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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아침마다 우유에 미숫가루 타 먹고 한 달 설사했더니 항문에 혹이 커졌어요

혈전성 외치핵: 저절로 가라앉지만 늘어진 살은 남는다

2026-10-18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아침마다 우유에 미숫가루 타 먹고 한 달 설사했더니 항문에 혹이 커졌어요 – 혈전성 외치핵: 저절로 가라앉지만 늘어진 살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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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6-10-18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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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혈전성 외치핵은 저절로 가라앉지만, 늘어진 살은 남아 다시 붓고 터질 수 있습니다.

설사와 오래 앉기, 술, 피로가 겹치면 치핵이라는 혈관 풍선이 부풀고 터지면서 피떡이 찹니다. 피떡은 시간이 지나면 흡수되지만 한 달 가까이 부푼 살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 설사하지 않고, 오래 앉아 있지 않고, 술을 줄입니다.
  • 늘어진 살이 반복해서 붓고 터지면 떼어 내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 수술은 입원 없이 국소 마취로 하고, 수술 후에도 거의 아프지 않습니다.
  • 처방한 약은 낫게 하는 약이 아니므로 불편할 때만 먹습니다.

 

정상 항문과 치핵이 부풀어 오른 항문을 나란히 비교한 그림

진료실에서

— 환자: 설사를 안 하고 식사로 정상적인 배변을 보면 이대로 계속 갈 수도 있나요?
— 응꼬형: 얘는 가라앉지만 늘어진 살은 남을 거고요. 그게 반복해서 붓고 터지고 할 수 있어요. 치질은 없어지지는 않아요.
— 환자: 그럼 일단은 일을 해야 되니까, 약을 먹고 만약에 더 커진다든가 불편하다든가 하면 그때 날을 잡을게요.
— 응꼬형: 그렇게 하시죠. 그러면 오늘은 약을 처방할 거예요. 낫는 약은 아니에요.

 

 

한 달 넘게 이어진 아침 설사, 그리고 항문의 혹

이 환자분은 밥을 씹어 먹기가 귀찮아서, 아침마다 팩 우유 두 개에 미숫가루를 타서 한 끼를 대신했습니다. 그렇게 먹으면 1분에서 2분 만에 바로 설사를 했고, 이런 생활이 한 달 넘게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항문에 뾰루지 같은 것이 생겨 점점 커졌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다시 밥을 먹자 크기가 조금 작아지고 편해졌다고 합니다.

중앙항외과 수술실 앞 휴게 공간 — 소파와 탁자, 사람이 없는 상태

 

진찰 결과: 피떡이 찬 외치핵

치핵(치질)은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조직입니다. 원래 있는 정상 조직인데, 오래 쓰다 보니 고장이 난 것입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과 백내장이 오는 것과 같습니다.

힘주기, 오래 앉아 있기, 술, 피로가 겹치면 이 풍선이 점점 부풀어 밖으로 나옵니다. 그러다 약해진 혈관이 터지면 안에 피떡(혈전)이 찹니다.

멍든 것처럼 퍼렇게 보이고, 터진 구멍으로 핏물이 흘러 속옷에 묻기도 합니다.

 

피떡은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멍이 들어도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것처럼, 피떡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가라앉습니다.

다만 멍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풍선이 부푼 상태로 2주에서 한 달쯤 머물기 때문에, 안의 피떡이 흡수되어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늘어진 살이 남습니다.

이후 피곤하거나 설사를 하면 다시 붓고, 또 터지는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언제 떼어 내는 게 좋을까

  • 설사하지 않기, 오래 앉아 있지 않기, 술 먹지 않기가 기본입니다.
  • 늘어진 살이 반복해서 붓고 터진다면 떼어 냅니다.
  • 보통 항문 전체의 4분의 1 이상이고, 이 환자분처럼 한 달 내내 부어 있을 정도라면 앞으로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 떼는 것도 괜찮습니다.
  • 앞으로 가라앉는 데도 한 달 가까이 걸리고, 그동안 진물이 계속 날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도 조금 부푼 치핵이 있지만 그동안 불편하지 않았으므로, 지금 불편한 것만 떼어 냅니다. 입원하지 않고, 국소 마취할 때 5초에서 10초 정도만 아프며, 수술 후에도 거의 아프지 않습니다.

물론 "치질이 원래 그런 거라면 조금 더 지켜보다가 계속 불편하면 그때 떼겠다"고 하셔도 됩니다.

 

치핵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표정을 계속 지으면 주름살이 깊어지지만, 약을 먹는다고 주름살이 펴지지는 않습니다. 이미 낡고 늘어진 조직을 젊은 때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수술은 지금의 불편을 해소한다기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이 환자분은 일을 해야 해서 일단 약을 쓰며 지켜보고, 더 커지거나 불편해지면 날을 잡기로 했습니다. 처방한 약은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불편을 줄여 주는 약이므로, 불편할 때만 드시면 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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