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다른 병원에서 치질 수술하라는데, 하루 네다섯 번 묽은 변을 봐요 – 치질보다 변이 먼저: 변을 좋게 만든 뒤 수술을 결정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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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질 수술을 권유받았더라도, 하루 네다섯 번 묽은 변부터 좋게 만든 다음에 수술 여부를 결정합니다.
치질은 20~30년 함께 산 것이라 별로 불편하지 않았는데, 변이 묽고 잦아지면서 불편해졌습니다.
변은 묽을수록 보기 힘들어지므로, 변을 묽게 하는 것을 모두 끊고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먼저입니다.
- 매운 것, 기름진 것 피하기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테, 두유, 뉴케어, 유산균 끊기
- 밀가루 음식(빵, 면, 라면)과 술 줄이기
- 야채는 많이 드시기
- 수술 날짜는 변을 좋게 한 다음에 정하기

진료실에서
— 응꼬형: 변비는 '단단하다'가 아니고요, '변 보기가 힘들다'가 변비예요. 변 보기 힘든 사람의 절반 이상은 변이 묽어요. 묽으면 처음에만 요만한 토끼똥 같은 게 몇 개 나오고 뒤에는 묽어요. 그렇잖아요, 그렇죠?
— 환자: 계속 손가락처럼 요만하게 나오고, 요만하게 나오고 그래요.
— 응꼬형: 변이 묽어지면 배가 사르르 아프게 되고, 그러니까 계속 가게 되고요. 묽은 변은 보고 나도 덕지덕지 묻어서 잔변감을 일으켜요. 항상 시원하지가 않아요. 그러면 배가 불편하니까 뭘 먹어요? 요구르트, 유산균 이런 걸 먹죠. 그러니까 변이 더 묽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더 자주 보는 거예요. 그런 거 드시지 말라는 얘기예요. 변을 묽게 하는 걸 다 중단하세요.
수술하라는 말을 듣고 오셨지만
다른 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뒤 치질이 있으니 수술하라는 말을 들었던 분입니다. 최근에는 배가 아프고 변이 급하며, 하루 네다섯 번씩 화장실에 가고, 묽고 찐득찐득한 변이 조금씩 나오며, 늘 시원하지 않았습니다.
항문이 불편하고 뭔가 나와 있다고 했습니다.

진찰 소견 — 치질은 있지만, 항문이 약합니다
진찰해 보니 치질이 있었고, 밀어낼 때 많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항문이 많이 약했습니다.
초음파에서는 항문 근육은 괜찮았고, 치루나 염증도 없었으며, 항문에 암이 생긴 것도 없었습니다. 대장내시경은 작년 말에 받았습니다.
가장 불편한 것은 치질이 아니라 잦은 변
이분이 가장 불편한 것은 치질이 나와 있는 것보다 변을 자주 보는 것입니다. 그것부터 고쳐야 합니다.
치질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없애려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치질은 암이 되지 않고, 치질이 있다고 다 불편한 것도 아닙니다.
치질 수술은 혈관 다발을 다루는 수술이라 피가 나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하더라도 변을 좋게 만든 다음에 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하루 네다섯 번씩 변을 보는 상태에서 수술하면 수술 자리가 곪고 터지고 피가 나서 환자가 고생합니다.
20~30년 함께 산 치질이 갑자기 문제일까요?
이 치질은 작년에 생긴 것이 아닙니다. 20~30년 함께 살았는데 그동안 몰랐다는 것은, 별로 불편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변이 나빠지면서 불편해진 것입니다.
치질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변이 묽고 자주 보니 잘 안 닦이는 것입니다.
변을 좋게 보면 예전처럼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습니다.
변을 조절했더니 항문이 편해졌다면 수술하지 않아도 됩니다. 변은 좋아졌지만 그래도 치질을 떼고 싶다면 그때 수술하면 됩니다. 어느 쪽이든 결정은 변을 조절한 다음입니다.
변비는 '단단한 변'이 아니라 '보기 힘든 변'
변비는 변이 단단하다는 뜻이 아니라 변 보기가 힘들다는 뜻입니다. 변 보기 힘든 사람의 절반 이상은 변이 묽습니다. 처음에만 토끼똥 같은 것이 몇 개 나오고 뒤에는 묽게 나옵니다.
변이 묽어지면 배가 사르르 아파 계속 화장실에 가게 되고, 묽은 변은 보고 나도 덕지덕지 묻어 잔변감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배가 불편하니 요구르트나 유산균을 찾아 먹게 되고, 변은 더 묽어져 더 자주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변을 잘 보려면 변을 묽게 해야 한다고 착각합니다.
완전히 반대입니다. 변은 묽을수록 보기가 나빠집니다.
여기에 나이가 들어 항문이 약해지면 묽은 변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자주 보고 세게 닦으면서 항문이 화끈거리게 됩니다. 변을 좋게 만들면 이 모든 것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끊어야 할 것들
변을 묽게 하는 것은 모두 중단합니다.
- 매운 것, 기름진 것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테, 두유, 뉴케어
- 밀가루 음식(빵, 면, 라면)
- 술
- 유산균
반대로 야채는 많이 드셔야 합니다.

수술은 그다음에
수술을 원하면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날짜부터 잡지 말고, 변을 먼저 좋게 한 다음에 하기로 했습니다.
아스피린처럼 피를 묽게 하는 약을 드시는지는 따로 확인하기로 했고, 그 밖에 원래 드시던 약은 그대로 드시면 됩니다.
큰 대학병원에서는 치질 수술을 잘 해 주지 않으므로, 치질과 변 문제는 저희 병원에서 함께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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