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항문이 계속 욱신거려요 – 치루의 보존적 경과관찰과 골반 긴장성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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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곪았던 치루 부위는 항생제와 변 관리만으로 좋아질 수 있고, 그 후에도 남아있는 항문 통증은 치루가 아니라 몸 전체의 긴장 때문일 수 있습니다.
괄약근에 가까운 치루는 수술 시 손상 위험이 커서, 항생제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변을 묽게 하지 않으며 경과를 지켜보는 방법을 우선 시도합니다. 곪은 곳이 좋아진 뒤에도 항문과 골반 통증이 남는다면 몸의 긴장도를 낮추는 호흡과 골반통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을 줄이고 식이섬유는 꾸준히 먹는다
- 유산균은 변을 더 묽게 하고 가스를 늘릴 수 있어 권하지 않는다
- 장에 염증이 있으면 치루가 잘 생기고 수술 결과도 나쁠 수 있어 대장내시경을 확인한다
- 복식 호흡으로 몸의 긴장을 낮추고 필요하면 골반통 치료를 받아본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그리고 한 가지 더 얘기 드리자면, 항문의 긴장도가 높아요. 온몸의 긴장도가 좀 높은 편 아니에요?"— 환자
"저요? 저는 원래 그런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여기도 맨날 결려 있다고 하고요."— 응꼬형
"그러니까요. 온몸이 웅크러들고 긴장이 높은 사람이 항문 통증과 소변 볼 때 통증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나 골반의 통증이요."— 환자
"어, 맞아요, 맞아요."— 응꼬형
"그래서 저는 이걸 추천드려요. 저희한테 골반통 환자들이 많이 와요. 변비 환자, 항문이 약해져서 온 변실금 환자, 혹은 골반통 환자, 특히 골반에 과한 긴장이 있는 분들이 많이 오는데, 제일 추천드리는 건 호흡이에요. 복식 호흡을 하고, 항상 몸의 톤을 다운시켜야 돼요. 몸에 긴장을 풀수록 내가 불편한 게 좋아질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골반통 클리닉이 있으니 한번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괜찮아요."
치루는 "늘 곪아 있는 병"이 아닙니다
치루가 의심되는 분들이 제일 헷갈려하시는 부분입니다. 치루는 늘상 곪아 있는 게 아니에요.
어느 순간 확 곪았다가, 터져 나오면 또 멀쩡해집니다. 그랬다가 일주일 뒤에 곪을 수도 있고, 한 달 뒤, 1년 뒤에 곪을 수도 있어요.
보통은 몸 컨디션이 많이 안 좋을 때, 과음하고 설사 많이 하고 매운 거 잔뜩 먹은 다음 날, 갑자기 열이 나면서 아프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루를 수술하는 이유는 한번 곪을 때마다 범위가 확 번지면서 수술이 점점 더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고름이 괄약근 가까이, 수술하기 안 좋은 위치에 있는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수술을 하면 괄약근 손상이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생제로 곪은 것을 말려보고 좋아지면 그게 제일 좋은 거예요.
실제로 이번 진료에서는 초음파로 봤을 때 곪았던 부위가 싹 없어졌고, 큰 병원 MRI에서도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물론 "다 나았다"는 아니고 언제든 재발할 수 있으니, 다시 곪으면 그때는 수술을 생각해야 합니다.
변을 묽게 하지 않는 것이 치료입니다
치루 관리의 핵심은 변을 묽게 하지 않는 거예요. 변이 묽을수록 배는 불편하고, 시원하지 않고, 가스는 더 찹니다.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을 줄이시고, 식이섬유(아기오 등)는 변을 좋게 해주니 평생 드셔도 됩니다.
반대로 유산균은 권하지 않아요. 유산균은 변을 더 묽게 하고 가스를 더 많이 차게 합니다.
균을 먹여 살리겠다고 제품에 집어넣는 성분들이 대표적인 포드맵(FODMAP)이라서, 특히 변이 묽은 분들은 오히려 더 불편해져요.
좋은 야채를 드시면 균은 알아서 들어갑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유산균 없이 야채만 많이 드셨는데 장은 그때가 훨씬 좋았거든요.
그리고 대장내시경은 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치루 환자에게는 중요한 검사예요.
장에 염증이 있을 때 치루가 잘 생기고, 이런 치루는 수술해도 잘 낫지 않기 때문에, 급하게 곪은 경우가 아니라면 치루 수술을 계획할 때 항상 내시경을 먼저 확인합니다.

항문 통증, 소변 볼 때 통증 – 몸의 긴장이 원인일 수 있어요
곪은 것도 없어졌는데 엉덩이 쪽이 계속 욱신거리고, 방광이나 요도 쪽도 욱신거리고, 어깨나 옆구리까지 결린다면 어떻게 봐야 할까요.
온몸이 웅크러들고 긴장도가 높은 분들이 항문 통증과 소변 볼 때의 통증을 같이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골반의 통증이 그래요. 항문의 긴장도가 높은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런 분들께 제일 추천드리는 건 호흡입니다.
복식 호흡을 하면서 항상 몸의 톤을 다운시키세요. 몸의 긴장을 풀수록 불편한 게 좋아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골반통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아요. 도수치료 같은 비급여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보험이 되는 치료라서 부담 없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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