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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여행 왔는데 어제 저녁부터 갑자기 붓고 너무 아파요

혈전성 치핵, 그리고 우연히 함께 발견된 치루

2026-10-10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여행 왔는데 어제 저녁부터 갑자기 붓고 너무 아파요 – 혈전성 치핵, 그리고 우연히 함께 발견된 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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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20회 작성일 26-10-1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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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혈전이 생긴 치핵은 멍처럼 저절로 가라앉지만, 안 아프려고 수술하는 것은 아니며 우연히 발견된 치루는 곪으면 응급이라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전날 저녁부터 갑자기 부은 것은 치질 속 약해진 혈관이 터져 혈전이 생긴 상태로, 한 달쯤 걸려 가라앉습니다. 다만 한번 늘어난 치질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아 반복될 수 있습니다.

진찰 중 치루가 우연히 함께 발견됐습니다. 지금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언제든 곪을 수 있습니다.

  • 진통제와 추가 진통제, 항생제를 일주일 복용합니다.
  • 설사하게 만드는 음식(매운 것, 기름진 것, 유제품, 두유, 단백질 음료, 유산균, 밀가루, 술)을 피하고 야채를 많이 먹습니다.
  • 수술은 지금 아프다는 이유가 아니라 뿌리를 뽑으려는 것이며, 하더라도 2~3일 가라앉은 뒤가 좋습니다.
  • 다음에 아플 때 '이번에도 치질이겠지' 하고 버티지 말고 병원에 갑니다.

 

정상 항문과 치핵이 부풀어 오른 항문을 나란히 비교한 그림

진료실에서

— 응꼬형: 안녕하세요.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아파요?
— 보호자: 치질 때문에요. 네, 아파요.
— 응꼬형: 언제부터요?
— 보호자: 어제 저녁부터요.
— 응꼬형: 전에도 이런 적이 있으세요?
— 보호자: 전에도 있긴 했는데, 이렇게 아픈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묽은 변인데도 힘을 주고, 보고 나서도 남은 느낌이 있습니다

환자는 하루 두세 번, 5분 정도 묽은 변을 보는데도 힘을 줘야 하고 보고 나서도 남은 느낌이 있다고 했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증상은 있었지만 이렇게 아픈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중앙항외과 외래 로비 — 소파가 놓인 대기 공간과 안내 데스크, 사람이 없는 상태 (원본 `00_공용소재/40_병원 사진/20210320_안양 중앙항외과원본02/IMG_1639.jpg`, 후보 `_hosp_cand/o2_IMG_1639.jpg`, 2026-09-28 올림)

 

치질은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혈관 풍선입니다

진찰에서 힘을 주게 하자 치질이 풍선처럼 부풀었습니다. 치질은 혈관으로 이루어진 풍선 같은 조직으로, 누구나 필요해서 가지고 태어나는 정상 조직입니다. 오래 쓰다 보니 문제가 된 것입니다.

힘을 주고, 오래 앉아 있고, 술 마시고, 피곤하면 치질이 점점 부풀어 밀려 나옵니다. 계속 당겨지다 보면 치질을 붙잡고 있는 조직이 헐거워져 더 나오게 됩니다.

그러다 약해진 혈관이 안에서 터지면 어느 날 갑자기 확 부풀어 몹시 아픕니다.

 

혈전은 멍과 같습니다 — 기다리면 가라앉습니다

부푼 자리 안에는 혈전이 들어 있어 멍든 것처럼 퍼렇게 보입니다. 째면 시커먼 혈전이 나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해도, 약을 먹지 않아도 가라앉습니다.

멍도 피부 밑에서 피가 난 것이지만 멍들었다고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는 않는 것과 같습니다. 대신 오래 걸립니다. 이 경우도 한 달쯤 걸릴 것으로 보았습니다. 많이 아프긴 하지만 약을 먹으면 버틸 수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 늘어난 풍선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멍과 다른 점은, 풍선이 부푼 채로 한 달을 지낸다는 것입니다. 혈전이 흡수되어 없어져도 치질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많이 늘어집니다. 그래서 술을 마시거나 피곤하거나 설사를 하면 또 붓고, 또 터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눈을 오래 쓰면 백내장이 생기고 표정을 짓다 보면 주름살이 생기듯, 약을 먹는다고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계속 붓고 터지고 아픈 일이 되풀이되는데 없어지지 않으니, 그래서 수술로 떼어 내는 것입니다.

환자는 치질이 꽤 심해서 언젠가는 수술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안 아프려고 수술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호자는 지금 많이 아프니 이곳에서 수술을 해도 되는지 물었습니다. 그러나 수술을 한다고 안 아픈 것이 아니므로, 지금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수술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수술은 앞으로 이런 일이 계속 생기지 않게 뿌리 뽑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 머무는 동안 어차피 예전부터 불편했으니 하겠다고 하면 수술해도 됩니다.
  • 여행 중이니 일단 버티며 관리해 보고, 안 되면 그때 하겠다고 해도 됩니다.

체류 기간이 2~3개월이라고 해서 원하면 수술을 예약할 수 있게 했고, 보험이 되지 않는 점은 감안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수술은 이틀이 걸립니다.

수술을 하더라도 팽팽하게 부어 있을 때보다 적어도 2~3일이라도 가라앉은 뒤에 하는 것이 수술도 편하고 합병증도 줄어듭니다.

 

두 번째 문제 — 우연히 발견된 치루

진찰 중에 앞쪽으로 염증이 있는 것이 함께 보였습니다. 치루입니다. 그 부위를 눌러도 아파하지 않아, 이번에 아파서 온 원인은 치루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치루는 염증, 고름이 생기는 병으로 치질과는 다른 병입니다.

  • 치루는 곪을 수 있고, 곪으면 응급입니다. 그래서 곪은 치루는 수술을 권합니다.
  • 다만 우연히 발견된 치루를 꼭 바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치루 수술은 괄약근이 손상되는 수술이기 때문입니다.
  • 대신 치루는 언제든 곪을 수 있고, 곪는 양상이 치질과 달라 더 아픕니다.

다음에 아플 때 '이번에도 치질이겠지' 하고 버티면 안 됩니다.

치질도 있고 치루도 있다는 것을 알고, 그때는 병원에 가야 합니다. 돌아가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의 처방과 생활 관리

약은 일주일 처방했습니다.

  • 진통제, 아플 때 더 먹을 수 있는 추가 진통제
  • 항생제: 치루가 같이 부으면서 곪을 수 있어 조금 씁니다

설사를 하면 안 됩니다. 다음은 피합니다.

  • 매운 것, 기름진 것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단백질 음료
  • 유산균
  • 밀가루 음식(빵, 면, 라면), 술

야채는 많이 먹어야 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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