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나오고 피도 나는데, 저 지금 임신 6주예요" – 임신 초기 치핵·변비 복합 문제의 비수술적 치료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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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임신 중에는 치질 수술을 하지 않고, 우선 변을 잘 보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치질은 낡아서 늘어진 정상 조직이라 저절로 없어지지 않지만, 암도 아니고 당장 위험한 병도 아닙니다. 변비가 심한 상태에서는 수술을 해도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변 조절이 먼저이고 수술 여부는 이후에 판단합니다.
- 수술은 출산 이후로 미루고, 출산 후 상태를 다시 확인합니다.
- 임신 중에도 안전한 변완하제를 하루 1개부터 시작해 변 상태에 따라 1~2개로 조절합니다.
- 밥·빵·고기보다 야채(식이섬유) 섭취를 늘려 변의 양을 확보합니다.
- 검사는 피검사만 진행하고, 방사선 검사는 하지 않습니다.
- 다음 진료에서 경과를 보고 이후 방향을 다시 결정합니다.

진료실에서
— 환자: 선생님, 제가 지금 임신 6주차가 되어가고 있는데요. 이 약을 먹어도 괜찮을지…
— 응꼬형: 지금 임신 6주예요? 그러면 지금은 수술을 못 하겠네요. 아예 안 되는 거예요. 임신 6주인데 어떻게 수술을 해요. 항생제도 먹고 해야 되는데요. 지금은 변만 조절하면 돼요.
— 환자: 그럼 만약에 수술을 하고 싶으면 출산하고 해야겠네요.
— 응꼬형: 그럼요. 계획하는 게 아니고 현재 임신 상태라는 거죠? 그러면 약만 처방할 거예요.
— 환자: 먹어도 되는 약이군요.
— 응꼬형: 그럼요.
임신 초기에 치질이 심해졌다면
치질이 튀어나오고 변 볼 때 피가 나서 오신 환자분 이야기예요.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창피하다고 생각해서 미루고 미루다가 심해져서 오셨는데, 진료 끝 무렵에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지금 임신 6주라는 것이었죠.
이 한마디로 치료 계획이 완전히 정리됩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항문 질환은 창피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참는다고 좋아지지 않고, 수십 년 쓰면서 서서히 나빠지는 병이에요. 초기에 편하게 오셔서 확인받는 게 제일 좋습니다.
치질은 낡아서 늘어진 조직입니다
이분의 치질은 중등도 정도였어요. 치질은 원래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정상 조직이에요. 오래 쓰다 보면 낡아서 고장이 나요. 눈을 오래 써서 노안이나 백내장이 오는 것과 똑같습니다.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피곤하고,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 이 조직이 점점 부풀어요. 풍선이 크게 부풀었다가 바람이 빠져도, 오래 부풀어 있던 풍선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죠.
심하게 부었을 때 안에 찼던 부기나 혈종은 멍이 빠지듯 저절로 흡수되지만, 늘어난 살은 그대로 남아요. 그 늘어진 살이 지금 만져지는 치질이에요.
그래서 반복해서 붓고 불편하다면 결국 수술이 답이 됩니다.
다만 치질은 암이 아니고, 이것 때문에 생명이 위험해지는 병도 아니에요.
1년에 한 번 부을까 말까 하고 평소 안 불편하다면 수술하지 않고 지내셔도 됩니다.
임신 6주, 지금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임신 초기에는 치질 수술을 하지 않습니다.
수술을 하면 항생제 같은 약도 써야 하는데, 태아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치료를 지금 할 이유가 없어요. 엑스레이 같은 방사선 검사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진료에서는 이렇게 정리했어요.
- 수술은 출산 이후로 미룹니다. 출산을 거치면 치질이 더 부을 수 있으니, 출산 후 상태를 보고 결정하면 됩니다.
- 지금은 변 조절이 최우선입니다. 임신 중에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변을 부드럽게 하는 약을 하루 1개로 시작합니다. 하나를 먹어도 변이 단단하면 2개까지 늘리고, 묽어지면 그날은 건너뛰면 됩니다.
- 검사는 피검사만 진행하고, 다음 진료에서 경과를 확인합니다.

변비 관리가 치질 치료의 절반입니다
이분은 3일에 한 번, 첫 변이 딱 걸리는 느낌으로 힘을 많이 줘야 변을 보는 상태였어요.
변비에서 제일 중요한 문제는 "장 안에 변이 될 재료가 없다"는 거예요.
식사량이 적으면 변이 안 만들어지고, 장은 할 일이 없으니 잘 안 움직이고, 안에 오래 머문 변은 물을 뺏겨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일단 많이 드셔야 해요. 다만 밥, 빵, 고기 같은 것은 거의 다 흡수돼서 변을 만들지 못해요. 변의 재료가 되는 건 야채, 즉 식이섬유입니다.
변을 늘려놓고 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면, 먹는 게 문제였는지, 장이 느린 건지, 배출을 못 하는 건지도 구분할 수 있어요.
한 가지 더, 변을 볼 때 단단한 변과 함께 찢어지는 느낌과 피가 있다면 그건 치질이 아니라 항문이 찢어지는 문제예요. 원인이 다르면 치료도 달라지니, 변을 부드럽게 유지하는 것이 두 문제 모두의 기본 치료가 됩니다.
수술을 하게 되더라도 변 조절이 먼저 되어 있어야 수술 후에 고생하지 않아요.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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