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에 좌욕이 좋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따뜻한 물에 3~5분, 하루 많아야 세 번이면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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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좌욕은 치질을 낫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증상을 덜고 상처 회복을 돕는 보조 수단입니다. 따뜻한 물(37~38도)에 한 번 3~5분, 하루 많아야 세 번이면 충분합니다.
너무 뜨거운 물, 너무 긴 시간, 쪼그려 앉는 자세는 오히려 항문에 해가 되고, 물에는 아무것도 섞지 않으며, 끝나면 물기를 부드럽게 닦아 말립니다.

이 내용은 제 유튜브 영상 「치질 좌욕, 하루 5분 제대로 하는 법 — 물 온도·시간·횟수와 수술 후 좌욕」(2023년 12월)에서 이야기한 것을 글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앞서 올린 「치질 수술 뒤 술은 언제부터 마셔도 되나요」에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좌욕은 치료가 아니라 돕는 방법입니다
좌욕은 말 그대로 엉덩이를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입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분들께 아주 흔하게 권하는 것이 좌욕인데, 정작 왜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좌욕은 항문 주변 혈관의 혈액 순환 문제로 생기는 치핵 같은 병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치핵의 초기 단계인 1단계나 2단계에서는 식이요법과 좌욕만으로도 증상을 충분히 조절하며 일상생활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항문 수술 뒤에도 상처가 낫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좌욕으로 치질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 증상을 조절하고 상처가 낫는 것을 거드는 보조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좌욕이 도움이 되는 세 가지 이유
첫째는 청결입니다. 따뜻한 물로 항문을 씻어 내는 효과가 있어서, 2차적인 염증이나 감염, 그로 인한 가려움을 막아 줍니다.
둘째는 근육이 풀리는 것입니다. 따뜻한 물이 항문 괄약근을 자극하면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항문 안의 압력이 낮아집니다. 근육 사이를 지나는 혈관의 압력도 함께 낮아져 그곳에 뭉쳐 있던 피가 빠지고 부기가 가라앉습니다. 그러면 치핵으로 생긴 통증이 줄고, 치핵이 더 나빠지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셋째는 혈액 순환입니다. 따뜻한 물이 항문 주변 혈관에 닿으면 혈액 순환이 활발해지고, 피가 오가면서 상처를 낫게 하는 여러 물질이 나옵니다. 외과에서 수술의 가장 기본 원칙 가운데 하나가 혈액 순환이 잘되게 하는 것입니다. 수술을 아무리 잘해 놓아도 혈액 순환이 나쁘면 낫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오래, 뜨겁게, 쪼그려 앉아서 하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
사실 저는 좌욕을 아주 적극적으로 권하는 편은 아닙니다. 좌욕도 앉아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앉아 있는 것 자체가 항문에 스트레스가 되고, 아래쪽으로 힘이 쏠려 그곳에 압력이 몰리면 치핵이 더 나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5분 안쪽으로 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너무 뜨거운 물도 문제입니다. 뜨거운 물에 앉아 시원하다고 하시다가 화상을 입고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피부에 화상이 생기면 그 자리에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어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요즘은 변기 위에 올려놓는 좌욕기가 있지만, 예전에는 대야에 물을 받아 쪼그려 앉아서 좌욕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렇게 쪼그려 앉으면 항문에 압력이 아주 높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일을 마치고 욕조에 들어가 다리를 쭉 펴고 반신욕하듯이 하시라고 권합니다. 허리 높이까지 따뜻한 물을 채우면 항문뿐 아니라 전립선이나 방광 쪽 근육도 이완되어, 그런 쪽에 불편이 있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좌욕, 이렇게 하세요
좌욕은 변을 본 직후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깨끗합니다. 하루에 많아야 세 번 정도, 한 번에 3분에서 5분이면 적당합니다. 직장에 다니시거나 학생이라면 하루 세 번은 어렵습니다. 출근 전과 퇴근 뒤, 아침저녁으로 한두 번만 하셔도 좋습니다.
물의 온도는 손을 댔을 때 약간 따뜻하다고 느끼는 정도, 37~38도가 알맞습니다. 더 도움이 될까 싶어 소금이나 쑥, 알로에 같은 것을 섞는 분도 있는데, 오히려 염증을 일으키거나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깨끗한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그대로 쓰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픈 곳을 일부러 손으로 문질러 씻을 필요도 없습니다. 자극하면 더 나빠질 수 있으니 3분에서 5분 정도 물에 담그고만 계시면 됩니다.

좌욕기가 없으면 대야나 샤워기로
요즘 많이 쓰는 공기 방울이 나오는 좌욕기는 변기 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앉아 공기 방울이 엉덩이에 닿게 하시면 됩니다. 이때 항문 괄약근을 가볍게 오므렸다 폈다 하면 케겔 운동을 함께 하는 셈이 됩니다. 근육을 계속 움직여 주면 항문 주변의 혈액 순환이 좋아져 상처가 낫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세숫대야를 쓰신다면 물을 조금만 담아 낮은 의자 위에 올려놓고 그 위에 앉아, 아래쪽으로 압력이 많이 실리지 않게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것을 준비하기 어렵다면 샤워기로 가볍게 물 마사지를 해 주셔도 됩니다. 물줄기가 세면 오히려 상처를 덧나게 할 수 있으니, 손을 댔을 때 따뜻한 물이 살짝 뿜어져 나오는 정도로 약하게 해서 변기에 앉은 채 샤워기를 아래로 넣어 씻으시면 됩니다.
끝나면 물기를 닦고, 너무 바싹 말리지는 마세요
좌욕을 마친 뒤 물기가 남아 있으면 그곳에서 세균이 잘 자라고, 그 때문에 항문이 가렵거나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내고 바람이 잘 통하게 해서 항문 주변을 말려 주세요.
그런데 드라이기로 너무 바싹 말리다가 피부가 습진이나 건선처럼 되어서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히려 로션을 바르시라고 해야 할 정도입니다. 부드러운 수건으로 닦고 적당히 말리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수술 뒤의 좌욕은 조금 다릅니다
수술 뒤에도 따뜻한 물 좌욕은 아침저녁으로 한두 번이면 충분합니다. 다른 점은 그 사이에 상처를 씻는 방법입니다. 항문 수술 상처는 보통 꿰매지 않고 열어 둡니다. 다른 곳처럼 꿰매 놓으면 변이 지나가며 염증이 생겨 곪아서 터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열어 둔 상처끼리 먼저 달라붙어 버리면 그 안이 곪게 됩니다. 그래서 상처를 잘 문질러서 씻어 주셔야 합니다.

샴푸를 쓰셔도 되고 비누칠을 하셔도 되고 세정제를 쓰셔도 됩니다. 비누 같은 것에는 세균을 줄이는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변을 본 뒤에는 비누칠을 해서 샤워기로 씻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또 하나, 수술 뒤에는 부기가 생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따뜻한 물 좌욕은 근육을 풀고 혈액 순환을 도와 상처가 낫는 것을 돕지만, 부어 있을 때는 오히려 찬물로 마사지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수술 뒤에는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물 좌욕, 그 사이에는 비누칠해서 샤워기로 문질러 씻기, 부었을 때는 시원한 물로 마사지하며 씻기면 됩니다.

비데는 물을 쏘는 방식이라 생각보다 물줄기가 센 경우가 많습니다. 치질이 있는 분이나 수술한 분께 센 물줄기의 비데는 권하지 않습니다. 물이 세지 않게 나오는 비데라면 조금씩 쓰셔도 됩니다. 저도 수술을 받은 적이 없는데 센 비데 물에 아플 때가 꽤 있습니다.
좌욕으로 끝내지 말아야 할 때
좌욕은 바른 방법으로 하면 치질에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치질의 초기 증상을 어느 정도 덜어 주는 데까지만 효과가 있습니다. 심한 통증이나 출혈이 함께 있다면 좌욕으로 버티지 마시고 항문외과에 오셔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관련 글: 치질 수술 뒤 술은 언제부터 마셔도 되나요 · 치질 수술하고 퇴원한 뒤에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 항문질환 분류의 환자 질문 글. 원본 영상은 유튜브 응꼬형 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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