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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김치를 평생 씻어 먹어야 하나요?

치루 수술 3주: 육아조직 긁어내기와 장이 민감한 사람의 음식 조심

2026-10-10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김치를 평생 씻어 먹어야 하나요? – 치루 수술 3주: 육아조직 긁어내기와 장이 민감한 사람의 음식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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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21회 작성일 26-10-1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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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루 수술 3주면 아직 덜 나은 시기이고, 새살을 방해하는 육아조직만 긁어내면 대부분 문제없이 낫습니다.

겉쪽 상처는 아물고 안쪽만 남았으며 길이 다시 생긴 소견은 없습니다. 2주 뒤에 보면 보통은 나아 있습니다.

장이 민감하면 조금만 매운 것을 먹어도 묽어져 치루가 다시 생길 확률이 높아지므로, 자극적인 음식을 조심하며 사는 것이 맞습니다. 먹으면 죽는다는 뜻이 아니라 불편한 것을 안 먹는다는 뜻입니다.

  • 항생제는 이틀 정도, 붓기 약과 변을 좋게 하는 약, 변을 뭉쳐지게 하는 약을 2주간 씁니다.
  • 2주 뒤 재진합니다. 덜 나았다면 한두 번 더 긁어낼 수 있습니다.
  • 상처가 완전히 낫기 전에는 식단을 계속 조심합니다.
  • 나은 뒤에 식단을 조금씩 자연스럽게 바꿉니다.

 

튀긴 닭과 감자튀김 — 기름진 음식

진료실에서

— 보호자: 지금도 계속 자극적인 거 안 먹고 있어요. 김치도 계속 씻어서 먹거든요. 평생 그렇게 김치를 씻어 먹어야 되는 상황인가요?
— 응꼬형: 그건 평생의 문제죠. 일단은 상처가 나았다고 쳐요. 사람이 누구나 설사를 하잖아요. 우리 몸이 그렇게 허접하게 만들어져 있지 않아요. 한두 번 설사한다고 곪지는 않아요.
— 응꼬형: 하지만 장이 민감하기 때문에 조금만 매운 걸 먹어도 변이 묽어질 거예요. 그러면 치루가 생길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알아서 조심한다가 맞아요.
— 보호자: 그럼 일반식은 아직도 안 된다는 건가요?
— 응꼬형: 자극적인 걸 일반식이라고 하진 않잖아요. 내가 먹어서 불편한 걸 먹는 게 일반식이 되면 안 되죠.

 

 

수술 3주, 겉은 아물고 안쪽만 남았습니다

치루 수술 뒤 3주가 지났습니다. 약을 먹으면서 하루 두 번 정도, 절반 이상은 부드러운 변을 보고 있습니다.

진찰해 보니 겉쪽 상처는 다 나았고 안쪽 상처만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수술 전에는 안과 밖에 따로 구멍이 있고 그 사이로 길이 나 있었지만, 지금은 길이 다시 생긴 소견은 없습니다.

항문 상처는 살이 차올라 아물어야 해서 보통 한 달에서 한두 달 걸리고, 수술할 때도 그래서 일부러 상처를 크게 열어 둡니다. 3주면 아직 덜 나았을 시기입니다.

중앙항외과 옥상 정원 — 나무 탁자와 의자, 화분, 사람이 없는 상태 (원본 `00_공용소재/40_병원 사진/20210320_안양 중앙항외과원본02/IMG_1537.jpg`, 후보 `_hosp_cand/o2_IMG_1537.jpg`, 2026-10-01 올림)

 

몽글몽글한 '육아조직'은 긁어냅니다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몽글몽글한 육아조직이 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조직은 새살이 차오르는 것을 방해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부분만 긁어냈습니다.

긁어내고 나면 대부분은 문제없이 낫습니다.

2주 뒤에 보면 보통은 나아 있습니다. 덜 나은 상태에서 육아조직이 다시 차 있으면 한두 번 더 긁어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좋아집니다.

오늘 긁어냈기 때문에 항생제를 이틀 정도 쓰고, 붓기 약과 변을 좋게 하는 약, 변을 뭉쳐지게 하는 약을 함께 2주간 씁니다.

 

"김치를 평생 씻어 먹어야 하나요?"

보호자께서는 수술 뒤로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김치도 씻어서 먹이고 계셨습니다. 김치를 가장 좋아하던 환자분이 김치찌개도, 피자도 몇 달째 못 먹고 혼자 심심한 식단을 먹고 있다며 평생 이래야 하는지 물으셨습니다.

답은 "그건 평생의 문제"입니다. 다만 그 의미는 '먹으면 큰일 난다'가 아닙니다.

  • 우리 몸은 그렇게 허술하지 않습니다. 살아오는 동안 설사를 수없이 했을 텐데 곪은 것은 한 번입니다. 한두 번 설사한다고 곪지는 않습니다.
  • 하지만 장이 민감하면 조금만 매운 것을 먹어도 변이 묽어지고, 그만큼 치루가 생길 확률은 높아집니다.
  • 특히 과민한 분들은 스트레스나 긴장만으로도 설사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여기에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이 조금만 더해지면 설사가 심해집니다.
  • 이런 일이 반복되고 길어지면 다른 곳에 치루가 또 생깁니다. 항문선은 10~20개쯤 있는데 그중 하나가 고장 난 것이니, 다른 곳도 고장 날 수 있습니다. 수술을 거듭할수록 항문은 약해지고, 나중에는 변이 샐 수도 있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일반식'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먹어서 불편한 음식이 일반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나는 장이 민감하고 자극적인 것을 먹으면 쉽게 설사하니, 그런 음식은 조금 조심하면서 살아야겠다'가 맞습니다. 먹으면 죽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을 안 먹는 것입니다.

 

약으로 대신하면 안 되나요?

"약을 더 먹으면 되지 않나요?" 하는 질문도 있었습니다. 지금 드시는 약은 두 알까지이고, 필요하면 다른 약을 추가합니다.

고혈압을 낫게 하는 방법은 누구나 압니다. 짜게 먹지 않고, 운동하고, 뱃살을 빼는 것이지요. 그런데 대부분 그렇게 하지 않고 약을 먹습니다.

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달 먹으면 평생 변을 잘 보게 해 주는 약이 있다면 좋겠지만, 세상에 그런 약은 없습니다.

 

식사는 함께 하면 됩니다

따로 식단을 차리기 어렵다면 함께 식사하는 분들도 같이 그렇게 먹으면 됩니다. 김치만 빼면 되고, 식단이 김치와 밥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아직 수술 뒤 상처가 아무는 중이라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2주쯤 뒤 상처가 다 나으면 그때 좀 더 자연스럽게 식단을 바꿔 가면 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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