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술 한잔 하고 나면 변기가 빨개져요 – 술 마실 때마다 피가 나는 치핵: 내시경 먼저, 수술은 천천히 결정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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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술 마실 때마다 피가 나는 치핵은 내시경으로 암부터 배제하고, 수술은 천천히 결정해도 됩니다.
치핵은 원래 정상 조직인데 오래 쓰면서 낡은 것으로, 쓸수록 나이가 들수록 심해집니다. 약은 증상만 줄일 뿐 없애지는 못합니다.
구조적으로 중등도 이상이고 증상도 반복되고 있어, 술을 끊지 않을 거라면 수술을 권하는 단계입니다.
- 수술 전에 먼저 내시경을 받아 암이 아닌지 확인하기
- 수술은 내시경 결과를 보고 천천히 결정하기
- 피를 묽게 하는 약은 끊어야 할 때 반드시 먼저 물어보기
- 피 안 나게 하는 약은 피가 날 때만 먹기
- 변이 묽으면 피가 더 나므로 술을 줄이기

진료실에서
— 응꼬형: 얘가 암이 될까요? 암은 안 돼요. 얘 때문에 죽을 일은 없어요. 피가 1년에 딱 한 번만 조금 나요. 그럼 수술하시겠어요? 안 하시겠죠?
— 응꼬형: 근데 한 10년 더 썼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한 달에 한 일주일은 피가 나요. 피곤한 날마다 왕창 쏟아지고, 피곤한 날마다 부어요. 맨날 집어넣어야 돼요. 그럼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러면 하는 거예요.
— 환자: 예전에 비해서 그게, 예전에 하루나 이틀 났으면 지금은 한 3일 정도 나더라고요.
— 응꼬형: 그러니까 이건 나빠질 수밖에 없어요.
술 마신 날에만 나는 피
이 환자분은 변비가 있거나 술을 한잔 마신 뒤에 변에 피가 난다고 오셨습니다. 평상시에는 하루 한 번, 술 마실 때는 하루 한두 번 변을 보고, 변은 보통 부드럽지만 술을 마시면 조금 묽어진다고 하셨습니다.
변은 5분 이내로 보고 힘을 많이 주지도 않으며, 항문이 아프거나 뭔가 튀어나오는 느낌은 없다고 했습니다. 피는 휴지보다는 변기가 빨개지는 정도이고, 예전에는 하루 이틀 나던 것이 지금은 3일 정도 난다고 하셨습니다.

진찰 소견
겉에서 볼 때는 많이 부풀어 오른 것이 없었지만, 안을 벌려 보면 꽤 많이 부풀어 있어 바깥으로 잡아 빼면 약간 나올 정도였습니다. 점막 색깔은 괜찮았고, 피가 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구조적으로는 중등도 이상입니다. 피는 치질에서 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내시경은 해 봐야 합니다. 암만 아니면 되기 때문입니다.
치질은 오래 쓴 풍선 같은 조직
치질은 누구나 필요해서 갖고 태어나는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조직입니다. 원래 정상 조직인데 오래 쓰면서 낡은 것입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이나 백내장이 오는 것과 같습니다.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술 먹고, 피곤하면 점점 부풀어 나오고, 붙잡고 있는 조직이 헐거워지면서 더 나옵니다. 쓸수록, 나이가 들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고, 피가 나거나 손으로 집어넣어야 하거나 겉이 부어 아픈 증상이 반복됩니다.
약은 증상만 줄입니다. 피가 나거나 부을 때 그 증상은 줄여 주지만 치핵을 없애지는 못합니다.
불편한데 없어지지 않으면, 그때는 빼 버린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수술을 결정하는 기준
반대로 생각해 보면, 치질은 암이 되지 않고 치질 때문에 죽을 일도 없습니다. 1년에 한 번 조금 피가 나는 정도라면 수술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10년을 더 써서 한 달에 일주일은 피가 나고, 피곤할 때마다 붓고 매일 집어넣어야 한다면 그때 수술합니다. 수술하면 아프다는 것을 다 알면서도 사람들이 수술하는 이유는, 점점 나빠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 환자분은 구조적으로 중등도 이상이고 증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술 마실 때마다 피가 난다면 선택은 둘입니다. 술을 끊거나, 수술을 하거나.
친구들과 술 한잔은 해야겠다면 수술을 하시면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빈도와 강도는 세지고, 시기를 놓치면 수술이 더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이 정도면 수술을 권합니다.
수술보다 먼저 내시경
수술 전에 먼저 할 것은 내시경입니다.
내시경에서 암만 아니면 됩니다.
피가 한 달에 두세 번, 서너 번 나더라도 많이 나지 않으면 넘어가도 되고, 그때만 약을 드셔도 됩니다. 수술은 천천히 결정해도 됩니다. 내시경에서 문제가 없고 치질만 있다면, 그다음에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하셔도 됩니다.
심장 질환과 피를 묽게 하는 약
이 환자분은 선천적으로 좌심방이 비대하고 비후성 심근증과 부정맥이 있어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드시고 있습니다. 이 약은 한 번도 끊어 본 적이 없고, 내시경을 할 때만 끊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는 1주 정도 끊게 되는데, 처음에 끊을 때는 항상 물어보셔야 합니다.

처방
피가 나지 않게 하는 약을 먼저 처방했습니다. 이 약을 먹어도 치질이 없어지지는 않으니, 피가 나지 않을 때는 먹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또 변이 묽으면 확실히 피가 더 납니다. 술을 마시면 그렇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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