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항문 바로 위에 상처가 생겼는데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몰랐어요 – 항암치료 중 생긴 항문 주위 피부 궤양과 치열: 묽어도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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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항문이 약하고 좁은 분은 변이 묽어도 새고 단단해도 찢어지므로, 약 바르기보다 변을 좁은 범위로 조절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입니다.
항문 주위 피부 궤양은 세게 닦기, 화상, 묽은 변의 오염, 바이러스 감염 등이 겹쳐 생겼을 수 있고 그중 변의 오염이 가장 가능성이 높습니다. 항암치료로 먹는 양이 들쭉날쭉하면 변이 단단했다 묽었다 하며 찢어지고 곪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응급 수술이 아니라 보존 치료를 하며, 잘 낫지 않으면 피부 조직검사를 고려합니다.
- 휴지로 닦지 말고 변을 볼 때마다 물로 씻어 말립니다.
- 뜨거운 물로 지지거나 뜨거운 곳에 오래 앉아 있지 않습니다.
- 야채와 단백질을 충분히 먹고 많이 움직입니다.
- 매운 것, 우유, 유산균, 밀가루, 술 등 변을 묽게 하는 것은 줄입니다.
- 항바이러스·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일주일 뒤 다시 확인합니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지금은 응급으로 수술할 정도는 아니에요. 지금은 보존 치료 쪽으로 가요. 그런데 이건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 응꼬형: 병원에 맨날 오신다고 해 드릴 게 뭐가 있겠어요. 약 좀 바르고 끝이에요. 그건 집에서 바르면 되죠. 변을 좋게 만들어야 해요. 다른 방법이 없어요.
— 응꼬형: 야채 많이 드세요? 안 드시죠. 왜 안 드세요? 밥맛이 없어서요?
— 보호자: 처음에만 드시다가요.
— 응꼬형: 많이 움직여야 밥맛이 더 나요. 아시잖아요. 요행이 없어요. 많이 움직이고 잘 드시면 그냥 좋아져요. 이거 너무 고생한 항문인데요.
항암치료 중, 항문 바로 위에 상처가 생겼다
자궁내막암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보호자와 함께 왔다. 1주 전쯤 항문 바로 위쪽에 처음으로 상처가 생겼고,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몰라 일단 찾아왔다고 했다.
많이 아프기보다는 닿으면 불편한 정도였다. 변은 묽은 편이었고, 조절이 안 되어 가끔 변이 새는 일도 많았다.

진찰 소견: 피부 궤양, 약한 항문, 그리고 찢어진 자리
진찰해 보니 피부 궤양이 꽤 심해져 있었고 주위 피부는 하얗게 변해 있었다. 반대쪽에도 피부 궤양이 있었다.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러 가지다.
- 세게 닦는 것 — 묽은 변 때문에 늘 헐어 있는 피부를 세게 닦으면 상처가 난다.
- 화상 — 뜨거운 데 오래 앉아 있거나 뜨거운 물에 자주 지지면 화상을 입는다.
- 변의 오염 — 이 부위는 원래 잘 안 낫는 곳이다. 변이 묽고 항문이 약하면 변이 새고, 그 오염으로 상처가 잘 안 낫고 감염된다. 가능성이 가장 높다.
- 바이러스 감염 — 항암치료로 면역이 떨어지면 단순포진(입술 물집 같은 것)이나 항문 부위의 이상한 바이러스 감염이 생기기도 한다.
맞닿는 부위라 한쪽이 짓무르면 반대쪽도 짓무를 수 있고, 이런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
먼저 할 일: 더 나빠지지 않게 막기
- 휴지로 닦지 않는다. 휴지로 닦으면 상처가 나을 수 없다. 변을 보면 항상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 뜨거운 물로 지지거나 뜨거운 데 앉아 있지 않는다.
- 상처에는 항바이러스제와 항생제 연고를 함께 바른다. 곪지 않도록 항생제도 단기간 쓴다.
- 욕창 밴드 같은 것은 약국에서 사면 되지만, 메디폼 같은 것은 금방 젖는다. 멸균 거즈를 자주 갈아 주거나, 힘들면 그냥 열어 두어도 괜찮다. 습하지 않게 잘 말리는 것이 맞다.
약한 항문과 묽은 변: 샐 수밖에 없다
검사해 보면 항문이 약하다. 그런데 변이 묽으면 샐 수밖에 없고,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항문은 더 약해지고 증상은 더 나빠진다.
"나는 변이 묽으면 샌다"는 것을 먼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은 줄여야 한다. 매운 것, 기름진 것,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단백질 음료, 뉴케어 같은 것, 유산균, 밀가루 음식(빵·면·라면), 술이다.
그런데 항문이 좁고, 찢어져 있다
세 번째 문제가 있었다. 항문이 약하면서도 좁았고, 뒤쪽이 많이 찢어져 있었다. 변이 늘 묽은데도 찢어진 것은, 단단했다 묽었다를 반복했기 때문일 수 있다.
항암치료 중 못 먹을 때는 변이 단단해져 찢어지고, 그다음 설사가 이어지면 염증이 생겨 잘 낫지 않는다. 이것이 반복되면 결국 곪고, 그러면 수술을 해야 한다.
항문은 수술 말고는 넓힐 수 없다. 항문이 좁으니 단단하면 찢어지고, 약하니 묽으면 샌다.
단단해도 안 되고 묽어도 안 된다. 그래서 변을 아주 타이트하게 조절해야 한다.
방법: 야채를 많이, 묽게 하는 것은 줄이기
- 야채를 많이 먹는다. 단백질도 많이 먹는다.
- 변을 묽게 하는 것은 먹지 않는다.
- 오늘 처방한 식이섬유는 변을 늘리는 약이다. 대신 변이 묽을 때는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묽게 하는 것은 스스로 줄인다.
- 많이 움직여야 밥맛이 난다. 요행은 없다. 많이 움직이고 잘 먹으면 좋아진다.
항암치료를 할 때마다 먹었다 못 먹었다 하면서 배변이 계속 바뀔 것이다. 그때마다 변을 조절하지 못하면 곪아서 결국 수술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당장 응급으로 수술할 정도는 아니어서, 보존 치료를 한다. 병원에 매일 온다고 해 줄 수 있는 것은 약을 바르는 정도이고, 결국 변을 좋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안 나으면
그래도 잘 낫지 않으면 원래 치료하는 병원에서 피부 조직검사를 해야 할 수 있다. 항암치료 중에는 바이러스 감염이 비전형적으로 생기고, 그런 경우라면 이 약으로는 낫지 않아 항바이러스제로 바꿔야 한다.
우선 가능성이 높은 것부터 해 보고, 안 되면 큰 병원에서 확인한다. 일주일 뒤에 다시 보기로 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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