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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변기가 빨개질 만큼 피가 났어요

묽은 변과 치질 출혈: 수술보다 변 조절과 내시경이 먼저

2026-10-16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변기가 빨개질 만큼 피가 났어요 – 묽은 변과 치질 출혈: 수술보다 변 조절과 내시경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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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26회 작성일 26-10-16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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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질이 중등도 이상이어도 첫 출혈이면 서두를 것 없이, 변 조절과 내시경으로 암이 없는지 확인한 뒤 수술을 정합니다.

출혈이 치질에서 났는지는 오늘 확인할 수 없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이 아닌지 보는 것입니다.

변이 묽고 오래 힘주는 상태로는 수술해도 수술 자리가 붓고 터질 수 있어, 변을 먼저 뭉치게 조절합니다.

  • 변을 묽게 하는 음식(매운 것, 기름진 것, 유제품, 두유, 밀가루 음식)을 줄입니다.
  • 유산균과 요구르트는 끊습니다.
  • 변은 약간 뭉쳐지게 하고 피가 나지 않게 하는 약을 씁니다.
  • 내시경으로 암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변이 좋아진 뒤에도 피가 계속 나면 그때 수술을 결정합니다.

 

변기에 앉아 휴대폰을 보는 사람 — 화장실에 오래 앉는 습관을 표현한 연출 사진

진료실에서

— 환자: 그럼 수술해야겠네요?

— 응꼬형: 그래서 수술을 하는 거예요. 반대로 생각해 보시면, 얘가 암이 될까요? 암은 안 돼요. 그것 때문에 죽을 일은 사실 없어요. 피가 1년에 딱 한 번만 조금 나요. 수술하시겠어요? 안 할 것 같죠. 할 이유가 없다는 거죠. 그런데 한 10년을 더 썼더니 한 달에 일주일은 피가 나요. 한 번 나면 엄청 쏟아져요. 변 볼 때마다 집어넣어야 돼요. 어떻게 하시겠어요?

— 환자: 그러면 수술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 응꼬형: 치질은 그냥 있다고 떼는 게 아니에요. 한 번 불편했다고 떼는 것도 아니에요. 계속 불편하니까 짜증 나는 거죠. 그래서 떼 버리는 거예요.

 

변기가 빨개질 만큼 피가 났습니다

5일 전부터 3일 정도 변기가 빨개질 만큼 피가 났고, 최근 이틀은 피가 보이지 않는다며 오신 분입니다. 그때 항문 통증은 없었습니다. 원래 치질이 조금 있었고 약간 붓는 느낌은 있었지만, 변 볼 때 손으로 집어넣어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변은 하루 한 번 보는데 단단하지 않고, 브리스톨 5~6형에 가까운 묽은 편입니다. 변 보는 데 5~10분이 걸리고, 처음 변이 잘 안 나와서 힘을 줍니다. 신호가 올 때 가는데도 그렇고, 참았다가 정말 급할 때 가면 바로 나온다고 하셨습니다.

중앙항외과 내시경 클리닉 입구 — 안내판과 손잡이 난간, 사람이 없는 상태

 

진찰 소견: 중등도 이상의 치질

진찰해 보니 밖으로 나와 있는 것들이 있고, 힘을 주면 풍선처럼 부풀어 오릅니다. 안쪽도 꽤 많이 부풀어 있어 피가 충분히 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피가 날 만하게 생겼지만, 오늘은 피가 나지 않아 이번 출혈이 여기서 났다고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치질은 낡아서 생기는 것,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치질은 누구나 필요해서 가지고 태어나는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정상 조직입니다. 오래 쓰다 보니 낡은 것입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도 오고 백내장도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술 마시고, 피곤하면 점점 더 부풀어 나오고, 나오다 보면 붙잡고 있던 조직이 헐거워져 더 나옵니다.

그래서 쓸수록, 나이가 들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고, 피가 나거나 손으로 집어넣어야 하거나 부으며 아픈 증상을 반복하게 됩니다. 표정을 계속 지으면 주름살이 깊어지고 약을 먹는다고 펴지지 않는 것처럼, 치질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수술은 '계속 불편할 때' 결정합니다

치질은 암이 되지 않고, 그것 때문에 죽을 일도 없습니다. 1년에 한 번 피가 조금 나는 정도라면 수술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일주일씩 피가 쏟아지고 변 볼 때마다 집어넣어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치질은 있다고 떼는 것도, 한 번 불편했다고 떼는 것도 아니고, 계속 불편하니까 떼는 것입니다.

이 환자분의 치질은 중등도 이상으로, 증상이 반복된다면 수술을 권하는 정도입니다. 나이가 들면 더 심해지는데, 나이 들수록 수술하기는 어려워집니다.

다만 환자분은 이번이 처음이니 변부터 조절해 보고 계속 피가 나면 그때 하겠다고 하셨고, 그렇게 하셔도 괜찮습니다.

 

수술보다 먼저: 변 조절과 내시경

제일 중요한 것은 암이 아닌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내시경을 한 지 4년이 되었으니 내시경을 해 봅니다.

또 수술을 하려 해도 변이 묽고 5~10분 이상 힘을 주는 상태라면, 수술한 자리가 붓고 터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먼저 변을 조절하고, 내시경에서 암이 없고, 변을 잘 보는데도 피가 계속 나면 그때 수술을 결정하면 됩니다.

 

묽은데 왜 변비처럼 힘들까요

변비에 제일 중요한 것은 먹는 것입니다. 식사량이 줄면 변이 없고 장이 움직이지 않아, 변이 오래 머무르며 단단해집니다. 그런데 실제로 변 보기가 어려워 오는 분의 절반 이상은 오히려 변이 묽어져서 옵니다.

묽은데도 힘든 이유는 첫째, 배가 불편해서입니다. 약간 사르르한 느낌이 있으면 먼저 가서 앉게 됩니다. 둘째, 묽은 변을 보고 나면 직장에 묻어 잔변감을 일으킵니다. 이 환자분도 잔변감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불편하면 유산균이나 요구르트를 찾게 되는데, 그러면 변은 더 묽어져 악순환이 될 수 있습니다. 변은 묽을수록 보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변을 잘 보는 데 제일 중요한 것은 변이 묽지 않고 뭉쳐지는 것입니다.

 

줄여야 할 음식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을 줄입니다.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콩가루, 그리고 유산균도 끊습니다. 빵, 면, 라면 같은 밀가루 음식도 줄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변은 약간 뭉쳐지게 하고 피가 나지 않게 하는 약을 쓰면서, 장 운동이 정말 빠른 것인지 변이 넘쳐서 그런 것인지 확인하고 그에 맞춰 변을 조절합니다. 그다음 피가 나는지 보고, 내시경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뒤 수술 여부는 환자분이 결정하시면 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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