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기 전인데 상처에 연고도 필요하고 요즘 너무 우울해요 – 변실금 환자의 여행 전 약물 자가 조절과 정신과 진료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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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변실금 환자분의 장거리 해외 여행을 앞두고, 변 상태에 맞춰 스스로 조절하는 약과 상처 연고를 함께 준비했습니다.
기본약은 매일 꾸준히 복용하고, 장을 약간 느리게 하는 약은 그날의 변 상태를 보고 안 먹거나 한 알, 두 알로 조절합니다. 아울러 우울감을 참지 말고 출국 전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도록 권했습니다.
- 기본약(하얀 약)은 여행 중에도 매일 꾸준히 복용합니다.
- 장을 느리게 하는 약(주황색 약)은 그날 변 상태에 따라 0~2알로 조절합니다.
- 외식이 많은 여행지에서는 변이 묽어지기 쉬우니 필요할 때 약을 더 씁니다.
- 항문 상처에는 연고를 쓰고, 닦는 대신 물로 씻습니다.
- 우울감이 힘들다면 출국 전에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고 복용 중인 약 목록을 챙겨 갑니다.
진료실에서
"한 알을 먹어도 묽어서 좀 샐 것 같으면요?" — 환자
"그러면 두 개를 드시면 돼요." — 응꼬형
"저 하얀 약 먹잖아요." — 환자
"하얀 약은 쭉 드세요, 계속. 주황색 약은 필요에 따라서 더 드시라는 거예요." — 응꼬형
변실금 환자분의 장거리 여행 준비
이 환자분은 변이 새는 증상, 그러니까 변실금으로 다니시는 분인데, 곧 미국으로 출국을 앞두고 계셨습니다. 다행히 요즘은 변이 새는 일이 별로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열 시간 반짜리 비행에 여행지에서의 외식까지, 변 조절이 흔들리기 쉬운 상황이라 약을 길게, 그리고 스스로 조절하실 수 있게 처방해 드렸습니다.
기본 약은 꾸준히, 조절 약은 변 상태 보고
평소 드시는 약(하얀 약)은 여행 중에도 매일 쭉 드시면 됩니다. 여기에 장을 약간 느리게 해주는 약(주황색 약)을 추가로 드렸는데, 이 약이 핵심입니다.
정해진 용량이 아니라 그날그날 변 상태를 보고 스스로 조절하는 것입니다.
- 변이 계속 조금 묽다 - 하루 한 알.
- 오늘은 많이 묽다 - 두 알.
- 오늘은 단단하다 - 안 드시면 됩니다.
변이 묽으면 새기 쉽습니다. 특히 여행 가면 외식을 하게 되는데, 외식하면 변이 묽어지는 쪽이 많습니다. 그럴 때 필요한 만큼 쓰시면 됩니다. 이런 약들은 평생 드셔도 되는 약들이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변만 조절한다에 집중하시면 됩니다.
항문 상처에는 연고, 그리고 물로 씻기
항문 주위에 상처가 나서 옛날에 바르던 약을 발라도 쓰라리다고 하셔서 연고를 처방해 드렸습니다. 이런 상처는 너무 자주 닦아서 생기는 것일 수도 있고, 헐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닦지 말고 물로 씻으세요. 소변 보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울감은 참는 게 아니라 치료하는 겁니다
이분은 신경과에서 항우울제가 포함된 약을 드시고 계셨는데, 요즘 너무 우울하고 힘들다고 하셨습니다.
우울증이 있다는 건 원래 힘든 것입니다. 하루 종일 자거나 밤새 못 자거나, 나가기도 싫고 밥 먹기도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죠. 몸이 쇠약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우울감이 따라오는 건 당연한 겁니다. 본인 잘못이 아닙니다.
정신과 약이라고 다 처지는 게 아닙니다. 세지 않은 약은 졸리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정신과 약은 일주일 정도 써보면 효과를 대충 알 수 있으니, 출국 전에 한번 다녀오시라고 권해드렸습니다.
갈 때는 지금 드시고 있는 약 목록을 꼭 가져가서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조정해 주시고, 출국 일정에 맞춰서 약을 챙겨주실 수 있습니다. 우울한 상태로 여행을 가면 즐겁지가 않잖아요. 조금 좋아진 상태로 떠나시면 여행이 훨씬 좋아질 것입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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