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항문 겉이 쓰라리고 아려서 못 참겠어요 – 약한 항문에 묽은 변이 새는 것: 치루보다 변 조절이 먼저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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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항문 겉이 쓰라린 것은 치루나 치질이 아니라, 약한 항문으로 묽은 변이 새기 때문입니다.
치루는 있지만 처음과 큰 차이가 없고 눌러도 아프지 않았으며, 치질도 심하지만 지금의 통증 원인은 아니었습니다. 항문이 약한 분은 변이 부드럽거나 묽어지면 새기 시작하므로 변을 묽게 하지 않는 것이 치료입니다.
- 양배추·마늘·양파 한 가지만 많이 먹지 말고 다양한 야채 먹기
- 요구르트(윌 포함)·우유·두유·단백질 제품·보약 피하기
- 물과 블랙커피는 괜찮음
- 연고는 먼저 씻고 나서 바르기
- 대장내시경은 변이 안정된 뒤 2주에서 한 달 후

진료실에서
— 환자: 윌 같은 것도 안 됩니까?
— 응꼬형: 윌도 요구르트잖아요.
— 환자: 그러면 물만 마셔야 됩니까?
— 응꼬형: 물도 드시고요. 아메리카노 같은 거 드셔도 되죠.
— 환자: 블랙커피는요?
— 응꼬형: 블랙커피 괜찮아요.
— 환자: 양배추는 먹으면 안 되는 거죠?
— 응꼬형: 먹으면 안 된다기보다 양배추만 먹는 게 문제예요.
화장실은 줄었는데 항문이 쓰라리다
보호자와 함께 오신 환자분입니다. 지난번에는 하루에 열 번 넘게 화장실에 갔는데, 약을 바꾼 뒤 지금은 하루 한 번 부드러운 변을 5분 정도면 봅니다.
그런데 이틀 전부터 항문이 쓰라리고 아려서, 예약을 기다리지 못하고 오셨습니다.

진찰 소견 세 가지
1. 치루는 있지만 이번 통증의 원인은 아니다
항문에 구멍 같은 것이 하나 있고, 초음파에서도 안에서 생겨 바깥으로 가는 샛길이 보였습니다. 치루입니다. 하지만 처음 오셨을 때와 큰 차이가 없고, 염증이 있다면 눌렀을 때 많이 아파야 하는데 지금은 별로 아프지 않았습니다. 이번 불편은 치루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였습니다.
2. 치질은 심하지만 지금 아픈 것은 치질이 아니다
힘을 많이 주면서 혈관 조직이 다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이것은 없어지지 않지만, 지금의 통증이 치질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3. 약한 항문 + 묽은 변 = 새는 변
항문이 많이 약한데, 안에는 아직 묽은 변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습니다. 항문이 약한데 변이 묽으면 새어 나옵니다.
변이 새면 이런 순서로 불편해진다
처음부터 속옷에 변이 묻는 것이 아닙니다.
- 항문이 간지럽고 축축해진다
- 걸으면 미끈미끈하고 찐득찐득해 불쾌하다
- 심해지면 똥물이 묻어 똥독이 오른다. 빨개지고 화끈거린다
- 더 심해지면 속옷에 묻는다
나이가 들면 변비가 심해 힘을 많이 주는 분들도 있지만, 항문이 약한 분들은 많은 경우 변이 부드럽거나 묽어지면 새기 시작합니다. 이 환자분이 겉이 아리다고 한 것도 이 때문으로 보았습니다.
변을 묽게 하지 않는 것이 치료
- 야채는 충분히 먹되 한 가지만 많이 먹지 않습니다. 특히 양배추·마늘·양파를 너무 많이 먹으면 묽어집니다. 다양한 야채를 드세요.
- 요구르트(윌 포함)·우유·두유·단백질 제품, 보약은 피합니다. 묽어지면 샙니다.
- 물, 아메리카노 같은 블랙커피는 괜찮습니다.
환자분은 예전 수술을 받은 뒤 양배추가 좋다는 말을 듣고 양배추를 많이 드셨다고 합니다. 응꼬형은 "양배추를 먹으면 안 된다기보다 양배추만 먹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약은 지난번 실콘 하루 한 개에서 바꾼 약을 하루 두 개로 드시도록 했습니다.
연고는 씻고 나서
함께 처방한 연고는 마취 진통 연고입니다. 변이 새서 겉이 화끈거리면 무언가 묻어서 그런 것이니, 먼저 씻고 나서 바릅니다. 변이 묻은 채로 바르지 않습니다.
다만 안에서 변이 묽으면 또 새어 나오므로, 결국 변을 묽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정제는 따로 필요 없습니다. 몸에 쓰는 비누·바디워시·샴푸 무엇이든 괜찮고, 박박 닦거나 드라이기로 말리지 말고 평소처럼 씻으면 됩니다.
대장내시경은 변이 안정된 뒤에
대장내시경은 변이 더 안정되어 "이 정도 변이 좋다"를 느끼고 그 상태를 유지할 때, 2주에서 한 달 정도 뒤에 하기로 했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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