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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실금·골반통

대학병원에서 CT까지 했는데 이상이 없대요, 앉아 있으면 항문 속이 너무 아파요

치열은 있지만 통증의 원인은 아닌 항문거근증: 자세 교정과 변 조절

2026-10-20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대학병원에서 CT까지 했는데 이상이 없대요, 앉아 있으면 항문 속이 너무 아파요 – 치열은 있지만 통증의 원인은 아닌 항문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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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23회 작성일 26-10-2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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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열은 있지만 통증의 원인은 아니고, 골반 근육의 기능 문제인 항문거근증이 가장 의심됩니다.

앉아 있을 때 아프고 변 볼 때는 괜찮다면 치열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질도 통증을 일으킬 정도가 아니어서 수술할 이유는 없습니다.

약해진 골반 근육이 처지며 긴장하는 것이 원인이므로, 진통제로 버티기보다 앉는 자세를 바로잡고 항문을 강하게 하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 변이 단단해지지 않도록 식이섬유와 야채를 충분히 먹기
  • 당분간 서서 일하는 등 오래 앉아 있는 시간 줄이기
  • 필요할 때 진통제 사용하기
  • 대장 내시경으로 직장과 골반 쪽 병이 없는지 확인하기

 

의자에 앉은 사람의 다리 사이에 놓인 선인장 — 앉을 때 따끔한 항문 불편을 빗댄 연출 사진

진료실에서

— 응꼬형: 치열은 분명히 있지만, 치열이 아프면 변 볼 때 아파요. 변 보고 나서 30분, 1시간 아프다가 좋아져요. 변 볼 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가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아프다면 치열 때문은 아닐 거라는 거죠.

— 환자: 딱 앉으면 여기 뭔가 부은 데를 누르는 느낌이거든요.

— 응꼬형: 맞아요. 그래서 치열 때문에 아픈 건 아닐 거예요. 치질도 통증을 일으킬 정도가 아니라서, 구조적인 문제로 아픈 것 같지는 않아요. 수술할 건 아니라는 거죠.

— 응꼬형: 그렇다고 꾀병이냐, 그런 게 아니에요. 기능적인 문제가 있어요. 제일 가능성이 높은 건 이 근육의 문제예요.

 

 

여러 병원을 거쳐도 원인을 못 찾은 항문 속 통증

한 달 전부터 항문 속이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아파서 오신 분입니다. 아버님이 직장암 수술을 받으셨고, 본인 느낌에도 직장 쪽이라고 하셨습니다. 대학병원 외과에서 초음파와 CT까지 했지만 소견이 없다는 말을 들었고, 비뇨기과에서도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 전에 들른 동네 의원에서는 "항문 속에 염증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대학병원에서 받은 강한 진통제를 먹으면 견딜 만했지만, 일주일 전부터 다시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통증의 모양은 이렇습니다.

  • 누워 잘 때는 괜찮다
  • 출근해서 앉아 있으면 오전 10시쯤부터 아파 오고, 진통제를 먹을 때까지 계속 아프다
  • 다리를 올리고 있으면 조금 나아진다
  • 앉으면 부은 데를 누르는 느낌이 든다
  • 좌욕을 하면 항문이 제멋대로 열리는 느낌, 방귀나 변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변은 원래 하루 한 번, 아침 6시면 쉽게 보던 분인데 요즘 단단해져서 5분이던 시간이 10분으로 길어지고 힘을 줘야 하게 됐습니다. 한 번은 단단한 변이 걸려 무척 힘들었다고 합니다. 한 달 전 피가 난 뒤부터 이런 증상이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중앙항외과 운동 치료실 — 거울 벽과 운동 기구, 치료 침대, 사람이 없는 상태

 

진찰 소견: 치질도 치열도 있지만, 통증의 주범은 아니다

진찰해 보니 힘을 줄 때 약간 부푸는 치질이 있지만 심하지 않아 이 정도로 통증을 일으키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뒤쪽에는 단단한 변 때문에 찢어진 치열이 있었습니다. 최근 변이 계속 단단했으니 그래서 계속 찢어졌을 것이고, 심해지면 곪아서 수술해야 할 수도 있으므로 변부터 좋아지게 해야 합니다.

변이 좋아지면 보통은 금방 낫습니다.

항문 통증은 보통 세 가지 경우에 생깁니다.

  1. 치질이 많이 부을 때
  2. 찢어질 때(치열)
  3. 피고름이 생기는 치루·농양이 생길 때

초음파상 치루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치열은 분명히 있지만, 치열이 아플 때는 변 볼 때 아프고 변을 본 뒤 30분~1시간 아프다가 좋아집니다. 변 볼 때는 아무렇지 않다가 의자에 앉아 있을 때 아프다면 치열 때문은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질도 통증을 일으킬 정도가 아니므로, 구조적인 문제로 아픈 것 같지는 않고 수술할 일도 아닙니다.

 

농양을 의심했는데요?

환자분은 항문 농양을 의심하셨습니다. 안쪽에 약간 까맣게 보이는 곳이 있는데, 옛날에 치루가 있었던 흔적이거나 예전 수술 흉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져도 아프지 않고, 길이 명확히 만져지지 않으며, 고름도 없습니다.

지금은 의미가 없는 흔적이고, 이것 때문에 아픈 것 같지는 않아 수술할 필요도 없습니다.

 

꾀병이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 — 항문거근증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고 꾀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기능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고,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근육의 문제입니다. 흔히 항문통, 골반통, 항문거근증이라고 부릅니다.

뱃속 장기를 받쳐 주는 골반 근육은 띠처럼 생겼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항문과 골반이 약해지면 이 근육이 처지고, 처지면 당겨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아픕니다.

그런 상태에서 근육을 더 과하게 쓰게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 오래 앉아 있기
  • 변 볼 때 힘주기
  • 너무 많이 걷기, 등산을 심하게 하기
  • 너무 오래 서 있기

하루 종일 앉아서 컴퓨터를 하면 몸 여기저기와 허리가 아픈 것과 똑같습니다. 골반도 그렇습니다. 병원에 가면 진통제나 근이완제를 주는데, 그건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안 아프게 하는 약입니다.

치료는 단순합니다. 불편하게 만드는 자세를 하지 않는 것, 즉 자세 교정입니다. 밭일로 매일 허리를 구부리고 지내다 보면 허리가 점점 굽어 다시 펴기 어려운 것처럼,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 앉을수록 점점 아파집니다.

그 잘못된 자세를 교정해야 하고, 검사하면 확실히 약한 항문은 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내려앉을수록 아프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내시경은 해야 하는 이유

전립선은 이미 검사를 해 보셨으니, 이제 직장 쪽을 확인할 차례입니다. 직장이나 골반 장기, 골반 근처에 생기는 혹이나 암, 염증도 이런 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큰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없는 것도 아닙니다.

암은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대장 내시경은 꼭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CT에는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진통제와 변 관리

가지고 계신 진통제는 울트라셋이었습니다. 엄청 센 마약성 진통제가 아니어서 부담 갖지 않고 필요할 때 드셔도 됩니다. 하루 세 알, 여섯 알까지도 먹으며, 약간 멍한 느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염 진통제를 쓰셔도 괜찮습니다. 당분간은 안 아파야 하므로 진통제를 처방해 드렸습니다.

변은 잘 봐야 합니다.

  • 식이섬유로 변의 양을 늘립니다.
  • 변 보기가 무섭다고 안 먹는 순간 변비는 심해집니다. 더 많이 드시고, 야채를 많이 드세요.
  • 앉아 있는 것이 골반에 무리가 된다고 생각하시고, 힘들더라도 당분간 서서 일해 보세요.

치료는 오늘부터라도 가능하면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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