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큰 수술 받고 며칠 뒤부터 항문 주위가 빠질 듯이 아파서 걷지를 못하겠어요 – 항문은 정상, 수술 뒤 자세와 근육 긴장이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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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항문은 정상이었고, 통증은 수술 뒤 자세와 근육 긴장이 만든 골반통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수술 뒤 아픈 배를 감싸고 긴장한 채 안 좋은 자세로 오래 지내면 골반이 틀어지고 근육이 굳어 아픕니다. 진통제와 근이완제는 안 아프게 하는 약이고, 낫게 하는 것은 바른 자세입니다.
- 골반을 중앙에 세우고 꼿꼿하게, 그러나 힘주지 않고 편안하게 앉기
- 아프다고 누워만 있거나 앞으로 숙이고 있지 않기
- 좌욕이나 반신욕으로 골반 근육 풀기
- 괄약근 운동 같은 근력 운동은 회복된 뒤에 다시 시작하기

진료실에서
— 환자: 수술 앞두고 불안해서 오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이번엔 항문 쪽으로 옮겨갔어요. 괜찮은 거예요?
— 응꼬형: 항문은 괜찮아요. 골반통이라는 게 있어요. 골반에는 항문 근육도 있고, 엉덩이, 내전근, 앞뒤 근육, 복근이 다 있어요. 그런데 수술하셨잖아요. 엉덩이가 긴장하고 골반이 뒤로 틀어지면서 근육들이 다 경련을 하고 긴장을 해요.
— 응꼬형: 근육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진통제랑 근이완제를 주죠. 그게 낫는 약이에요, 안 아픈 약이에요? 안 아픈 약이죠. 낫는 건 어떻게 해야 돼요?
— 환자: 자세를 바로 해야 돼요.
— 응꼬형: 네. 골반을 중앙에 똑바로 두고 있어야 돼요. 항상 꼿꼿하게, 그렇다고 너무 힘주지도 말고 편안하게요.
어떤 상황이었나
환자분은 15일에 큰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수술 며칠 전에는 다리 쪽이 몹시 아파 암이 뼈로 전이된 줄 알고 뼈 스캔까지 했는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나니 금방 나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퇴원하고 며칠 지나자 이번에는 항문 주위가 비슷하게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한 군데가 아니라 주위 전체가 빠질 듯이 아프고, 엎드리지도 못하고 걷기도 힘들며, 걸을 때도 앉을 때도 계속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환자분 스스로도 "수술을 앞두고 불안해서 그런 신경성이 아닐까" 걱정하고 계셨습니다.
변은 하루 한두 번, 부드럽고 곧은 모양으로 5분 정도에 힘주지 않고 잘 보고 계셨고, 지금은 드시는 약도 없었습니다.

항문은 괜찮습니다 — 그런데 왜 아플까요
검사를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다른 큰 문제가 있을까 봐서입니다. 항문 근처가 아프면 항문이 곪았는지, 치질이 심하거나 수술이 필요한 것은 없는지를 봐야 합니다. 이분은 그런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골반에는 항문 근육이 있고, 항문도 근육이 둘러싸고 있으며, 그 주변으로 엉덩이 근육, 내전근, 장딴지 근육, 복근이 모두 이어져 있습니다. 모든 근육은 잘못 쓰면 아픕니다. 하루 종일 구부정하게 앉아 컴퓨터만 하면 몸이 아플 수밖에 없는 것과 같습니다.
수술한 지 얼마 안 되었으니 배가 아프고, 복대도 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면 배는 더 긴장하고, 잘못될까 봐 몸 전체에 더 힘이 들어갑니다. 골반이 뒤로 틀어지고 엉덩이가 긴장하면서 근육들이 경련하고 굳습니다.
그래서 응꼬형은 안 좋은 자세를 오래 유지해서 생긴 통증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상황이니 마음을 편하게 가지시라고도 말씀드렸습니다.
다른 원인은 어떻게 확인하나
골반통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골반 안에 다른 병이 있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내시경이나 산부인과 검사를 해 보기도 합니다. 이분은 수술 직후라 지금은 그런 검사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뼈 스캔을 이미 해 보셨고, 전신이 찍히는 검사라 골반도 함께 나오므로 전이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치료 — 약은 안 아프게, 자세는 낫게
- 진통제와 근이완제는 안 아픈 약이지 낫는 약이 아닙니다. 그래도 근육이 아플 때는 일단 드셔야 합니다. 이미 받은 진통제가 있으니 그것을 드시고, 부족하면 타이레놀을 추가로 드시도록 했습니다. 어느 병원 진통제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 낫게 하는 것은 바른 자세입니다. 아프다고 누워만 있거나 앞으로 숙인 채 TV를 보는 것이 가장 안 좋은 자세입니다. 골반을 중앙에 두고 꼿꼿하게, 그렇다고 힘을 주지는 말고 편안하게 앉으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유지하다 보면 그 자세가 편해집니다. 아프다고 한쪽으로 기울어 있으면 그쪽이 더 아파집니다.
- 좌욕과 반신욕을 하면 골반 근육이 좀 풀어집니다.
전에 하던 괄약근 운동은?
환자분은 예전에 변실금으로 중앙항외과에서 치료를 받으며 괄약근 조이는 운동을 배워 꾸준히 해 오셨습니다. 그것이 이번 통증과 관련이 있는지 물으셨는데, 응꼬형은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운동을 너무 과하게 해서 생길 수도 있는 통증입니다.
골반은 자세를 교정하고 약한 근육은 다시 키워야 합니다. 다만 지금은 수술 때문에 온몸에 힘이 없어서 더 그런 것이니, 무리해서 운동할 때가 아닙니다.
좀 더 회복되어 괜찮아지면 그때 운동치료를 받으러 오시면 됩니다.
정리
- 항문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 수술 뒤 긴장과 안 좋은 자세로 생긴 골반 근육 통증일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 진통제로 통증을 줄이고, 바른 자세와 좌욕, 반신욕으로 근육을 풉니다.
- 괄약근 운동은 회복된 뒤에 다시 시작합니다.
- 그래도 도저히 안 되면 예약하고 오셔서 치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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