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치질 수술을 세 번 했는데 또 나와요, 주사로 안 될까요? – 겉치질이 함께 부푸는 재발 치질: 경화 주사가 맞지 않는 이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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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세 번 수술한 뒤 다시 나오는 치질에는 주사보다 배변 습관 교정이 먼저입니다.
이 환자분은 안쪽 치핵에 바깥쪽이 함께 부풀어 나오는 형태라 경화 주사의 적응증이 되지 않습니다. 불편하지 않다면 수술도 급하지 않고, 항문을 과하게 쓰는 배변 습관부터 고칩니다.
- 변은 매일 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보고 싶을 때 봅니다.
- 매일 보려고 밀어내거나 출근 전에 미리 빼내지 않습니다.
- 야채를 많이 먹고 식이섬유로 변의 양을 늘립니다.
- 술을 마실 때마다 붓는다면 술을 줄이는 것이 치료입니다.
- 변이 좋아진 뒤에도 튀어나온 것이 계속 신경 쓰이면 그때 수술합니다.

진료실에서
— 환자: 수술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거예요? 수술 외에는 없어요?
— 응꼬형: 네. 경화제 같은 거는 우리나라에 옛날에는 정식 약품이 수입이 됐어요. 현재는 정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화제가 공식적으로는 없다가 맞아요. 하지정맥류용으로 도입된 걸 자잘한 것들에만 조금씩 쓰는 경우도 있어요. 큰 거에는 어차피 안 통해요. 특히나 이렇게 튀어나온 치질에는 효과적이지 않아요.
— 응꼬형: 안쪽이 심하고 안쪽이 많이 붓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는데, 환자분은 특히 겉이 더 부푸는 편이에요. 완전히 안에서 나온다기보다 겉이 같이 부풀면서 나오는데, 이럴 때는 경화 치료의 적응증이 안 돼요.
— 응꼬형: 그래서 이건 불편한데 안 없어지면 현재로서는 떼는 수밖에 없어요. 그럼 얘가 암이 될까요? 암은 안 돼요. 치질이 있는데 안 불편해요. 그러면 수술할 필요가 있어요, 없어요?
— 환자: 지금은 안 불편해요.
수술을 세 번 했는데 또 나왔습니다
이 환자분은 예전에 치질 수술을 받았는데(본인은 세 번이라고 했다가 사실은 두 번이었다고 정정하셨습니다) 2주 전부터 다시 무언가가 돌출되기 시작했습니다. 피나 통증은 없고,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합니다. 다시 째는 수술 대신 주사로 치료할 수 있는지 상의하러 오셨습니다.
변은 하루 한 번, 부드럽게 보지만 변 보는 시간이 10~15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올라오면서 반드시 변을 눈으로 봐야 한다는 생각에 안 나와도 힘을 주었고, 하루에 여덟 번씩 조금만 느낌이 와도 가서 빼내려 했다고 하셨습니다. 요즘은 출근 전에 꼭 보고 가려던 습관을 회사에서 보면 된다고 많이 내려놓으셨다고 합니다.
진찰 소견. 밀어내 보게 하자 안쪽 치핵이 양쪽에 있고 바깥쪽도 함께 부풀어 나왔다가, 힘을 빼면 다시 들어갔습니다. 괄약근 상태는 괜찮았습니다.

치질은 낡은 풍선이고, 약으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치질은 누구나 필요해서 가지고 태어나는,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정상 조직입니다. 오래, 과하게 쓰다 보니 낡아서 고장 난 것입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과 백내장이 오고, 허리를 오래 쓰면 협착증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누구에게나 생기지는 않습니다. 하루 한 시간씩 힘을 줘도 평생 치질이 안 생기는 사람이 있고, 변을 잘 보는데도 20대부터 나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차이는 유전적으로 이 부위가 약하게 태어났는가입니다.
약하게 태어난 상태에서 억지로 배변하고, 오래 앉고, 술 마시고, 피곤하면 점점 더 부풀고, 부푼 조직을 붙잡아 주는 것이 헐거워져 더 빠집니다. 나이가 들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출혈, 손으로 넣어야 하는 탈출, 겉이 부으며 생기는 통증이 반복돼도 치질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약을 먹는다고 주름살이 펴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불편한데 없어지지 않으면 수술로 떼어냅니다.
주사(경화) 치료가 이 환자분께 맞지 않는 이유
- 예전에는 정식 경화제가 수입됐지만, 현재 국내에서 정식으로 쓸 수 있는 경화제는 공식적으로 없습니다. 하지정맥류용으로 들어온 약을 자잘한 치질에 조금씩 쓰는 경우가 있고, 중앙항외과도 필요할 때는 그렇게 합니다.
- 하지만 큰 치질에는 통하지 않고, 특히 이렇게 튀어나오는 치질에는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 안쪽이 주로 붓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이 환자분은 겉이 함께 부풀어 나오는 형태라 경화 치료의 적응증이 되지 않습니다. 바깥쪽에 주사하면 쪼그라들면서 좁아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수술은 언제 하나요, 불편과 원인을 저울질합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치질은 암이 되지 않고 그것 때문에 죽을 일도 없습니다. 지금 불편하지 않다면 수술할 필요가 없습니다. 몇 년에 한 번 피가 나는 정도로 수술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일주일은 피가 나고, 매번 집어넣어야 하고, 술만 마시면 붓는 일이 반복되면 그때 떼는 것입니다.
- 술 마실 때마다 붓는다면 술을 끊는 것이 치료입니다.
- 변비 때문에 10분씩 앉아 있어서 붓는다면 수술보다 배변을 먼저 고칩니다.
- 나에게 유익한 운동을 할 때마다 붓는다면 운동을 끊기보다 수술이 맞습니다.
- 변을 잘 보는데도 매일 나와서 신경이 쓰인다면 그때 수술합니다.
이 환자분은 안쪽이 통째로 나온다기보다 겉이 같이 부어서 나오는 형태라, 좀 오래 걸릴 수 있고 집어넣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변은 매일 보는 것이 정상이 아닙니다
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는 양입니다. 식사량이 줄어 변이 적으면 장은 할 일이 없어 움직이지 않고, 변이 장 안에 오래 머물며 물을 뺏겨 단단해집니다. 젊을 때처럼 많이 먹으면 매일 보지만, 절반을 먹으면 이틀에 한 번, 3분의 1을 먹으면 며칠에 한 번 보는 것이 정상입니다.
진짜 보고 싶을 때 가서 편하게 쑥 나오면 됩니다. 매일 보려고 밀어내는 순간부터 변비가 되고, 출근 전에 봐야 건강하다며 미리 빼내는 습관이 치질을 나빠지게 합니다.
원장은 하루 한 번 1분이면 변을 봅니다. 10~15분이면 한 번에 항문을 10배 이상 쓰는 셈이고, 10년 쓸 것을 1년에 쓰는 것입니다. 지금 습관이라면 수술을 또 하게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악담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허리 디스크가 잘못된 자세와 무거운 짐 때문에 터지듯, 약하게 태어난 항문을 과하게 쓰고 있는 것입니다.
기억하실 것은 하나입니다. 변은 매일 보는 것이 아니라, 진짜 보고 싶을 때 보는 것입니다. 지하철에서 신호가 오면 내려서 보면 됩니다. 그게 싫어서 미리 빼내다가 망가지는 것입니다.
매일 보고 싶다면 변의 양을 늘립니다
밥, 빵, 면, 고기는 대부분 흡수돼 변을 만들지 않습니다. 야채를 많이 먹어야 하고, 중앙항외과에서는 식이섬유로 변을 늘립니다. 변이 충분히 많아지면 신호가 잘 오고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식이섬유는 장에서 변을 늘리는 것이라 야채를 많이 먹는 것과 비슷하며, 복용 중인 다른 약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가끔은 장 안에 변이 가득 차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어, 식이섬유를 쓰면서 장의 움직임을 보면 먹는 양의 문제인지, 장이 느린 것인지, 항문으로 배출을 못 하는 것인지까지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번 진료의 결론
- 주사(경화) 치료는 이 환자분의 치질 형태에 맞지 않습니다.
-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고 배변 조절부터 합니다. 처방은 식이섬유이며, 부어서 불편할 때 먹는 약은 불편하지 않다고 하셔서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 변을 잘 보게 된 뒤에도 튀어나오는 것이 계속 신경 쓰이면 그때 수술합니다. 수술은 금요일에 하고 이틀 정도 입원하며, 문제가 없으면 3주째에 한 번 외래에 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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