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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같은 자리 고름을 세 번째 뺐어요

배농만 하면 길이 남는다: 반복해서 곪는 이유와 치루 수술 계획

2026-10-25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같은 자리 고름을 세 번째 뺐어요 – 배농만 하면 길이 남는다: 반복해서 곪는 이유와 치루 수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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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18회 작성일 26-10-25 06:19

본문

한눈에 보는 요약

고름만 빼는 배농은 길을 남기기 때문에 같은 자리가 반복해서 곪고, 길을 없애는 치루 수술을 깔끔할 때 하는 것이 답입니다.

앞쪽은 이번이 세 번째 배농이고 뒤쪽에도 치루가 있어, 한 달쯤 뒤 두 군데를 함께 수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전에 크론병 같은 장 염증을 확인하는 대장내시경을 먼저 합니다.

치루의 가장 큰 원인은 묽은 변이므로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대장내시경을 2주 뒤쯤 먼저 시행
  • 한 달 뒤 상태를 보고 치루 수술 계획 확정
  • 염증이 가라앉고 길만 남았을 때 수술하면 재발과 수술 범위가 줄어듦
  • 변을 묽게 하는 음식 피하기, 실콘은 계속 처방
  • 약은 항생제 없이 붓기와 출혈을 줄이는 약만, 불편할 때만

 

여러 갈래로 뻗은 복잡한 치루를 보여 주는 그림

진료실에서

— 응꼬형: 배농 수술은 뚜껑만 여는 수술이고요, 치루 수술은 그 길을 없애는 수술이에요.
— 환자: 그럼 한 달 뒤에 뒤쪽 치루 수술이랑, 앞쪽에 길이 남아 있으면 같이 제거하는 거고요.
— 응꼬형: 그래서 상태를 보는데, 아마도 같이 할 가능성이 높아요.
— 응꼬형: 그리고 염증은 없을수록 좋아요. 깔끔할수록 괄약근 보존술식을 더 잘 쓸 수 있어요. 그래서 천천히 하는 거죠.
— 응꼬형: 지금은 급하게 할 이유가 없잖아요. 고름도 다 빠졌고 아픈 것도 없어요.

 

 

오늘의 경과

항문 앞쪽이 곪아 고름을 빼는 배농 수술을 받은 뒤 경과를 보러 오신 환자분입니다. 수술 후 갑자기 피가 많이 나서 놀랐지만 지금은 괜찮고, 아픈 것은 거의 없이 조금 따가운 정도라고 하셨습니다. 변은 하루 한 번, 조금 풀어지는 정도(브리스톨 4~5형)입니다.

이분은 뒤쪽에 치루가 따로 있고, 앞쪽 곪은 자리는 이번이 세 번째 배농이었습니다. 1년 반 전, 반년 전, 그리고 이번입니다.

중앙항외과 수술실 — 수술대와 조명, 사람이 없는 상태

 

왜 같은 자리가 세 번이나 곪았을까 — 배농만 했기 때문

항문 안에는 항문샘이 10~20개 있습니다. 이 샘에서 생긴 염증이 길을 내며 곪았다 터지는 것이고, 그 길이 남아 있으면 또 곪습니다.

배농 수술은 뚜껑만 여는 수술이고, 치루 수술은 그 길을 없애는 수술입니다. 고름만 빼면 길은 남아 있습니다.

피부가 덮여 괜찮아 보여도 나은 것이 아니어서, 길이 막히면 또 곪고, 또 터뜨려 고름을 빼는 일이 반복됩니다. 이 환자분은 매번 배농만 했으니 한 번도 나은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배농 후 살이 안에서부터 잘 차서 낫고 평생 잘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드뭅니다. 10명 중 3명 정도이고, 10명 중 7명은 결국 치루가 남습니다. 지금 좋다가도 한 달 뒤, 1년 뒤에 다시 곪을 수 있습니다.

 

수술 전 대장내시경을 먼저 하는 이유

치루의 가장 큰 원인은 묽은 변이지만, 장에 염증이 있는 크론병에서도 치루가 잘 생깁니다. 이때는 수술을 해도 상처가 낫지 않습니다.

늘 변이 묽고 배가 불편하면서 치루가 여러 군데 생기고, 수술 후에도 잘 낫지 않는다면 먼저 장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암이나 용종은 자라는 데 5년 이상 걸려 2~3년 안에는 괜찮겠지 하지만, 염증은 1년 만에도 생길 수 있어 다릅니다.

 

수술은 서두르지 않고, 깔끔할 때

진찰에서 앞쪽 상처는 잘 열려 깨끗했고, 안쪽에는 아직 염증이 남아 있었습니다. 뒤쪽 치루도 남아 있지만 훨씬 좋아졌습니다.

  • 한 달쯤 지나면 앞쪽에 치루가 남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남아 있으면 뒤쪽 치루와 두 군데를 같이 수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그 전에 대장내시경을 2주 뒤쯤 먼저 합니다. 완전히 닫힌 뒤에 하면 다시 곪을 수 있습니다.
  • 지금은 고름도 빠졌고 아프지도 않아 응급하게 할 이유가 없습니다. 충분히 섬유화되어 길만 남았을 때 하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 염증이 없고 깔끔할수록 괄약근 보존술식을 더 잘 쓸 수 있고, 재발도 줄고 수술 범위도 줄어듭니다.
  • 약은 항생제 없이 붓기를 가라앉히는 약과 출혈을 줄이는 약만 쓰며, 불편할 때만 드셔도 됩니다.

 

설사가 어떻게 치루를 만들까

환자분이 "설사로 항문 안에 상처가 나서 감염되는 건가요?"라고 물으셨습니다.

상처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항문샘은 원래 움푹 팬 구조인데, 묽은 변은 아주 미세한 덩어리로 풀어져 그 안으로 들어갑니다.

풀어지는 변일수록 더 많이 들어가고, 묽은 변은 시원하지 않아 힘을 주게 되니 압력이 높아져 더 깊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정상 조직이 감염되어 곪기 시작합니다.

설사한 뒤 좌욕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설사를 안 하는 것이 답입니다.

그렇다고 설사 한 번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30년 동안 설사를 수십, 수백 번 했어도 한두 군데 고장 난 것이니, 우리 몸은 생각보다 튼튼합니다. 가능하면 설사를 안 하도록 노력하고, 그 정도가 심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변을 뭉쳐지게 하는 실콘은 계속 처방합니다. 변이 단단하면 하루 한 번만 먹거나 안 먹어도 됩니다.
  • 무엇보다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을 드시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루·농양의 증상, 진단, 수술 방법과 입원·외래 흐름을 설명한 병원 안내판

 

어떤 치루 수술을 하게 될까

수술 방법은 마취하고 들어가 봐야 정해집니다.

  • 항문이 좁은 경우: 가능하면 깨끗하게 여는 쪽으로 해서 항문을 정상화합니다.
  • 괄약근 손상이 많을 것 같거나 항문이 좁지 않은 경우: 괄약근을 보존하는 술식을 씁니다. 대신 재발률은 조금 높아집니다.

이 환자분의 치루는 아주 나쁘거나 아주 복잡한 경우는 아니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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