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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실금·골반통

변이 나도 모르게 새요

약해진 항문에 묽은 변: 변비 잡으려던 보조제가 변을 묽게 했습니다

2026-11-01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변이 나도 모르게 새요 – 약해진 항문에 묽은 변: 변비 잡으려던 보조제가 변을 묽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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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6-11-01 05:13

본문

한눈에 보는 요약

변이 새는 것은 약해진 항문에 묽은 변이 겹친 자연스러운 일이고, 변을 묽게 하는 것부터 끊는 것이 먼저입니다.

변비를 없애려고 먹은 보조제와 음식이 변을 묽게 만들어 오히려 불편이 커진 경우입니다. 묽게 하는 것은 중단하고 야채는 다양하게 먹으며, 항문 강화 치료를 함께 합니다.

  • 유산균·우유·요구르트·두유·밀가루·술 등 변을 묽게 하는 것을 줄이세요
  • 마그네슘을 비롯한 건강보조식품은 끊으세요
  • 다리 쥐에는 변에 영향이 없는 순환 개선 약을 써 보세요
  • 야채는 한 가지만 갈지 말고 다양하게 드세요
  • 항문 강화 치료를 함께 하세요

 

의료진이 항문 해부 모형으로 설명하는 모습

진료실에서

— 응꼬형: 요새 또 변 잘 보려고 아침마다 드시는 거 있어요? 건강보조식품 이런 거요.
— 환자: 마그네슘이요.
— 응꼬형: 마그네슘도 변을 묽게 하는 거예요. 드시지 마세요. 그리고 또 뭐 드세요?
— 환자: 몇 가지 먹는데, 제가 워낙 많이 먹어요. 지금 한 네 가지 먹어요.
— 응꼬형: 그거 다 끊으세요.
— 환자: 다요? 그러면 쥐가 나서 못 사는데요.
— 응꼬형: 마그네슘 안 드시면 쥐가 나요?
— 환자: 제가 수술을 많이 해서요. 일곱 번을 수술했어요. 그래서 쥐가 나서 밤에 먹었어요.

 

 

변이 새서 오신 환자분

변이 새는 문제로 오셨습니다. 진찰해 보니 겉으로 치질이 많이 나와 있는 것 같았지만 안쪽 치질은 심하지 않았고, 직장 안의 색깔도 괜찮았습니다.

문제는 항문이 많이 약해져 있고, 안에 묽고 찐득찐득한 변이 잔뜩 묻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환자분은 변비가 심하다고 해서 두 달 넘게 아기오를 드셨고, 그 밖에 변비약은 별로 먹어 본 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눠 보니 변을 잘 보려고 드시는 것이 더 있었습니다.

중앙항외과 바이오피드백 치료실 — 사람이 없는 상태

 

약한 항문 + 묽은 변 = 누구나 샙니다

항문이 약한데 변이 묽으면 나도 모르게 나오는 것이 당연합니다. 병이 생긴 것이 아니라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나이가 들수록 항문은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70대가 되면 변이 묽을 때 열 명 중 네 명은 샙니다.

그런데도 나만 그런 것 같은 이유가 있습니다.

  • 변이 새는 것은 창피해서 어디 가서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변에 많은데도 나만 그런 것 같습니다.
  • 나이가 들면 보통은 변이 단단해지기 때문에 새지 않습니다. 환자분도 단단하게 볼 때는 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묽으면 누구나 여지없이 샙니다.

그러니 샌다는 것 자체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시고 그럴 수 있다고 여기시라는 것이 원장의 당부였습니다. 마음에 받는 타격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변비를 잡으려다 반대쪽 끝까지 갔습니다

단단한 것만 변비가 아닙니다. 실제로 변 보기 힘들다고 오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변이 묽어서 옵니다. 원래 변비로 고생한 환자분은 변비를 없애려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변이 묽어진 것입니다.

변이 묽으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1. 배가 꾸륵꾸륵하면서 사르르 아픕니다.
  2. 가스가 더 많이 차서 배가 늘 빵빵합니다.
  3. 보고 나서도 직장에 묻어 있어 시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변비가 심해지나 보다' 하고 유산균, 요구르트를 더 먹고, 변은 더 묽어져 불편은 더 나빠집니다. 단단해서 고생했던 사람일수록 변을 너무 묽게 만들려다 반대쪽 끝까지 갑니다.

변은 부드러워야 하고, 묽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묽을수록 어려워집니다.

 

묽게 만드는 것은 모두 중단합니다

  • 매운 것, 기름진 것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콩 간 것
  • 아침마다 갈아 먹는 양배추·사과
  • 유산균 — 당장 끊습니다
  • 밀가루 음식(빵, 라면), 술
  • 변을 잘 보려고 먹는 건강보조식품 — 마그네슘도 변을 묽게 합니다
  • 고농도 비타민 C도 변을 많이 묽게 합니다

 

"마그네슘 끊으면 쥐가 나서 못 살아요"

환자분은 보조제를 네 가지쯤 드시고 계셨고, 다 끊으라는 말에 "그러면 쥐가 나서 못 산다"고 하셨습니다. 수술을 일곱 번이나 받으셨고, 밤마다 양쪽 다리에 쥐가 나서 대여섯 번씩 깨서 돌아다녀야 해서 마그네슘을 드셨다는 것입니다.

원장의 설명은 이랬습니다.

  • 마그네슘은 마그네슘을 보충할 뿐 아니라 변을 묽게 합니다. 변이 묽어서 새는 것 때문에 오셨는데 마그네슘을 계속 드시는 것은, "우유 안 먹고 어떻게 사느냐"며 우유를 계속 드시는 다른 환자분들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 정상적으로 식사하는 사람은 마그네슘이 부족할 일이 없습니다. 수술이나 운동 부족과 마그네슘은 상관이 없습니다.
  • 다리에 쥐가 나는 것은 마그네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정맥 순환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수술을 오래 하셨다면 오히려 정맥 순환 쪽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그네슘 대신 변에 영향이 없는 하지정맥 순환 개선 약을 써 보기로 했습니다. 이 약으로도 괜찮다면, 쥐가 마그네슘 때문이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 끊으면 다시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꼭 기억해야 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원래 변비였던 분이 묽게 만드는 것을 잔뜩 드셔서 묽어진 것이므로, 모조리 끊으면 다시 옛날처럼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야채는 많이, 다양하게 드셔야 합니다. 다만 한 가지만 갈아 드시거나, 변을 잘 보려고 건강보조식품을 드시는 것은 안 됩니다.

 

내시경은 그다음에

환자분은 혹시 암 쪽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셨습니다. 이미 내시경을 받으셨기 때문에, 먼저 변을 뭉치게 해서 배가 편해지는지 보고, 약을 썼는데도 계속 불편하면 그때 내시경을 해도 늦지 않습니다.

용종이 암이 되는 데는 5년 이상 걸려서, 1년 안에 암이 될 가능성은 거의 0에 가깝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치료 계획

  • 변을 묽게 하는 음식과 건강보조식품 중단, 야채는 다양하게
  • 다리 쥐에는 마그네슘 대신 하지정맥 순환 개선 약
  • 항문이 많이 약하므로 항문 강화 치료를 함께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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