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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실금·골반통

나흘 전부터 항문 안쪽이 깊이 아파요

초음파에 고름도 찢어진 데도 없을 때, 근육통(항문거근증)과 초기 염증 사이에서 판단하기

2026-10-15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나흘 전부터 항문 안쪽이 깊이 아파요 – 초음파에 고름도 찢어진 데도 없을 때, 근육통(항문거근증)과 초기 염증 사이에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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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6-10-15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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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초음파에서 치루나 농양, 찢어진 곳이 보이지 않는다면 꾀병이 아니라 근육의 긴장으로 생기는 기능적인 통증을 먼저 생각하고, 초기 염증은 경과를 보며 확인합니다.

잘 때 아프고 변 볼 때 더 아프지 않다면 구조적인 문제보다 항문거근증 같은 근육통에 가깝습니다. 약은 덜 아프게 하는 약이고, 낫게 하는 것은 자세 교정입니다. 다만 괄약근 쪽에 약간 부은 곳이 있어 초기 염증 가능성을 열어 두고 항생제를 함께 씁니다.

  • 하루 이틀은 쉬고, 항문을 계속 오므리고 있지 않습니다.
  • 좌욕이나 반신욕, 서서 샤워기로 따뜻하게 대 주어 근육을 이완시킵니다.
  • 오래 앉아 있는 것을 피합니다.
  • 항생제, 항문 혈액순환 개선제, 진통제를 함께 먹고 경과를 봅니다.
  • 약을 먹는데도 하루가 다르게 더 아파지면 빨리 다시 옵니다.

 

소파에 앉다가 엉덩이 통증으로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연출 사진)

진료실에서

— 응꼬형: 특징적으로 어떤 느낌이냐면, 항문을 칼로 쑤시는 느낌이다, 혹은 뻐근하고 빠질 것 같다, 내려앉는 느낌이다, 라고 호소하기도 해요. 본인이 느낄 때는 어떤 것 같아요?

— 환자: 그런 느낌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안쪽이 깊이 아파요.

— 응꼬형: 그렇죠. 그리고 항문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으면 변 볼 때 더 아팠겠죠. 찢어졌으면 변 볼 때 더 아프겠죠. 고름도 그래요. 그런데 지금 그렇지도 않잖아요. 잘 때 아프죠. 그러면 기능적인 문제를 먼저 생각하는 게 맞아요.

 

처음 겪는 항문 안쪽의 깊은 통증

치질이 생긴 것 같다며 오신 분입니다. 4일 전부터 안쪽이 계속 부은 느낌으로 조금씩 아프다가 이틀 전부터 심해졌고, 이런 일은 처음입니다.

변은 하루 한 번, 부드럽게, 5분 정도 힘을 많이 주지 않고 봅니다. 서서 일하는 정도의 활동량이고, 최근 평소와 달랐던 점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통증은 잘 때 심해집니다.

중앙항외과 로고가 있는 안내 데스크 — 사람이 없는 상태

 

진찰과 초음파 – 구조적인 원인이 보이지 않습니다

항문 통증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은 치질, 찢어진 항문, 피고름이 생기는 치루·농양입니다. 그런데 초음파에서 치루나 농양은 보이지 않았고, 찢어진 곳도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치질은 안쪽이 좀 부어 있지만 이렇게 심한 통증을 일으킬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안쪽에 낀 것이 변 물질인지, 점액인지, 고름인지 애매했는데, 전날 약국에서 받은 연고 때문에 하얗게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변이 단단한 것도 아니고, 일주일 사이 찢어질 만한 일도 없었습니다.

 

꾀병이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입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꾀병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기능적인 문제이며, 대표적인 것이 두 가지입니다.

  1. 나이가 들며 항문이 약해져 묽은 변이 새면, 주위가 화끈거릴 수 있습니다.
  2. 근육의 통증입니다. 골반통, 항문거근증, 일과성 직장통이라고도 부르며, 이 근육은 긴장하면 통증을 일으킵니다.

하루 종일 앉아서 컴퓨터를 하면 뻐근해지듯, 이 부위도 근육으로 움직입니다. 다리 경련으로 응급실에 가기도 하듯 근육이 경련하면 극심하게 아플 수 있습니다.

칼로 쑤시는 느낌, 뻐근하고 빠질 것 같은 느낌, 내려앉는 느낌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환자분도 안쪽이 깊이 아프다며 비슷하다고 하셨습니다.

구조적인 문제라면 변 볼 때 더 아파야 합니다. 그런데 이분은 잘 때 아프기 때문에 기능적인 문제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찢어졌거나 고름이 있다면 변 볼 때 더 아플 것입니다.

 

진통제·근이완제는 '안 아픈 약', 낫는 것은 자세 교정

일종의 근육통이므로 병원에서 주는 진통제나 근이완제는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덜 아프게 하는 약입니다. 낫게 하려면 자세를 교정해야 합니다.

최근 너무 무리했거나, 밤을 새웠거나, 몸을 많이 쓰고 오래 앉아 있었거나, 자세가 나빠진 것들이 겹치면서 확 나빠졌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걱정 – 초기 염증일 가능성

괄약근 쪽에 약간 부은 듯 보이는 곳이 있었습니다. 고름이 차면 시커멓게 보여 놓칠 수 없지만, 염증 초기에는 두꺼워진 정도로만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항생제, 항문 혈액순환 개선제, 진통제를 함께 처방하고 경과를 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아픈 지 4일이나 됐는데 곪는 것이었다면 그사이 이미 많이 곪았을 것이므로, 아마 그쪽은 아닐 것으로 보았습니다. 약을 먹는데도 하루가 다르게 더 아파지면 빨리 다시 와서 확인해야 하고, 그때는 보통 수술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애매한 상황에서 수술부터 할 수는 없습니다.

 

근육을 풀어 주는 생활 – 좌욕과 따뜻한 물

  • 하루 이틀은 쉬는 것이 좋습니다.
  • 긴장해서 계속 오므리고 있으면 근육이 더 굳습니다.
  • 좌욕을 하면 근육이 이완되고, 이완될수록 편해집니다. 반신욕을 하거나, 서서 샤워기로 힘을 쭉 빼고 따뜻하게 대 주어도 됩니다.
  • 오래 앉아 있는 것은 항문에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재발을 막기 위한 골반·자세 치료

이렇게 극심하게 아플 정도라면 자세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골반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거나 자세가 무너져 있는지를 보는 치료를 받으면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 치료 예약을 도와드렸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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