에 오래 머물면서 수분이 많이 흡수되어 딱딱하게 굳으면 이런 모양이 되고, 수분뿐 아니라 섬유질이 부족해도 작은 구슬 같은 변이 나옵니다. 토끼똥처럼 하나씩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들이 뭉쳐 덩어리로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수분이 부족한 변이고 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물방울처럼 뚝뚝 끊어져 나오는 변도 있습니다. 이런 변은 한 번에 싹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항문 주변에 남아 있는 느낌, 곧 잔변감을 많이 일으킵니다. 섬유질이나 수분이 지나칠 때도 이렇게 나올 수 있고, 당장은 변비가 아니더라도 변비 직전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저희 진료실에도 변이 물러서 잘 안 나오고 잔변감이 심해 힘을 많이 준다는 분들이 오십니다. 그래서 변이 묽다고 해서 꼭 잘 보는 것은 아닙니다. 그 묽은 변이 완전히 물설사 단계까지 가면 장염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냄새는 먹는 것에 따라 달라지고, 악취가 적을수록 건강한 장입니다
변에서 꼭 살펴야 할 다음 것이 냄새입니다. 냄새는 기본적으로 먹는 음식에 따라 달라지며, 악취가 심하지 않을수록 건강한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고기를 많이 먹는 부잣집은 뒷간 냄새가 지독했고, 풀이나 곡식 위주로 먹는 집은 냄새가 덜했다는 우스개도 있었습니다. 밀폐된 화장실에서 큰일을 봤는데 냄새가 잘 빠지지 않고 뒤에 누가 기다리고 있다면, 화장실 안에 물을 사방으로 뿌려 주면 암모니아나 황화수소 같은 냄새 성분이 물에 녹아 조금 줄어듭니다. 아니면 내가 잘 먹어서 그런 것이라고 가볍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다만 평소와 다르게 어느 날부터 냄새가 훨씬 심해지고 그 악취가 계속된다면, 장 안의 환경이 나빠졌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유익균을 늘리는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섬유질, 채소, 잡곡을 충분히 드시고 기름진 음식과 인스턴트 음식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계란 썩는 냄새, 시큼한 식초 냄새, 비릿한 피 냄새
냄새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계란 썩는 냄새는 단백질이 장 안의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황화수소 같은 유황 가스가 생길 때 납니다. 계란, 육류, 브로콜리, 양배추, 마늘, 치즈 같은 음식을 먹었을 때도 이런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유황 자체는 몸에 꼭 필요한 성분이라 냄새가 난다고 너무 걱정할 것은 없지만, 악취가 심하다면 그런 음식을 줄여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시큼한 식초 냄새는 소화불량이 있거나 위산이 지나치게 나올 때 변에 산 성분이 섞여서 납니다.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같은 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비릿한 피 냄새는 장에 출혈이 있을 때 납니다. 위쪽에서 피가 나면 변이 검게 변하면서 피비린내가 날 수 있고, 아래쪽에서 피가 나면 빨간 혈변과 함께 냄새가 납니다. 저희 진료실에도 출혈이 되어 오시는 분들이 가끔 계신데, 심하게는 장 어딘가에 암 같은 병이 있어 거기서 피가 나는 경우에도 이런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장 조직이 괴사하고 부패하면 생선 썩는 냄새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대변에서 생선 썩는 듯한 심한 악취가 난다면 꼭 병원에 오셔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횟수 — 하루 1~3회가 보통이지만 절대 기준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은 변을 보는 횟수입니다. 음식이 장을 지나 변으로 나오기까지는 보통 3일 정도 걸리고, 정상 배변 횟수는 하루 1~3회 정도입니다. 다만 이것이 절대적인 수치는 아닙니다. 편하게 배변할 수 있고 변 상태가 괜찮으며 불편하지 않다면 횟수와 관계없이 정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었거나 깨끗하지 않은 곳에서 식사한 뒤 평소와 달리 하루 4회 이상 물 같은 설사를 한다면 바이러스성 장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설사가 4주 이상 이어지면 만성 설사라고 부르며,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을 생각해야 하므로 내시경 같은 검사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횟수가 줄어 일주일에 3회 미만으로 보거나, 보고 나서도 변이 남은 느낌이 들고, 힘을 많이 줘야 하고, 항문이 막힌 느낌이 들거나 손으로 변을 빼내야 할 정도라면 기능성 변비를 의심합니다. 잘못된 생활습관, 스트레스, 섬유질 부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수분과 과일·채소 같은 섬유질을 충분히 드시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장 움직임이 살아나 횟수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40세가 넘어 없던 변비가 갑자기 생겼다면 대장암이나 직장암 같은 병도 반드시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변은 자주 들여다보는 것이 좋습니다
변의 모양, 냄새, 횟수를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병을 일찍 찾아내는 데 중요합니다. 어렵지 않은 습관이니 평소에 자기 변을 자주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어느 날부터 달라진 것이 계속된다면 그때는 병원에 오셔서 이야기해 주십시오.

관련 글: 변 색깔만 봐도 병을 알 수 있나요 (1부) · 변비·과민성·설사 분류의 환자 질문 글 · 항문 검사, 정말 아플까요. 원본 영상은 유튜브 응꼬형 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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