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치열이라며 수술하라는데, 변 볼 때보다 보고 나서 엉덩이가 아파요 – 치루 수술 뒤 약해진 항문, 묽은 변이 새서 생기는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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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열이라는 말과 달리 찢어진 곳은 없었고, 치루 수술 뒤 약해진 항문에서 묽은 변이 새서 아픈 것으로 보았다.
변 볼 때보다 본 뒤나 앉아 있을 때 아프고, 단단한 변보다 묽은 변일 때 더 아프다면 치열보다 새는 증상을 먼저 생각한다.
치료는 변을 묽게 하던 것을 모두 멈추고 뭉쳐지게 하는 것이며, 약한 항문은 운동 치료로 강하게 한다.
- 변을 묽게 하는 음식과 음료를 모두 끊는다.
- 변을 뭉쳐지게 하는 방법을 약으로 할지 음식으로 할지 정한다.
- 혼자서 무작정 항문을 오므리지 않는다.
- 가능하면 몇 번이라도 와서 운동 치료를 받는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변 볼 때는 괜찮잖아요. 변 보고 나서, 앉아 있을 때 아프죠. 그러면 찢어져서 아픈 걸까 하면, 아닐 가능성이 좀 더 높겠네요. 그리고 단단할 때보다 오히려 묽을 때가 더 아프지 않아요?
— 환자: 그러네요.
— 응꼬형: 찢어졌으면 단단할 때가 더 아파야 되는 거 아니에요? 치루 수술을 하셨죠. 괄약근 사이로 난 길을 여는 게 치루 수술이에요. 항문이 어떻게 돼요? 약해져요. 게다가 항문 모양이 안으로 쏙 들어간, 오목한 항문이에요. 기본적으로 항문이 매우 약해요.
환자의 이야기
몇 년 전 치루 수술을 받았고, 그 뒤로 좌욕을 2~3회 정도 해 왔다. 회사 근처 병원에서는 갈 때마다 치열이 있으니 수술하라고 했지만, 약을 먹으면 괜찮아지곤 했다.
그런데 6주 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뒤로는 약을 먹어도 잘 낫지 않았다. 이번 달 초에는 다른 병원에서 파사렉트 등을 처방받기도 했다.
지금 불편한 것은 엉덩이 쪽 전체가 아픈 것이다. 변 볼 때는 오히려 괜찮고, 아파서 변이 안 나오거나 피가 나지는 않는다.
변은 하루 한두 번, 3주째 묽게 보고 있고, 5~10분 걸리며, 시원하지 않아 화장실은 자주 가는데 나오지는 않는다. 진통제를 먹으면 두드러기가 나는 알레르기가 있다.
진찰 소견
- 찢어진 곳은 보이지 않았다. 예전 상처는 다 나아 흉터가 되어 있었다.
- 옛날 치루 수술 때문에 괄약근이 약간 손상된 것처럼 보였다.
- 곪아 있거나 크게 찢어진 곳은 없었다.

정말 치열 때문일까 - 통증의 양상으로 따져 보기
치열로 찢어졌다면 변을 볼 때 아프고 피가 날 수 있다. 또 변이 단단할 때 더 아파야 한다.
그런데 이 환자는 변 볼 때는 괜찮고, 변을 보고 나서나 앉아 있을 때 아프며, 단단할 때보다 묽을 때 더 아팠다.
찢어져서 아플 가능성은 낮다.
가설 - 약한 항문에서 묽은 변이 샌다
치루 수술은 괄약근 사이로 난 길을 여는 수술이라 항문이 약해진다. 게다가 이 환자는 항문이 안으로 쏙 들어간 오목한 모양이어서 기본적으로 항문이 매우 약하다.
이런 항문을 가진 사람들은 젊은 나이부터 비슷한 증상으로 온다. 새는 증상은 처음부터 팬티에 묻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나타난다.
- 변이 묽을 때 항문이 근지럽다, 축축하다
- 걸을 때 미끌미끌하다
- 빨개지고 화끈거린다
- 그제서야 팬티에 묻는다
그래서 "변이 묻지 않는다, 새지 않는다"고 말하는 환자도 실은 초기 단계일 수 있다. 새는 증상은 걸을 때, 오래 앉아 있을 때 심해진다.
치질이나 치루처럼 눈에 보이는 문제는 떼면 끝이지만, 이런 기능적인 문제는 낫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먼저 가설을 세우고 확인한다.
치료 - 묽게 하던 것을 멈추고 뭉쳐지게
- 치열이라는 말을 계속 들어 왔으니 그동안 변을 묽게 해 왔을 것이다. 이제는 항문이 넓어져 좁아서 찢어질 일은 별로 없고, 변이 단단하지도 않다. 묽게 하던 것은 모두 중단한다.
- 끊을 음식: 매운 것, 기름진 것,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단백질 음료, 유산균, 밀가루 음식(빵, 면, 라면), 술.
- 변을 뭉쳐지게 하는 방법은 약으로 할지 음식으로 할지 환자가 정한다.
- 변을 뭉쳐지게 했더니 좋아진다면 가설이 맞은 것이다.
- 약한 항문은 강하게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몇 번이라도 와서 운동 치료를 해 보는 것이 좋다. 재활인데 혼자서 무작정 오므리기만 하면 오히려 근육이 긴장해 나빠진다.
치핵, 진통제, 근육 긴장에 대한 답
- 치핵이 있다던데? 심하지 않다. 불편하지 않은 치질을 있다는 이유로 뗄 필요는 없다.
- 진통제 알레르기가 있는데? 진통제는 쓰지 않는다. 변이 새지 않게 하면 다른 것은 필요 없다.
- 항문 주위 근육이 문제일 수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긴장하면 근육이 경련하듯 아플 수 있고, 약하다고 너무 세게 오므리면 뻐근함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지금은 오므리는 것은 하지 말고, 변을 묽지 않게 좋게 만들어 좋아지는지부터 본다.
나이 들수록 - 낫는 것이 아니라 관리
나이가 들면 항문은 더 약해지고 증상은 나빠진다. 그래서 낫는 것이 아니라 관리해야 하고, 관리하려면 먼저 알아야 한다.
"나는 항문이 약해서 변이 묽을 때마다 불편할 것이다. 그러니 묽게 하지 말아야지." 이것이 치료의 방향이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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