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변이 묻지도 않는데 바지에 냄새가 배고 간지러워요 – 변비 때문에 양배추를 갈아 먹다 묽어진 변과 약한 항문: 치질 탓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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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가려움과 냄새는 치질 때문이 아니라, 약한 항문에서 묽은 변이 새기 때문입니다.
원래 변비가 있어 양배추를 갈아 먹다 변이 묽어지면서 항문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치질은 불편이 반복될 때만 수술하며, 가려움과 냄새는 치질을 떼도 좋아지지 않습니다.
- 변을 묽게 하고 가스를 차게 하는 음식(갈아 먹는 것, 두유, 우유, 요구르트, 유산균)을 줄입니다.
- 한 가지만 갈아 먹지 말고 야채를 전반적으로 늘립니다.
- 단단함과 묽음 사이의 적당한 변을 목표로 합니다.
- 연고는 불편할 때만 바릅니다.

진료실에서
— 환자: 변도 안 봤는데 바지에 냄새가 배요. 꼭 배요. 그리고 가끔 간지러워요.
— 응꼬형: 팬티에 변이 묻는 건 없어요?
— 환자: 네, 묻진 않는데 냄새가 배요.
— 응꼬형: 그럼 항상 좀 촉촉하다, 이런 느낌은요?
— 환자: 그렇지는 않아요. 간지러워요.
어떤 분이었나
변이 묻지도 않는데 바지에 냄새가 배고, 가끔 항문이 간지럽다며 오신 분입니다. 변비가 있을 때는 항문이 잘 안 열리는 느낌도 든다고 했습니다.
- 원래 변비가 있었고, 요즘 변비가 심해져 양배추를 갈아 먹고 있습니다.
- 그 덕에 하루 한 번씩 보고 힘도 덜 주지만, 어제는 약간 묽었고 20분이 걸렸습니다.
- 냄새는 변이 단단했던 예전에는 이 정도까지 심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 잔변감은 없었습니다.

진찰 소견 1 — 치질은 있지만, 오늘 증상의 원인은 아닙니다
예전 진료 사진에도 있던 치질이 지금도 있습니다. 뒤쪽 치질 하나가 커서 잡아 빼면 바깥으로 튀어나옵니다.
치질은 누구나 필요해서 가지고 태어난,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조직입니다. 40년 가까이 쓰다 보니 낡아 고장이 난 것으로, 눈을 오래 쓰면 노안이나 백내장이 오는 것과 같습니다. 힘주기, 오래 앉아 있기, 술, 피로, 임신·출산을 거치며 부풀어 나오고, 붙잡는 조직이 헐거워져 더 빠집니다. 피가 나고, 손으로 넣어야 하고, 부어서 아픈 일이 반복되지만 약으로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치질이 있다고 다 떼는 것은 아닙니다. 치질은 암이 되지 않습니다. 1년에 한 번만 불편하다면 수술하지 않습니다. 변 볼 때마다 나와서 매일 넣어야 하고, 피곤할 때마다 붓고, 피가 왕창 나는 일이 반복될 때 수술합니다.
무엇보다 오늘 오신 이유인 가려움과 냄새는 치질 때문이 아닙니다.
치질을 떼어도 이 증상은 하나도 좋아지지 않습니다.
진찰 소견 2 — 가려운 항문의 특징적인 주름
항문 주변이 하얗게 변해 있고 주름이 두꺼워져 있었습니다. 항문이 간지러울 때 아주 특징적으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전반적으로 항문의 힘도 약한 편일 수 있습니다.
냄새와 가려움은 '새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나이가 들면 항문이 약해집니다. 여기에 변이 묽어지면 새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안 새요, 안 묻어요"라고 하지만, 처음부터 묻는 것이 아닙니다.
- 처음에는 항문이 근지럽습니다.
- 축축해지고, 걸을 때 미끈미끈합니다.
- 더 심해지면 변물이 묻어 빨개지고 화끈거립니다.
- 더 심해지면 팬티에 묻습니다.
이분은 원래 변비가 있어 양배추를 갈아 먹으며 변이 묽어졌고, 항문이 약하다 보니 새는 것입니다. 변이 뭉쳐 있던 예전에는 덜했고 묽어지며 심해졌다면, 새는 것으로 봅니다.
치료 — 장을 늦추는 약보다, 묽게 하는 음식을 줄이기
약한 것은 강하게, 묽은 변은 뭉치게 하면 됩니다. 다만 이분은 원래 변비가 있어 단단해지기 쉬우므로 장을 느리게 하는 약을 쓰면 변비가 아주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변을 묽게 하는 음식만 안 먹으면 됩니다.
묽어지고 가스가 차는 것
- 밀가루 음식, 잡곡(이럴 때는 쌀이 낫습니다)
- 콩, 콩 갈아 먹는 것, 콩가루, 두유 — 두부는 괜찮습니다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유산균
- 사과, 복숭아 — 바나나나 토마토 쪽이 낫습니다
- 양배추(갈아 먹으면 가스가 엄청 많이 찹니다), 마늘, 양파
- 매운 것, 인스턴트
다 끊으면 다시 변비 — 목표는 '적당한 변'
그렇다고 다 끊으면 다시 예전처럼 변비로 돌아갑니다. 변비에서는 변의 양이 많아야 하므로 많이 먹어야 합니다. 변을 늘려 보며 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면, 먹는 것이 문제인지, 장이 느린지, 배출이 안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단단해도 불편하고 묽어도 불편합니다. 변을 잘 본다는 것은 변을 늘리는 것이지 묽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한 가지만 갈아 먹지 말고, 전반적인 야채 섭취를 늘리세요.
연고는 불편을 줄일 뿐
이번에는 약과 연고를 처방했습니다. 연고는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을 줄이는 것이므로 불편할 때만 바릅니다.
변을 보지 않았는데도 냄새가 올라오는 것은 이미 오염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변이 뭉쳐졌더니 냄새가 덜하고 다 좋아졌다면, 새는 것이 맞다는 뜻입니다. "나는 이 정도로 묽으면 새는구나"를 알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항문은 더 약해지고 증상은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40세 무렵부터는 대장내시경도
40세 무렵부터 배변 습관이 바뀌고 배가 계속 불편하다면 대장내시경을 한번 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젊은 분들에게서도 대장암이나 큰 용종이 상당히 많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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