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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간지럽고 피가 나요

항문 소양증과 치질은 별개: 치질 수술로 가려움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2026-11-01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간지럽고 피가 나요 – 항문 소양증과 치질은 별개: 치질 수술로 가려움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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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11-0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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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가려움은 치질과 별개이고, 치질 수술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피와 튀어나옴은 치질이고, 가려움은 항문 소양증입니다. 소양증은 항문이 약한 데다 변이 묽어 조금씩 새어 나오는 것이 흔한 원인이라, 변을 뭉치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 변을 뭉쳐지게 해서 가려움이 좋아지는지 먼저 봅니다.
  • 피가 안 나게 하는 약을 씁니다.
  • 약한 항문을 강하게 하는 항문 강화 치료와 식사 교육을 합니다.
  • 휴지로 세게, 여러 번 닦지 않습니다.
  • 수술은 가려움을 본 다음 원하는 때에 합니다.

 

뒤돌아 엉덩이를 긁는 사람 — 항문 가려움을 표현한 연출 사진

진료실에서

— 응꼬형: 오늘 오신 건 피 나는 것뿐만이 아니고 여기가 간지러워서 오셨잖아요. 얘는 항문 소양증이에요. 둘은 별개예요. 치질 때문에 간지러운 게 아니에요.
— 응꼬형: 맨날 튀어나오고 피가 나는 건 치질 수술하면 없어져요. 그런데 치질 수술한다고 항문이 강해지는 게 아니에요. 간지러운 게 해결되지 않는다는 얘기예요.
— 응꼬형: 간지럼증은 항문에 뭔가가 닿아서 그렇죠. 특정 음식이 소화돼서 변으로 나오면 그게 묻어서 피부를 자극하고요, 휴지가 바뀌었을 때나 세게 닦을 때도 그래요.
— 환자: 화장지로 한 네 번, 다섯 번 정도요?
— 응꼬형: 그러니까 문제가 되는 거예요.

 

피도 나고, 간지럽기도 합니다

변은 브리스톨 3~4형으로 약간 단단한 편이고, 5~10분 정도 보지만 힘을 많이 주거나 시원하지 않은 느낌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피가 나는 것도 문제였지만, 더 불편한 것은 간지러움이었습니다. 자다가 긁기도 하고, 항문에 땀이 많이 찬다고 느끼셨습니다.

중앙항외과 수술실 — 수술대와 조명, 사람이 없는 상태

 

하얀 피부는 소양증, 빨갛게 부어 튀어나오는 것은 치질

진찰 화면에는 두 가지가 함께 보였습니다.

  • 항문 주위 피부가 하얗게 보이는 것 — 항문 간지럼증, 즉 항문 소양증이 있을 때 특징적으로 보이는 모습입니다.
  • 안쪽이 빨갛게 부어 힘주면 튀어나오는 것 — 치질입니다. 이런 곳이 나오다가 터져 피가 납니다. 정도는 중등도 이상으로, 피가 계속 난다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을 정도입니다.

 

치질은 낡은 조직이고, 약으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치질은 누구나 필요해서 가지고 태어나는,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정상 조직입니다. 오랜 세월 쓰다 보니 낡고 고장이 난 것입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이나 백내장이 오는 것과 같습니다.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술 마시고, 피곤하면서 점점 부풀어 나오고, 붙잡아 주는 조직이 헐거워져 더 빠집니다. 그래서 쓸수록, 나이가 들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주름살이 약으로 펴지지 않듯, 이미 낡고 늘어진 조직을 젊을 때로 되돌리는 방법은 없습니다. 약은 피가 나거나 불편할 때 증상을 줄여 줄 수는 있지만 치질을 없애지는 못하고, 결국 반복됩니다.

 

수술은 언제 하나 — 저울질의 문제

치질은 암이 되지 않고, 치질 때문에 죽을 일도 없습니다.

  • 1년에 딱 한 번 피가 난다면 수술할 이유가 없습니다. 칫솔질하다가도 피는 날 수 있습니다.
  • 그런데 10년을 더 써서 한 달에 일주일 이상 피가 나고, 피곤할 때마다 붓고, 한 번 날 때 피가 왕창 쏟아진다면 그때는 수술로 해결합니다.

환자분은 예전에는 컨디션만 조절하면 괜찮았다며 한숨을 쉬셨습니다.

 

가려움은 치질과 별개입니다 — 수술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 진료의 핵심은 여기였습니다. 오늘 오신 이유는 피뿐 아니라 간지러움인데, 간지러운 것은 항문 소양증이고 치질과는 별개입니다.

치질 때문에 간지러운 것이 아닙니다.

  • 맨날 튀어나오고 피가 나는 것은 치질 수술로 없어집니다.
  • 하지만 치질 수술을 한다고 항문이 강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간지러운 것은 수술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간지러움은 무언가가 닿아서 생깁니다

항문 소양증은 항문에 무언가가 닿아서 생깁니다.

  • 특정 음식이 소화되어 변으로 나와 묻으면 피부를 자극합니다.
  • 휴지가 바뀌었을 때, 세게 닦을 때도 그렇습니다. 휴지에는 화학약품이 많습니다.

환자분은 화장지로 네다섯 번 닦는다고 하셨고, 응꼬형은 그래서 문제가 된다고 했습니다.

 

오목항문 — 약한 항문에 묽은 변이 오면

오래된 경우에는 항문이 약하고 변이 묽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환자분처럼 오목하게 깊이 들어간 항문을 '오목항문'이라고 하는데, 이런 항문은 약해서 젊을 때부터 변이 묽을 때 새어 나오는 문제가 생깁니다.

새는 것은 처음부터 팬티에 묻는 것이 아닙니다.

  1. 처음에는 항문이 간지럽고 촉촉해집니다.
  2. 심해지면 변물이 묻어 빨개지고 화끈거립니다.
  3. 더 심해지면 팬티에 묻기도 합니다.

 

치료 — 변을 뭉치게 해서 가려움부터, 수술은 원하는 때에

소양증의 치료는 변을 뭉쳐지게 하는 것입니다. 변이 묽으면 배가 사르르 아프고, 보고 나도 시원하지 않아 오래 걸리고, 항문이 간지럽고, 새어 나와 화끈거리며, 잘 닦이지 않아 세게 닦게 됩니다.

그래서 치료 순서는 이렇습니다.

  • 피가 나지 않게 하는 약
  • 변을 좀 더 뭉쳐지게 하는 것
  • 약한 항문을 강하게 하는 항문 강화 치료
  • 식사 교육

변을 뭉치게 했을 때 간지러움이 좋아지는지 먼저 보고, 수술은 그다음에 진행합니다.

중앙항외과 환자교육자료 — 항문 소양증의 원인과 관리

 

환자분의 질문들

  • 수술은 내년 봄에 해도 되나요? — 원하시는 대로 하시면 됩니다. 치질은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고, 내시경을 했으니 암만 아니면 됩니다.
  • 피가 날 때 해야 하나요, 안 날 때 해야 하나요? — 상관없습니다. 피가 안 난다고 안 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복해서 또 나기 때문입니다.
  • 고지혈증 약 때문에 이런 건 아닌가요? — 전혀 상관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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