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주위 곤지름(HPV), 부끄러운 병이 아닌 감염병입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항문 주위 곤지름(콘딜로마)은 HPV 바이러스에 의한 매우 흔한 감염 질환으로, 발견 즉시 절제하고 HPV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HPV는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성인 남녀의 절반 정도가 일생에 한 번은 경험할 만큼 흔합니다. 잠복기가 수주에서 수년에 이르기 때문에 언제 감염되었는지 알 수 없으며, 이것이 문란함이나 도덕적 결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보이는 병변은 외래에서 5분 이내 절제 가능하며, 1~2년에 걸쳐 2~3회 이상 반복 절제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큰 곤지름은 드물게 항문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방치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발견 즉시 외래 절제를 진행합니다. 신경 쓰이게 갖고 있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9가 HPV 백신을 즉시 시작합니다. 이미 있는 병변을 없애지는 못하지만 다른 타입의 HPV 감염을 예방합니다.
- 동반 성병(STI) 스크리닝을 위한 혈액검사를 시행합니다.
- 1~2년간 항문 주위의 새로운 병변을 스스로 확인하고, 발견 시 바로 내원합니다.
- 재발이 아니라 '늦게 올라오는 병변'임을 이해하고, 추적 관리를 중단하지 않습니다.
배변 후 출혈로 내원한 환자, 예상치 못한 진단
한 환자분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1주 전부터 항문 끝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있었지만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배변 후 닦을 때 피가 묻어 내원하셨습니다. 배변 시간은 하루 한 번, 약 10분 정도 걸리는 편이었고 잔변감이 있어 두 번에 나눠 배변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항문직장경 검사에서는 직장 점막이 깨끗하고 치열이나 심한 치핵 소견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항문 외측에 돌출된 병변이 확인되었습니다. 곤지름(콘딜로마)이었습니다. 출혈은 곤지름 표면이 배변 후 닦는 과정에서 미세하게 뜯기면서 생긴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곤지름이란 무엇인가요
곤지름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환입니다. 흔히 '성병'으로 알려져 있어 부끄러움과 낙인을 느끼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질환의 본질을 이해하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항문은 상처가 잘 나는 부위입니다. 배변 후 세게 닦는 것만으로도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미세 상처가 생깁니다. HPV는 이런 상처를 통해 피부에 침투하고, 수주에서 수년에 이르는 잠복기를 거친 뒤 발현됩니다.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한쪽은 생기고 다른 쪽은 생기지 않을 수도 있고, 누가 원인인지도 특정할 수 없습니다.
HPV로 인한 가장 흔한 암이 자궁경부암입니다. 자궁경부암 환자에게 '성병 걸렸다'고 하지 않는 것처럼, 곤지름도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감염 질환입니다.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성인 남녀의 절반 정도가 일생에 한 번은 HPV에 노출됩니다. 굉장히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곤지름의 치료 — 보이면 떼는 것이 원칙
대부분의 HPV 감염은 무증상으로 지나가고 면역력에 의해 자연 소멸됩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사마귀 모양의 병변(곤지름)이 돋아납니다. 자연적으로 없어지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그대로 유지되거나 크기와 개수가 늘어납니다.
크고 세게 돋아나는 곤지름은 드물지만 항문암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이는 병변은 신경 쓰이게 두지 않고 바로 제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외래에서 국소 마취 후 5분 이내로 절제할 수 있습니다.
'재발'이 아니라 '늦게 올라오는 병변'입니다
곤지름 절제 후 새로운 병변이 생기면 많은 분들이 재발이라고 걱정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재발이 아닙니다. 처음 감염 시 수백 개의 바이러스가 침투했다면, 그 중 먼저 증식한 것이 첫 번째 병변으로 나타납니다. 이를 제거하면 뒤에서 늦게 증식하던 바이러스들이 순차적으로 올라오는 것입니다.
보통 1~2년 안에 체내 면역 반응에 의해 바이러스가 정리됩니다. 그 기간 동안 2~3회 이상 반복 절제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과입니다. 한 번 절제로 끝나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을 미리 알고 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HPV 백신, 남성도 꼭 맞아야 합니다
HPV 백신은 치료제가 아닙니다. 이미 있는 병변을 없애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HPV에는 수십 가지 타입이 있으며, 백신은 현재 감염된 타입 외의 다른 고위험 타입 감염을 예방해 줍니다.
현재 국가 예방접종 사업에서는 여성에게만 HPV 백신을 지원하고 있지만, 남성에게도 매우 중요한 백신입니다. 곤지름이 발견된 시점부터 가능한 빨리 9가 HPV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것을 권고합니다.
동반 STI 스크리닝도 함께 진행합니다
곤지름이 확인된 경우, HPV 외에 다른 성 매개 감염병이 동반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함께 시행합니다. 절제 시술은 혈액검사 결과 확인 후 일정을 조율하게 됩니다.
치료 후에도 1~2년간 항문 주위에 새로운 병변이 생기는지 스스로 확인하고, 발견하면 바로 내원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발견과 반복 절제, 백신 접종이 곤지름 관리의 세 가지 핵심입니다.
- 이전글치질, 약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이유 — 늘어진 조직은 스스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26.07.07
- 다음글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수술 없이 나을 수 있을까 26.07.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