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14년 전에 치질 수술을 했는데 과음한 다음 날 혹이 튀어나왔어요 – 가라앉은 외측 혈전증은 나은 게 아니다: 중등도 치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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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가라앉은 외측 혈전증은 나은 것이 아니고, 중등도 치질의 수술은 내 불편함으로 정합니다.
"치질이 나았어요"라는 말의 대부분은 외측 혈전증입니다. 안의 피떡이 흡수되어 나은 것처럼 보일 뿐 늘어진 채로 남아 반복되므로, 그 반복이 싫으면 수술하면 됩니다.
- 과음, 힘주기, 오래 앉기, 피로, 격한 운동은 치질을 더 부풀립니다.
- 신호가 오면 참지 말고 바로 화장실에 갑니다.
- 당분간은 식이섬유 한 포로 변을 부드럽게 봅니다.
- 간헐적 단식은 변비가 될 수 있어 조심합니다.
- 수술은 내가 얼마나 불편한지를 기준으로 정합니다.

진료실에서
— 환자: 불편함의 정도로 수술을 결정하는 거네요.
— 응꼬형: 내가 떼고 싶으면 떼면 된다는 거죠.
— 환자: 중등도면 원래 그런 선택권이 있나요?
— 응꼬형: 제가 중등도라고 말씀드려서 그렇지, 이게 너무 애매하잖아요. 1, 2, 3으로 딱 나눌 수는 없고요, 스펙트럼이 있는 거잖아요. 심하다는 건 누가 판단해요? 그건 본인이 판단하는 거예요.
— 환자: 제가 불편할 정도요?
— 응꼬형: 네. 그럼 제가 수술을 하라고 하면 하실 거예요?
— 환자: 선생님 말씀을 따라야죠.
— 응꼬형: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이게 싫고, 그간에도 불편해서 해결하고 싶다 하시면 수술을 추천드리고요. 그 정도는 아니고 이게 어떤 상태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궁금해서 왔다고 하시면 좀 더 써 보셔도 돼요.
과음한 다음 날 아침, 항문에 혹이
13~14년 전 다른 병원에서 혼합 치질로 입원해 하반신 마취로 수술을 받은 환자분입니다. 수술은 잘됐고, 그 뒤로는 변 볼 때 안에서 뭔가 조금 튀어나와도 저절로 잘 들어가 별 탈 없이 지냈습니다.
그런데 한 달 넘게 운동을 격하게 하던 중, 친구를 만나 과음한 다음 날 아침 항문에 혹이 튀어나온 것 같았고 열감과 처음 느껴 보는 통증이 있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지금은 통증도 없고 튀어나온 것도 만져지지 않습니다.
변은 하루에서 이틀에 한 번, 브리스톨 3~4형이고 1분도 안 걸립니다. 변 보는 자세도 유튜브를 보고 따라 해 봤다고 하셨는데, 원장은 자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호가 왔을 때 참지 않고 바로 가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진찰 소견 — 중등도 치질과 피떡
힘을 주니 여러 곳이 점점 크게 부풀었고, 단단하게 만져지는 곳과 굵어진 곳이 있었습니다. 원장의 판단은 중등도 치질이었습니다. 약간 퍼렇게 보이는 곳에는 피떡이 들어 있었습니다.
치질은 40년 쓴 혈관 풍선, 터지면 외측 혈전증
치질은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정상 조직인데, 40년쯤 쓰다 보니 낡아서 고장이 난 것입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이나 백내장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힘주기, 오래 앉아 있기, 술, 피로, 열심히 하는 운동이 겹치면 점점 더 부풀어 나오고, 붙잡고 있는 것이 헐거워져 더 나옵니다. 풍선을 부풀렸다가 공기를 빼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늘어지듯, 늘어진 채로 있다가 힘을 주면 부풀어 나오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다 약해진 혈관이 어느 날 터지는데, 이것이 외측 혈전증입니다. 갑자기 확 부풀어 많이 아프고 단단하게 만져지며, 안에 피떡이 생깁니다.
피떡은 멍이 흡수되듯 저절로 흡수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래 부풀어 있었던 만큼 흡수된 뒤에도 그 자리는 더 늘어집니다.
"치질이 나았어요"의 대부분은 외측 혈전증
이 환자분도 튀어나온 것이 계속 있을 줄 알고 예약했는데, 점점 줄어들어 취소할까 고민하셨다고 했습니다.
"치질이 나았어요"라고 하는 분들의 대부분이 바로 이 외측 혈전증입니다. 확 부었다가 안의 혈전이 흡수되니 나은 줄 아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은 것이 아니라, 늘어진 채로 있다가 다시 반복됩니다.
그 반복이 싫으면 수술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등도라는 말보다 중요한 것 — 심한지는 내가 판단한다
환자분이 "중등도면 선택권이 있는 건가요?" 하고 물으셨습니다. 중등도라고 말씀드렸지만, 치질은 1·2·3으로 딱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펙트럼입니다. 심하다는 것은 결국 본인이 판단합니다.
치질은 암이 되지 않고 이것 때문에 죽을 일은 없습니다. 1년에 한 번, 일주일만 아프거나 피가 1년에 하루 이틀 조금 나는 정도라면 원장이라도 수술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10년을 더 써서 운동할 때마다 튀어나오고, 술 한 잔에 땡땡 붓고, 변비나 설사 한 번에 피가 쏟아지고, 한 달에 일주일씩 피가 난다면 그때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원장의 권유는 이렇습니다.
- "이게 싫고, 그간에도 불편해서 해결하고 싶다"고 하면 수술을 추천합니다. 술을 많이 먹는 것도, 변비가 있는 것도 아닌데 반복해서 불편하다면 하는 것이 맞습니다.
- "그 정도는 아니고, 지금 상태와 앞으로가 궁금해서 왔다"고 하면 좀 더 써 보셔도 됩니다.
백내장도 조금 나빠지면 바로 하는 사람이 있고, 내 것이니 좀 더 쓰다가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둘 다 맞습니다. 수술을 해야 한다면 왜 해야 하는지 알고 하시면 됩니다.
당분간은 변을 부드럽게
- 약도 처방하지만, 이 약이 치질을 없애지는 못합니다. 가끔 불편할 때만 드셔도 됩니다.
- 식이섬유로 당분간 변을 부드럽게 보는 것이 좋습니다. 간헐적 단식까지 하면 변비가 될 수 있으니 식이섬유 한 포 정도는 꼭 드셔 보세요.
입원은 얼마나?
수술하면 입원은 보통 이틀이고, 일주일까지는 가능하지만 2주는 어렵습니다. 퇴원한 뒤에는 보통 한 달 정도 후에 한 번 옵니다.
원장은 그렇게 많이 힘들지 않아서, 오히려 좀이 쑤셔서 빨리 가고 싶으실 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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