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 수술 뒤 술은 언제부터 마셔도 되나요 – 상처가 아물고 항문 기능까지 돌아오는 6주 정도는 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한눈에 보는 요약
치질 수술 뒤 상처가 아무는 데 3~4주, 항문의 기능까지 돌아오는 데에는 6주 정도가 걸리니, 그동안은 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은 항문 주변 혈관을 넓히고 설사를 일으켜 치핵을 악화시키고, 수술 뒤에는 감염과 상처 회복 지연, 출혈 같은 합병증의 위험을 높입니다.

이 내용은 제 유튜브 영상 「치질 수술 후 술은 언제부터? — 치핵을 악화시키는 음주·추위·흡연」(2023년 11월)에서 이야기한 것을 글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진료실에서 정말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치핵 수술하고 술은 언제부터 마실 수 있나요?」 외래에서 아주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치핵도 있고 술도 드시고 싶은 분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겠지요. 제 대답은 분명합니다. 상처가 낫는 동안에는 드시면 안 됩니다. 왜 그런지 알려면 먼저 치핵이 어떻게 생기는지부터 아셔야 합니다.
치핵은 원래 있던 쿠션이 늘어난 것입니다
치핵은 혈관 조직이 부푸는 병입니다. 항문관 안에는 원래 쿠션 같은 조직이 있습니다. 이 쿠션은 변이 내려갈 때 충격을 덜어 주어 변이 부드럽게 빠져나가게 돕습니다. 또 항문은 동그란 모양이라 가만히 있을 때 좁아지기는 해도 완전히 닫히지는 않는데, 안쪽으로 튀어나온 쿠션 조직들이 서로 달라붙으면서 빈 공간을 채워 항문을 완전히 닫아 주는 역할까지 합니다.
이렇게 정상적으로 있는 조직인데, 살면서 늘 아래쪽으로 중력을 받고, 변을 볼 때마다 항문 밖으로 밀어내는 힘을 받다 보니 그쪽으로 늘어나고 부풀어 나오게 됩니다. 이것이 치핵입니다. 결국 치핵은 혈관이 부풀어 밀려 나오는 것입니다.

치핵을 악화시키는 것들
치핵은 아래쪽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줄수록 나빠집니다. 오래 앉아 있는 것, 힘을 주는 것, 임신이 대표적이고, 피곤할 때와 술을 마셨을 때도 심해집니다. 날씨가 추워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치핵 환자분들이 많아집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피부와 근육이 수축하면서 그 안을 지나는 혈관도 같이 수축하고, 항문 주변 혈관의 압력이 높아져 치핵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술이 치핵에 나쁜 이유
알코올은 그 자체로 혈관을 넓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넓어진 혈관으로 피가 많이 흐르게 되고, 항문 주변의 혈관이 넓어지면 그곳으로 피가 몰리니 쿠션 조직이 더 쉽게 부풀어 치핵이 악화됩니다.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적은 양의 알코올도 혈압을 조금 높이기 때문에 얼굴이 붉어지고, 항문 주변의 치핵도 나빠질 수 있습니다.

설사도 문제입니다. 알코올은 80% 정도가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소장이 알코올을 흡수하느라 다른 영양소나 수분을 흡수하지 못하면 흡수되지 않은 수분 때문에 변이 묽어져 설사를 많이 하게 됩니다. 설사를 하면 변을 자주 보게 되고, 그것이 다시 치핵을 악화시킵니다. 치핵은 특히 설사할 때 심해집니다.
수술 뒤에는 술이 더 위험합니다
수술 뒤에 마시는 술은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수술 부위에 감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 상처가 낫는 데에는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는데, 알코올은 그 치유 과정을 늦추기도 합니다.
「그럼 한 잔도 안 되나요?」 하고 물으시는 분도 많습니다. 한 잔쯤은 괜찮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잔을 마시면 두 잔을 마시고 싶어집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딱 여기서 끊어야지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고, 결국 과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취한 상태에서는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수술 뒤에는 상처가 터지지 않게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너무 힘을 주지 않고, 쪼그려 앉지 않고, 항문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술에 취하면 이런 것들을 지킬 수가 없습니다. 술이 수술 상처가 낫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분명합니다.
수술 뒤 가장 큰 합병증, 출혈
치질 수술, 항문 수술 뒤에 생길 수 있는 합병증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출혈입니다. 수술 뒤 2주 안에는 출혈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100명 가운데 한 명 정도에서 생긴다고 합니다. 드물지만 한번 나면 피가 아주 많이 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시 오셔서 마취를 하고, 항문을 벌려 피가 나는 곳을 찾아 꿰매야 합니다.

설사를 한번 심하게 해서 염증이 확 생기면 그 자리가 곪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때도 다시 국소 마취를 하고 처치를 해야 합니다.

한번은 수술한 환자분이 피가 나서 다시 오셨습니다. 관리하시는 데 어려운 점이 있었는지 여쭈었더니, 무척 미안해하시면서 술을 조금 드셨다고 하셨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지만, 그래서 저는 상처가 낫는 동안에는 술을 절대로 드시지 말라고 꼭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언제부터 괜찮을까요, 담배는요
수술과 관련된 상처만 놓고 보면, 상처가 아무는 데 3주에서 4주가 걸립니다. 상처 자체는 그쯤 아물지만 항문의 기능까지 생각하면 4주에서 6주, 넉넉히 6주 정도로 생각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그 뒤에 다 나으면 즐겁게 드셔도 됩니다.
담배도 마찬가지입니다. 흡연은 상처가 낫는 과정을 늦추고, 수술 자리에 감염이 생길 가능성도 높입니다. 그러니 수술 뒤에는 가능하면 피우지 않는 것이 좋고, 흡연은 다른 여러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 수술과 상관없이 끊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기회에 치질 수술을 받고 술과 담배도 줄여 건강을 되찾으시면 좋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가야 한다면, 되도록 도수가 낮은 술을 많지 않은 양만 드시고, 너무 기름진 안주는 피하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 종류를 조금씩 드시는 쪽으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 글: 치질 수술하고 퇴원한 뒤에는 어떻게 관리하나요 · 치질 수술 뒤 병실에서는 어떻게 지내나요 · 항문질환 분류의 환자 질문 글. 원본 영상은 유튜브 응꼬형 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관련링크
- 이전글치질에 좌욕이 좋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따뜻한 물에 3~5분, 하루 많아야 세 번이면 충분합니다 26.10.03
- 다음글항문이 자꾸 찢어지는데 꼭 수술해야 하나요 – 항문의 크기는 넓어지지 않으니, 평생 좋은 변을 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26.10.0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