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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실금·골반통

항문에 힘이 빠진 느낌이고 팬티에 변이 묻어요

치질이 심해도 먼저 고칠 것은 묽은 변: 한 번에 20분씩 앉으면 항문을 50배로 쓰는 셈

2026-11-08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항문에 힘이 빠진 느낌이고 팬티에 변이 묻어요 – 치질이 심해도 먼저 고칠 것은 묽은 변: 한 번에 20분씩 앉으면 항문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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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6-11-08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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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항문에 힘이 빠진 느낌과 속옷에 묻는 변은 치질보다 묽은 변이 먼저 원인이므로, 변을 묽게 하는 것을 끊고 오래 앉지 않아야 합니다.

묽은 변은 보고 나도 직장에 묻어 시원하지 않고, 그래서 오래 앉아 힘을 주게 되어 치질이 나빠지고 변이 샙니다. 변을 정말 좋게 만들면 배변 시간이 짧아지고 새지 않으며 치질도 나빠지지 않아 수술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 한 번에 20분씩 앉지 말고, 정말 나올 것 같을 때 가서 보고 일어납니다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두유, 단백질 음료, 유산균, 비타민 C, 밀가루 음식을 끊습니다
  • 매운 것과 기름진 것도 끊습니다
  • 배변을 먼저 조절하고, 그래도 치질이 불편하면 그때 수술을 정합니다
  • 암이나 장의 염증을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을 받습니다

 

변기에 앉아 두 손으로 휴지를 든 사람 — 배변 고민을 표현한 연출 사진

진료실에서

— 응꼬형: 변 볼 때 시간은 한 5분, 10분?
— 환자: 길어요. 20분. 그 정도 되는 것 같아요.
— 응꼬형: 힘을 많이 주시거나? 그렇진 않고요. 왜 이렇게 오래 걸리지? 변도 묽은데.
— 보호자: 변비 때문에 변실금이 생기는 거예요?
— 응꼬형: 아니죠. 묽으니까 새는 거예요. 묽으니까 오히려 배변이 안 좋아지고요, 묽으니까 변이 새는 거죠.

 

여행 뒤 통증, 그 뒤로 남은 '힘이 빠진 느낌'

여름 여행에서 더운 날 한 시간 동안 서 있었던 다음 날부터 꼬리뼈 밑과 항문 주변이 심하게 아팠던 환자분입니다. 통증은 2주쯤 뒤 사라졌지만, 그 뒤로 항문에 힘이 빠진 느낌이 들고 속옷에 변이 묻어 있다고 했습니다. 보호자는 힘을 주는 일을 하면 변이 확 나오는 것 같다고 거들었습니다.

  • 하루 두 번, 묽고 끈적끈적한 변
  • 한 번에 20분쯤 앉아 있음
  • 힘을 많이 주지는 않지만 늘 남은 느낌
  • 원래 화장실을 자주 가고, 식사 뒤 바로 변을 봄

중앙항외과 바이오피드백 치료실 — 사람이 없는 상태

 

진찰 — 치질이 심하다

모니터로 함께 보며 진찰했고, 밀어낼 때 치질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를 만큼 치질이 심했습니다. 응꼬형은 치질 수술도 필요해 보인다고 하면서도, 오늘 온 이유는 변이 새는 것임을 짚었습니다.

 

치질은 오래 쓴 풍선

  • 치질은 누구나 가지고 태어난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조직입니다. 오래 쓰면 눈이 노안과 백내장이 되듯 낡습니다.
  • 힘주기, 오래 앉기, 술, 피로가 겹치면 점점 부풀어 나오고, 붙잡고 있는 조직이 헐거워져 더 빠집니다.
  • 변을 본 뒤 붓고, 쭈글쭈글 가라앉기를 반복합니다. 이번에 피곤해서 불편했던 것도 치질이 부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풍선을 오래 부풀려 두면 공기를 빼도 늘어지듯, 점점 더 늘어지고 더 크게 부풉니다. 주름살이 약으로 펴지지 않듯 약으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수술은 내가 정한다

치질은 수술을 해야 하는 병이 맞지만, 할지 말지는 본인이 결정합니다. 치질은 암이 되지 않고, 치질 때문에 죽을 일도 없습니다. 심해도 불편하지 않거나 1년에 한 번 이틀 불편한 정도라면 수술할 이유가 없습니다. 맨날 불편하고 없어지지 않아 떼고 싶다면 그때 떼면 됩니다.

이 환자분은 변이 새고 변보기가 불편해서 왔고, 그것은 치질 때문이 아닙니다. 그래서 배변 조절과 변실금 치료를 먼저 하고, 그 뒤에도 치질이 불편하면 그때 수술을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한 번에 20분은 항문을 50배로 쓰는 것

응꼬형은 하루 한 번, 1분이면 변을 봅니다. 환자분은 하루 두세 번, 한 번에 20분씩 앉습니다. 50배를 쓰는 셈이고, 50년 동안 쓸 것을 1년 만에 쓰는 것입니다.

이대로라면 곧 수술하게 될 것입니다. 수술을 피하고 싶다면 한 번에 덜 쓰는 것이 답입니다. 약으로 낫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나올 것 같을 때 가서 보고, 무조건 일어나야 합니다. 20분씩 앉아 있으면 안 됩니다.

 

변비의 절반 이상은 변이 묽다

변비는 '단단하다'가 아니라 '변보기가 불편하다'입니다. 실제로 변보기가 불편해서 오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변이 묽습니다.

  • 설사기가 있어 배가 불편하니 불안해서 일단 먼저 가서 앉습니다.
  • 묽은 변은 보고 나도 직장에 덕지덕지 묻어 항상 시원하지 않습니다.
  • 그래서 일어나지 못하고, 치질만 튀어나옵니다.
  • 그러자 우유, 요구르트, 유산균을 먹고, 변은 더 묽어집니다. 악순환입니다.

환자들이 가장 크게 착각하는 것이 "변을 잘 보려면 묽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완전히 반대입니다.

 

묽으니까 샌다

변실금이 변비 때문이냐는 보호자의 질문에 응꼬형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묽으니까 배변이 나빠지고, 묽으니까 새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약해진 항문에 묽은 변이 오면 계속 새고, 항문은 근질거리고 촉촉하고 화끈거리며 잘 닦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씻고 싶고, 집에서만 변을 보려 하게 됩니다.

장이 문제냐는 질문에도 응꼬형은 장이 아니라, 묽게 하는 것을 계속 먹으며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습니다. 변을 매일 볼 필요도 없습니다.

변을 정말 좋게 만들면 배변 시간이 짧아지고, 변이 새지 않고, 힘을 주지 않으니 치질도 나빠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수술하지 않고도 살 수 있습니다.

 

끊어야 할 것

  • 매운 것, 기름진 것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우유 들어간 커피), 두유, 단백질 음료, 콩 갈아 먹는 것
  • 유산균, 비타민 C
  • 밀가루 음식(빵, 면)

변실금의 진단과 치료 흐름을 설명한 병원 안내판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시경

암이나 장의 염증이 있을 때도 똑같은 증상이 생깁니다. 항상 시원하지 않고, 자주 보고, 변이 묽어지는 것입니다. 내시경으로 암이 없다는 것만 확인해도 됩니다. 치료는 밖에서 안내하기로 했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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