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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고름 뺀 자리가 터지고 변 볼 때 피가 났어요

배농 뒤 남은 치루길: 곪기 전에 하는 수술, 출장 전 비상 항생제

2026-11-01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고름 뺀 자리가 터지고 변 볼 때 피가 났어요 – 배농 뒤 남은 치루길: 곪기 전에 하는 수술, 출장 전 비상 항생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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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5회 작성일 26-11-0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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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겉의 상처가 닫혀도 안의 치루 길이 남아 있으면 나은 것이 아니고, 곪기 전 깔끔할 때 수술하는 편이 낫습니다.

고름을 뺀 자리는 닫혔지만 초음파에 치루 길이 남아 있었고, 이런 길은 언젠가 다시 곪을 수 있습니다. 치루는 응급이 아니므로 예약해 하반신 마취, 하루 입원으로 수술합니다.

  • 당장 아프지 않아도 치루 길이 남아 있으면 다시 곪는다고 생각하기
  • 수술은 곪기 전 깔끔할 때 예약해서 하기
  • 출장처럼 병원에 못 올 때를 대비해 받은 항생제 3일 치는 평소에 먹지 않고 가지고만 있기
  • 설사하면 다음 날 곪기 쉬우니 음식에 신경 쓰기
  • 항생제를 먹을 때는 일정에 맞춰 끝까지 먹기

 

엉덩이 속 항문 옆으로 난 치루 길을 보여 주는 그림

진료실에서

— 환자: 수술은 한 2주 뒤에 해도 상관없어요?
— 응꼬형: 근데 기억하셔야 될 건, 곪을 때 나빠져요. 2주 동안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고요, 내일이나 모레 갑자기 다시 나빠질 수도 있어요. 그럼 빨리 하는 게 나아요.
— 환자: 출장을 가야 돼서요.
— 응꼬형: 어디로 가세요?
— 환자: 여수에 한 10일 정도 있다가, 그 뒤에 또 일주일 일본을 다녀와야 돼서요.
— 응꼬형: 그러면 제가 항생제를 드릴 거예요. 이거 지금 먹지 마세요. 가지고만 계세요. 3일 치만 드려요.

 

진료실에서

국소 마취로 겉을 열어 고름을 뺀(배농) 뒤 경과를 보던 분입니다. 일주일~열흘쯤 전 상처가 조금 터져 고름이 나오다가 거의 멈췄고, 그 뒤 아침에 변을 보는데 갑자기 빨간 피가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변은 하루 한두 번, 브리스톨 3~5형 정도로 부드러운 편이고, 3분 안에 끝납니다.

중앙항외과 수술실 — 수술대와 조명, 사람이 없는 상태

 

진찰 소견

  • 피가 날 정도로 치질이 심하지는 않았습니다. 피는 상처에서 났거나, 변이 단단했을 때 찢어져 났을 수 있습니다.
  • 겉의 상처는 다 닫혀 있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염증이 아주 많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 하지만 초음파에서 뒤쪽으로 까맣게 보이는 치루 길이 남아 있었고, 그 안에 이물질 같은 것이 끼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길이 잘 막히지 않습니다.
  • 안으로 들어가는 기구로 길을 찾아보니 쑥 들어갔습니다. 길이 완전히 만들어진 것입니다.

 

겉이 닫혀도 나은 것이 아닙니다

안에서 진물이 계속 나오면 피부가 덮일 수 없습니다. 염증이 잦아들면 피부가 덮이는데, 안에 염증이 남아 있으면 나올 길이 없으니 안에서 또 곪다가 겉으로 터져 나오고, 그러면 또 피가 묻어납니다.

지난번 처치는 치루 수술이 아니라 겉을 열어 고름을 빼고 살이 차기를 기다린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길이 남아 있는 것이 맞습니다. 지금 괜찮아 보여도 언젠가 전처럼 또 곪을 것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치루 수술은 깔끔할 때 하는 것이 낫습니다

치루는 한번 곪으면 확 번집니다. 여기저기 길을 내면 복잡해지고, 수술이 깔끔하지 않으며, 괄약근을 보존하는 술식을 쓸 수 없고, 재발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오히려 깔끔할 때 수술하는 것이 낫습니다.

다만 오늘 당장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고름은 빨리 빼야 하지만, 치루는 응급 상황이 아니고 고름이 찰 때 문제가 됩니다. 예약해서 하면 됩니다.

  • 하반신 마취, 하루 입원: 배농은 겉에 구멍을 내는 것이라 국소 마취로 했지만, 치루 수술은 안을 벌려 안쪽을 해결하고 항문 상태를 다 봐야 하므로 하반신 마취로 이완시킨 상태에서 합니다.
  • 지금은 항생제가 필요 없습니다: 아프지 않고, 안에 고름이 차 있지 않으며, 염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치루·농양의 증상, 진단, 수술 방법과 입원·외래 흐름을 설명한 병원 안내판

 

2주 뒤에 해도 될까요 — 출장 전 비상 항생제

2주 동안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내일이나 모레 갑자기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 곪을 때 나빠지므로 빨리 하는 것이 낫습니다.

환자분은 여수에 열흘쯤, 그 뒤 일본에 일주일 출장이 잡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항생제 3일 치를 지금 먹지 말고 가지고만 있도록 처방했습니다.

  • 설사가 제일 안 좋습니다. 설사한 다음 날 확 곪습니다. 음식에 항상 신경 쓰세요.
  •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뒤가 붓고 아픈 느낌이 오면, 그때 약을 드세요.
  • 한 번만 먹고 좋아지겠지 하면 안 됩니다. 먹을 때는 일정에 맞춰 끝까지 먹어야 하고, 먹다 안 먹다 하는 것이 제일 안 좋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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