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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실금·골반통

수술하고 나서 하루에 수십 번 물변을 봐요

선천성 거대결장증 수술 후 잦은 설사·변실금의 이해와 조절

2026-09-25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수술하고 나서 하루에 수십 번 물변을 봐요 – 선천성 거대결장증 수술 후 잦은 설사·변실금의 이해와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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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9-25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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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선천성 거대결장증 수술 후의 잦은 설사와 변실금은 장을 서서히 느리게 하고 음식을 조절하면서 몇 년에 걸쳐 적응해 가는 문제입니다.

변을 저장하던 직장을 제거하고 장을 항문 가까이 이어 붙였기 때문에 변이 바로 내려와 잦은 배변과 실금이 생깁니다. 너무 느리게도, 너무 빠르게도 만들지 않는 적절한 조절이 핵심입니다.

  • 변을 묽게 하는 음식(매운 것, 기름진 것, 유제품, 밀가루 음식, 술, 유산균)은 줄이기
  • 처방받은 약은 가장 약한 용량부터 시작해 천천히 늘리기
  • 유산균,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은 당분간 끊기
  • 변 본 뒤 씻고 피부 보호제를 발라 항문 주변 관리하기
  • 목표는 하루 두세 번 정도로 조절하는 것, 서두르지 않기

 

변실금의 진단과 치료 흐름을 설명한 병원 안내판

진료실에서

— 응꼬형: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습니까? 보호자분도 같이 들어오셔도 돼요.

— 환자: 올해 4월에 배가 아파서 응급으로 갔는데, 병원에서 처음 진단받은 게 선천성 거대결장이었어요. 그래서 그때 응급수술하고 임시 장루를 만들고, 7월에 다른 병원에서 복원수술까지 했거든요. 그리고 나서 한 달쯤 뒤에 변비가 와서 거기서 다시 한 번 치료를 받았어요.

— 응꼬형: 변비로 또 수술을 하셨어요?

— 환자: 수술까지는 아니고 장세척이요. 배가 너무 팽만해지고 심해져서, 처음에는 관장 같은 걸로 하다가 안 돼서 수면마취 하고 장세척으로 진행했거든요. 지금 퇴원한 지 한 20일 정도 됐는데, 원래 이 수술을 하면 변실금도 오고 이런 것들이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장이 적응하고 있는 기간인 것 같은데, 지금 이게 너무 많이 심해서요.

— 응꼬형: 어떤 게 심해요?

— 환자: 변실금이랑 변의감이요. 그리고 지금 계속 설사만 하거든요. 이런 부분들 때문에 혹시 좋은 방법이 있을까 해서요.

 

어떤 환자였나

환자분이 보호자와 함께 오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평생 변비로 고생하셨고, 올해 4월 갑자기 배가 심하게 아파 응급실에 갔다가 선천성 거대결장증이라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그때 응급수술과 임시 장루를 하고, 7월에 복원수술까지 마쳤습니다. 그런데 복원수술 한 달쯤 뒤 변이 막히고 배가 팽만해져 다시 입원해 수면마취 하에 장세척을 받았고, 퇴원한 지 20일 정도 된 상태였습니다.

지금은 하루에 수십 번 물변을 보고, 참기 어렵고, 5분, 10분마다 화장실을 가야 하며, 변이 새어 항문 주변 피부가 헐어 있다고 하셨습니다.

반대로 변이 안 나오면 배가 아파 응급실에 가야 했던 기억 때문에 막히는 것도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수술한 병원에서 처방받은 듀락칸이지시럽은 설사 때문에 일부러 안 드시고 있었습니다.

중앙항외과의 바이오피드백 치료 과정 세 단계를 설명한 병원 안내판

 

진찰과 엑스레이 소견

항문 내진과 복부 엑스레이를 봤습니다. 엑스레이에서는 장 안에 변이 고여 있거나 늘어진 장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장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부분적으로 기능을 못하는 장이 남아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내진에서는 장이 항문 바로 위, 가장 민감한 부위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연결 부위 자체가 좁지는 않았지만, 그 위에 만들어 놓은 장 주머니 부분이 부어서 그런지 타이트한 상태였습니다.

변이 너무 단단하면 이 부위를 지나가다 걸릴 수 있고, 너무 묽으면 하루 종일 변을 보게 되는 구조입니다.

 

왜 이렇게 자주, 시원하지 않게 변을 보게 되나

원래 변을 저장하는 곳은 직장이 아니라 S상 결장입니다. 변이 어느 정도 차면 S상 결장이 수축해서 직장으로 내려보내고, 직장은 매우 민감한 장기라서 무언가 들어오는 순간 그것이 물인지 고형변인지 가스인지를 구별해 바로 배변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이 환자분은 S상 결장부터 직장까지 잘라내고 위쪽 장을 항문 바로 위까지 당겨서 이어 놓았습니다. 저장 장치가 없어진 것입니다. 변이 내려오는 순간 중력으로 뚝 떨어지고 바로 배변이 시작되니 하루에 10번, 20번, 30번을 보게 됩니다.

이제 선천성 거대결장증 자체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직장암 수술을 받은 분들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직장암 수술을 받은 분들도 모두 같은 증상을 겪고, 어느 정도는 적응이 됩니다. 심한 분은 평생 하루 5~10번 이상 보기도 하고, 좋아지는 분은 약 없이도 하루 두세 번 정도로 조절됩니다.

이 환자분은 장을 더 많이 당겨 놓았기 때문에 남들보다 조금 더 불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변이 묽으면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변이 좋으면 한 번에 짜내서 안이 깨끗해지지만, 묽은 변은 보고 나와도 안에 덕지덕지 묻어 남아 있어 잔변감이 생깁니다. 원래는 대장을 내려오면서 물이 흡수되어 변이 어느 정도 굳어지는데, 그 과정이 생략되고 물이 계속 떨어지는 것이니 시원할 수가 없습니다.

한 가지 더 걱정되는 점은, 오랫동안 직장이 기능을 못하고 막고 있었기 때문에 그 위쪽 장도 늘어나 기능이 떨어져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문제가 되면 다시 늘어나고 수축을 못할 수 있습니다. 8월에 막혔던 일이 그런 경우였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비가 심해지는 순간 저번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은 늘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치료 방향: 장을 느리게 하되, 너무 느리게는 하지 않는다

지금은 장이 매우 빠르고 장 안에 남은 변도 없습니다. 그러니 장을 느리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너무 느리게 하면 다시 막힐 수 있으니 과하게 해서도 안 됩니다.

결론은 "적절하게"입니다.

목표는 낫는 것이 아닙니다.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정도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변이 너무 단단하면 안 되기 때문에 하루 한 번이 아니라 하루 두세 번 정도 변을 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약은 제일 약한 것부터 천천히 갑니다. 처방한 약은 하루 한 알로 시작해서, 변 상태를 보고 안 먹어도 괜찮으면 안 먹고, 한 알로 효과가 거의 없으면 두 알, 그래도 안 되면 세 알까지 늘립니다.

세 알까지 해도 안 되면 다음 단계 약으로 넘어갑니다. 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약을 과하게 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급하면 지는 것입니다.

몇 년에 걸쳐 적응하면서 좋아질 것이고, 누구나 겪는 일이지 혼자만 겪는 일이 아닙니다. 수술한 병원에서도 이런 약을 쓰지만 처음부터 쓰지는 않고, 강한 약을 쓰기도 합니다.

 

음식: 변을 묽게 하는 것은 모두 줄인다

변에 물기를 많게 하는 것은 모두 줄여야 합니다. 매운 것, 기름진 것,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밀가루 음식(빵, 면, 라면), 술, 유산균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잡곡보다는 쌀이 낫습니다.

식이섬유는 풍부하게 드시되, 야채를 너무 많이 먹으면 변이 많아지고 장이 더 빠르게 움직이니 적정선을 찾아야 합니다. 흰죽만 먹으면 배변 횟수는 줄겠지만 그것도 과하면 변이 단단해집니다.

음식 조절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약을 같이 쓰는 것입니다.

체중이 14~15kg 빠졌다고 하셔서, 더 빠지지 않으려면 쌀로 칼로리를 늘리라고 했습니다. 감자처럼 칼로리 높은 것을 드시고, 고기는 기름지니 두부와 버섯은 괜찮고, 콩은 변이 묽어질 수 있으며, 계란은 너무 많이 먹으면 묽어지고 냄새가 지독해질 수 있습니다.

단백질은 챙겨 드셔야 합니다.

그릭요거트와 올리브유를 매일 드시고 계셨는데, 유제품은 절대 먹지 말라고 했고 올리브유도 끊으라고 했습니다. 변을 잘 보게 하는 모든 것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타민, 유산균, 변에 관련된 건강보조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유산균만 끊어도 좋아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물을 많이 마신다고 변비가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유산균에 대하여

유산균을 먹는다고 장이 낫지 않습니다. 옛날 부모님 세대는 유산균을 안 먹었지만 식이섬유를 충분히 먹어서 장 상태가 지금 우리보다 훨씬 좋았을 것입니다.

균을 따로 먹을 필요가 없고, 이 환자분처럼 장이 빠른 경우 유산균을 먹으면 더 빨라집니다.

 

항문 피부와 통증 관리

변이 묽으면 직장과 항문이 더 붓고, 변이 흘러나와 피부가 염증이 생겨 항문통이 옵니다. 변이 좋아지면 자연히 좋아지지만 시간이 걸립니다.

그동안은 변 볼 때마다 씻어 주고, 비판텐 같은 피부 보호제를 발라 배리어를 만들어 줍니다. 장루 하는 분들이 쓰는 아연 성분의 진한 피부 보호제도 있습니다.

패드를 차도 안쪽에 변이 묻는 것은 막을 수 없으니, 항문에 거즈를 꼭 껴 놓고 감아 두는 것이 낫습니다. 운동은 다 하셔도 되고, 운동할 때도 거즈를 껴 놓으면 됩니다.

괄약근 운동은 지금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조금 더 좋아지면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하겠지만, 수술 직후이므로 지금은 약으로만 조절합니다.

항문을 억지로 오므리려 하지 않아도 되고,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변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음 계획

일주일 뒤 재진하면서 다른 문제가 없는지 간단한 피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문제가 있으면 먼저 연락하고 먼저 오셔도 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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