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신혼여행 다녀왔는데 한 달 넘게 피가 나요 – 중등도 이상 치핵과 한 번에 15~20분 힘주기: 수술을 하든 안 하든 변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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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중등도 이상의 치핵이라도 수술을 하든 안 하든 변 조절이 먼저이고, 수술 시기는 내가 얼마나 불편한지로 정합니다.
치질은 누구나 가진 혈관 조직이 오래 쓰여 낡은 것으로, 암이 되지 않고 약으로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계속 불편해서 싫어질 때 수술하면 됩니다.
한 번에 15~20분씩 힘주는 습관은 치질을 키우고 수술 뒤에도 출혈을 부릅니다. 묽은 변이 오히려 배변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 변을 묽게 만드는 매운 것, 기름진 것, 우유, 요구르트, 라떼, 두유, 단백질 음료를 줄입니다.
- 유산균을 끊고 밀가루 음식과 술을 줄입니다.
- 야채는 다양하게 많이 먹고, 고기는 너무 기름지지 않게 먹습니다.
-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지 않습니다. 치질의 보존적 치료는 덜 쓰는 것입니다.
- 약 복용 후 장 운동과 효과를 확인하러 다시 방문합니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그러면 치질이 있어요, 조금 심해요, 근데 다른 건 안 불편해요, 피가 1년에 딱 한 번만 나요. 자, 수술하시겠어요?
— 환자: 1년에 한 번 나면요?
— 응꼬형: 1년에 한 번이면 굳이 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한 10년 더 썼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한 달에 한 주일은 피가 나요. 변 볼 때마다 맨날 집어넣어야 돼요. 술을 먹으면 팅팅 부어요. 그럼 어떻게 하시겠어요?
— 환자: 불편하면 하겠죠.
— 응꼬형: 그거예요. 치질은 있다고 떼는 것도 아니고, 한 번 불편하다고 떼는 것도 아니고, 계속 불편하니까 내가 그게 싫은 거예요. '아, 또 피 나네. 안 되겠다, 떼자.' 그러면 와서 "떼 주세요" 하면 돼요.
한 달 넘게 계속되는 출혈
변을 볼 때 피가 나서 오셨습니다. 지금은 한 달 이상 계속 나고 있습니다.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2020년 겨울쯤,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갔다가 피가 쏟아지듯이 엄청 나온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병원에 가 봐야 하나 했지만 다음 날부터 괜찮아서 그냥 지냈고, 그 뒤로도 잠깐 그러다 한참 괜찮기를 반복해서 스트레스 탓인가 하고 넘겼다고 하셨습니다.
변은 하루 한 번에서 두세 번, 처음에는 단단하다가 부드러워지고 묽어지기도 합니다. 변을 볼 때뿐 아니라 배가 아파 화장실에 가서 가스 때문에 힘을 줄 때도 피만 뚝뚝 떨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치열을 많이 찾아봤다고 하셨습니다.
한 번에 15~20분 정도 앉아 있었습니다. 배가 계속 아프고, 아픈데 안 나올 때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마침 지난 2주는 신혼여행 중이었는데, 밖에서는 화장실을 아예 못 가고 호텔에 들어가서야 갈 수 있었습니다.

진찰 — 중등도 이상의 치질
치질이 조금 심했습니다. 힘을 주면 부풀어 오르고, 안쪽에 빨갛게 부풀어 오른 혈관 조직이 모두 치질 덩어리입니다. 뒤쪽이 꽤 커서 잡아서 빼면 바깥으로 튀어나올 정도였고, 피도 나고 있었습니다.
치질이면 앉아 있기도 힘든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전혀 아프지 않으면서 피만 나거나 맨날 튀어나와 손으로 집어넣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답했습니다.
치질은 낡은 정상 조직
치질은 누구나 필요해서 가지고 태어나는,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조직입니다. 정상 조직을 수십 년 쓰다 보니 낡아서 고장 날 때가 된 것입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이나 백내장이 오는 것과 같습니다.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술 마시고, 피곤하면 점점 부풀어 나오고, 붙잡아 주는 조직이 헐거워지면서 더 나옵니다. 쓰면 쓸수록, 나이가 들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피가 나거나, 나와서 손으로 집어넣어야 하거나, 부으면서 아프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나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표정을 짓다 보면 주름살이 깊어지지만 약을 먹는다고 주름살이 펴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수술은 내가 정한다
치질은 암이 되지 않습니다.
죽고 사는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그러니 갖고 살아도 되고, 그것은 본인이 결정하면 됩니다.
1년에 딱 한 번 피가 나거나, 1년에 하루 이틀 붓는 정도라면 굳이 수술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10년을 더 써서 한 달에 일주일은 피가 나고, 왕창 쏟아지고, 변 볼 때마다 집어넣어야 하고, 술만 마시면 팅팅 붓는다면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여쭈었고, 환자분은 불편하면 하겠다고 답하셨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치질은 있다고 떼는 것도, 한 번 불편하다고 떼는 것도 아닙니다. 계속 불편한 게 싫고 짜증 나서 "아, 또 피 나네.
안 되겠다, 떼자" 하실 때 와서 떼어 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이분의 치질은 중등도 이상입니다. 피가 왕창 쏟아지고 한 달 내내 날 정도이고 구조적으로 많이 변해 있으면 수술을 권해 드려야 합니다. 다만 치질은 와서 그냥 툭 떼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준비해서 해야 합니다.
수술 여부는 상의해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수술을 하든 안 하든, 변 조절이 먼저
수술을 하고도 15~20분씩 힘을 주면 수술한 자리가 터지고 피가 많이 나서 더 고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단 변을 좋게 해야 합니다.
치질의 보존적 치료는 "안 쓰는 것"입니다. 하루 1분 정도 변을 보는 사람과 비교하면, 한 번에 15~20분씩 앉는 것은 거의 20배를 쓰는 셈입니다. 20년 동안 쓸 것을 1년 만에 쓰고 있는 것입니다.
수술을 하기 싫어도 변을 잘 봐야 하고, 수술을 편하게 하고 싶어도 변을 잘 봐야 합니다.
수술을 할지 아직 모르겠다면 변을 조절한 다음에 결정하셔도 됩니다.
변비는 단단한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
변비는 단단한 것이 아니라 변 보기가 불편한 것입니다. 실제로 변비로 오는 사람의 절반 이상은 변이 묽어서 옵니다.
약간 설사기가 있으면 배가 계속 불편해 먼저 가서 앉게 됩니다. 묽은 변을 보고 나면 직장에 덕지덕지 묻어 잔변감이 심하고, 시원하지 않고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유산균이나 요구르트를 먹으면 변은 더 묽어지고 불편은 더 나빠집니다.
사람들이 가장 크게 착각하는 것이 변을 잘 보려면 묽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완전히 반대입니다. 묽을수록 보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묽게 만드는 것은 다 중단
결혼하신 지 얼마 안 되어 안타깝지만, 맛있는 것은 그만 드셔야 합니다.
-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단백질 음료, 유산균
- 밀가루 음식(빵, 면, 라면), 술
야채는 다양하게 많이 드십시오. 고기도 너무 기름지지 않게 드시면 되고, 밥을 먹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맨날 밀가루, 치킨, 술안주로 고기를 구워 많이 먹고 맨날 설사하는 것, 그것을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먹을 때 좋은 것으로 먹으면 몸에도 좋아집니다.

처방과 다음 진료
피가 나지 않게 하는 약과 변을 약간 뭉쳐지게 하는 약을 함께 처방했습니다. 다음 진료에서는 이 약을 썼을 때 장 운동이 정말 느린지 빠른지, 약이 효과적인지를 보고, 그다음에 어떻게 관리할지를 알려 드리기로 했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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