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치질 수술 뒤로 항문이 축축하고 끈적해요 – 변이 새는 것입니다: 슬퍼하지 말고 받아들이면 치료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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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질 수술 뒤 항문이 축축하고 끈적한 것은 변이 새는 것이고, 받아들이고 변을 뭉치게 하면 치료가 시작됩니다.
수술한 곳은 잘 나았고, 약해진 항문으로 묽은 변이 새어 나오는 것이 축축함의 정체였습니다. 약한 항문은 강하게, 묽은 변은 뭉치게 하는 것이 치료의 방향입니다.
-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을 피합니다. 기름진 음식,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테, 두유, 단백질 음료, 효소, 차전자피, 유산균이 해당됩니다.
- 밀가루 음식과 술은 줄이고 야채는 충분히 먹습니다.
- 변을 뭉치게 하는 약을 쓰되, 너무 단단해지면 약을 줄입니다.
- 한약은 변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권하지 않고, 불안과 불면은 정신과 진료를 권합니다.

진료실에서
— 환자: 그러니까 다른 병원에서는 거기 윤활유 같은 게 있어서 그게 흘러나올 수도 있다, 밀착력이 떨어져서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 응꼬형: 그러니까 당연히 항문이 약하니까 새는 거예요. 그것만 새겠어요? 변도 새고 다 새죠. 가스도 새고요. 그러니까 샌다고 생각하면 돼요. 그걸 거부할 필요도 없고요. 더 중요한 건, 샌다고 어떻게 된 것도 아니에요. 누구나 새요.
— 응꼬형: 자, 제가 여쭤볼게요. 노안 좀 오지 않으세요? 노안이요. 슬퍼요?
— 환자: 아니, 그렇진 않아요.
— 응꼬형: 그거예요. 누구나 그래요. 슬퍼하지 마세요. 변이 샌다는 거에 대해서 환자분들은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죠. 나 끝났다. 전혀 아니에요. 약해지면 당연한 거예요. 우리 몸은 원래 그래요.
치질 수술 뒤 찢어진 상처,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축축함
이 환자분은 3월 초 동네 외과 의원에서 치핵 절제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6주쯤 뒤 상처 부위가 찢어져 피가 났고, 약을 먹고 치료하는 과정을 세 번 거쳤습니다. 그러자 그 병원에서는 6주가 지났으니 만성 치열이고 수술밖에 답이 없다고 했습니다. 환자분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고, 7월 중순쯤에는 아무렇지 않게 나았습니다.
그런데 9월 초부터 항문이 축축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는 항문에 염증이 생겼다며 연고를 처방했는데, 2주를 발라도 축축함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병원에서 초음파와 직장수지검사를 받았지만 별문제가 없다는 말과 케겔 운동을 해 보라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9월 하순부터는 축축함이 끈적함으로 바뀌었고, 이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자율신경실조증과 전립선염까지 왔다고 하셨습니다.
변은 부드러운 편이고, 뒷변이 풀어질 정도는 아니며, 변 보는 시간은 3~4분 이내, 힘을 많이 주지는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보고 나서 시원하지 않은 느낌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진찰 결과, 수술한 곳은 잘 나았고 변이 새는 것입니다
진찰해 보니 수술한 곳은 잘 나은 것 같았습니다. 축축함의 정체는 변이 새는 것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항문은 약해지고, 어느 선을 넘으면 증상이 생깁니다. 20대부터 새는 분들도 진짜 많이 옵니다. 원장도 전날 삼겹살에 소주를 먹어 변이 묽어지면, 다음 날 아침 항문이 간지럽고 축축하고 화끈거립니다. 새는 것입니다. 항문에서 물이 나올 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항문이 약하면 점액만이 아니라 변도, 가스도 샙니다. 그러니 샌다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샌다고 해서 몸이 어떻게 된 것도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 10명 중 4명은 변이 묽을 때 샙니다.
노안이 왔다고 슬퍼하지 않듯이
노안이 온다고 슬퍼하지는 않습니다. 나이 들어 100m를 13초에 못 뛴다고 슬프지도 않습니다. 항문도 같습니다. 그런데 변이 샌다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나는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전혀 아닙니다. 약해지면 당연한 일이고, 우리 몸은 원래 그렇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바꾸는 것이 첫째입니다. 낙담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점액이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여기저기 다니며 보고만 있지 말고, 새는 것이라고 받아들여야 다음 치료가 시작됩니다.
치료는 간단합니다, 약한 항문은 강하게 묽은 변은 뭉치게
예전에 상처가 찢어진 경험이 있으면 불안해서 늘 변을 묽게 만들려고 애쓰게 됩니다. 그래서 변이 묽어집니다. 나오는 변 자체는 괜찮아 보여도, 풀어지는 부분이 새어 나와 항문에 묻습니다. 처음에는 간지럽고, 축축하고, 걸을 때 찐득찐득하고, 빨개지며 화끈거립니다. 더 심해지면 속옷에 묻습니다.
이제는 방향을 바꿔 변을 묽게 하지 말고 뭉쳐지게 합니다. 변을 뭉쳐지게 하는 약을 처방했고, 너무 단단해지면 약을 좀 줄여도 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치질 수술 뒤에는 항문이 좀 좁아질 수 있어서 변이 너무 단단하면 또 찢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무 단단하게가 아니라 적절하게 뭉쳐지면 됩니다.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은 피합니다. 기름진 음식,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테, 두유, 단백질 음료, 효소, 차전자피, 유산균은 드시지 말고, 밀가루 음식(빵, 면, 라면)과 술은 줄입니다. 대신 야채는 충분히 드십니다.
한약은 권하지 않습니다
환자분은 자율신경실조증 때문에 한약을 드시고 싶어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목표는 변 조절이고, 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모두 빼야 합니다.
한약은 변을 묽게 할 수 있고, 양약과 함께 먹으면 그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꼭 드셔야겠다면 변에 변화가 없는 경우에는 상관없지만, 가급적 드시지 않기를 권했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이 아니라 불안입니다, 정신과 진료를 권합니다
환자분은 하루 2~3시간밖에 못 자고, 식은땀이 엄청 난다고 하셨습니다. 원장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그것은 불면증이고, 불안과 공황입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문제가 생기면 픽픽 쓰러지는 것처럼 전혀 다른 것입니다.
항상 불안하고 답답하고 우울한데 잠이 올 수 없고 가슴이 답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불안하고 우울해진 것이니, 생긴 이유가 분명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첫째, 생각을 바꿉니다. 변이 새는 것이 맞구나, 치료받으면 좋아지겠구나.
- 둘째, 불안과 우울은 약으로 조절합니다. 우리 몸은 호르몬으로 움직이고, 그쪽으로 민감한 사람은 불안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나약해서가 아닙니다. 항불안제나 항우울제가 도움이 되고, 변이 조절되고 나면 그 약도 줄이면 됩니다.
잠을 자야 낫습니다. 원장은 수면제를 처방해 드리겠다고 했고, 정신과 진료를 받아 보시기를 권했습니다. 원장이 쓰는 약보다 그쪽이 훨씬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치료받으면 얼마나 좋아지나요?
항문을 20대로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증상 없이 살 수 있고, 변이 묽어질 때는 다시 그럴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살면 됩니다.
원장도 치질이 있지만 불편하지 않으니 그냥 갖고 삽니다. 변이 묽을 때는 새고, 근질거리고 축축하고 화끈하면 아침에 씻고 나갑니다. 변 볼 때마다 새는 분들도 많고, 항문이 많이 열려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새는 것은 누구나 같고, 차이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입니다. 이 환자분께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을 바꾸는 것이고, 받아들이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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