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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아침에 변 보는데 변기가 빨갰어요

루푸스로 면역억제제를 먹어도, 아니 그래서 더 내시경을 해야 하는 이유

2026-11-01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아침에 변 보는데 변기가 빨갰어요 – 루푸스로 면역억제제를 먹어도, 아니 그래서 더 내시경을 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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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6-11-0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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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피가 날 때는 암이 아닌지 내시경으로 꼭 확인해야 합니다.

치질은 낡은 조직이라 약으로 없어지지 않고, 반복되면 수술로 해결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암이 아닌지 확인하는 일이고, 면역억제제를 먹는 분일수록 내시경을 더 해야 합니다.

  • 내시경을 예약하고 먼저 암이 아닌지 확인합니다.
  • 피가 안 나게 하는 약으로 당장의 출혈을 줄입니다.
  • 설사도, 힘을 주는 변비도 피합니다.
  • 변을 묽게 하는 유산균·요거트·매운 음식은 피하고 채소를 충분히 먹습니다.
  • 약을 쓴 뒤 출혈의 빈도와 강도를 보고 수술을 정합니다.

 

욕실에서 두 손으로 엉덩이를 감싼 사람 — 항문 불편을 표현한 연출 사진

진료실에서

— 응꼬형: 근데 더 중요한 게 있어요. 암만 아니면 되잖아요. 치질 때문에 1년에 피 한 번 난다면 그러려니 해도 되는데, 암만 아니면 돼요. 그래서 피가 날 때는 내시경을 꼭 해야 돼요. 내시경 아직도 안 해 보셨죠? 왜 버텨요? 하면 되죠. 루푸스 있고 면역억제제 먹는다고 못 하는 거 아니에요.
— 응꼬형: 또 제가 수술이랑 내시경 하자고 그러면 또 가서 물어보고 올게요 하고 또 안 하실 거죠? 해야 돼요. 수술은 그냥 약 먹고 좋아지면 버텨도 돼요. 근데 내시경은 하세요. 암만 아니면 되잖아요.
— 환자: 진짜 오늘 아침이었어요. 식은땀이 막 났어요.

 

아침에 변기가 빨갛게 물들었습니다

이 환자분은 루푸스로 면역억제제를 먹고 있습니다. 아침에 변을 보는데 변기가 빨개서 깜짝 놀라 왔습니다. 아프지는 않았고, 식은땀이 막 날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변은 하루 한 번, 한 번 힘주면 나오고, 굳기는 그때그때 달라 설사와 부드러운 변을 오갑니다.

지난 진료 때 이 환자분은 다니는 다른 병원에 수술이나 내시경을 해도 되는지 물어보겠다고 했었습니다.

중앙항외과 내시경 클리닉 입구 — 안내판과 손잡이 난간, 사람이 없는 상태

 

진찰 — 피가 나게 생긴 치질

힘을 주자 치질이 풍선처럼 부풀며 튀어나왔고, 새빨갛게 피가 나게 생긴 모양이었습니다. 염증이나 치루는 없어 보였습니다.

응꼬형은 치질이 심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크니까 그래서 피가 나느냐"는 물음에는 "모른다, 내시경을 해 봐야 안다"고 답했습니다.

 

치질은 낡아서 고장 나는 것, 그래서 없어지지 않습니다

  • 치질은 누구나 필요해서 갖고 태어나는,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조직입니다.
  • 오랜 세월 쓰다 보니 낡아서 고장이 납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이나 백내장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술 먹고, 피곤하고, 임신·출산을 겪으며 점점 부풀어 나오고, 붙잡고 있는 조직이 헐거워지면서 더 나옵니다.
  • 그래서 피가 나거나, 튀어나와 손으로 넣어야 하거나, 부어서 아픈 일을 반복합니다.
  • 약을 먹는다고 주름살이 펴지지 않듯, 낡은 조직을 젊을 때로 돌려놓을 수는 없습니다.
  • 암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것 때문에 죽을 일은 없고, 계속 불편한 것입니다.

치질 수술은 아프다는 이야기가 많은데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하는 수술 중 3등입니다(백내장, 척추, 그리고 치질). 계속 안 없어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 — 암만 아니면 됩니다

응꼬형이 이 진료에서 특히 힘주어 말한 것은 수술이 아니라 내시경이었습니다.

치질 때문에 1년에 피가 한 번 나는 정도라면 그러려니 해도 됩니다. 암만 아니면 됩니다.

그래서 피가 날 때는 내시경을 꼭 해야 합니다.

피가 나서 내시경을 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고 치질이라면, 피가 한두 번 나는 정도는 오래 버텨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내시경은 해야 합니다.

 

면역억제제를 먹으면 내시경을 못 한다? — 오히려 더 해야 합니다

  • 루푸스가 있고 면역억제제를 먹는다고 내시경을 못 하는 것이 아닙니다. 못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 다니는 병원에 물어보면 "당연히 하셔야죠, 왜 아직 안 하셨어요?"라고 할 것이라고 응꼬형은 말했습니다.
  • 면역세포는 우리 몸의 암세포를 잡아 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면역억제제를 먹는 분일수록 내시경을 더 해야 합니다.
  • 신장 이식, 간 이식을 받은 분들도 수술도 하고 내시경도 다 합니다. 걱정되니까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치료 계획

  1. 내시경 예약 — 먼저 암이 아닌지 확인합니다.
  2. 피가 안 나게 하는 약 처방 — 치질은 약을 먹으면 당장 피를 줄일 수 있습니다. 환자분도 약을 먹으면 괜찮았다고 했습니다.
  3. 변 조절 — 설사해도 안 되고, 변비가 되어 힘을 줘도 안 됩니다. 변을 묽게 하는 유산균·요거트·매운 것은 먹지 말고 야채를 충분히 먹습니다.
  4. 수술 판단 — 약을 써서 피가 멈추는지 보고, 그다음 출혈의 빈도와 강도를 봅니다. 내시경에서 암이 아니고 피가 별로 안 나면 버티고, 피가 많이 나면 수술합니다.

아스피린 같은 약은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수술은 어려워집니다

치질은 없어지지 않고 나이가 들면 더 심해집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수술하기는 어려워집니다.

응꼬형은 나이 70, 80이 되면 해 달라고 해도 해 주지 않는다며, 피가 많이 나면 미루지 말라고 했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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