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며칠 전부터 아파서 만져 봤더니 항문에 뭐가 잡혀요 – 혈전성 외치핵: 그냥 둬도 가라앉지만, 고장 난 것만 떼는 당일 수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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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혈전성 외치핵은 아무것도 안 해도 가라앉지만, 늘어진 살은 남습니다. 수술은 불편할 때 하셔도 되고, 고장 난 것만 떼는 당일 수술도 가능합니다.
피부 밑에서 약해진 혈관이 터져 피떡이 찬 것입니다. 2주에서 한 달이면 흡수되지만, 바람 빠진 풍선처럼 늘어진 살이 남아 피곤하거나 힘주면 다시 붓기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치질은 암이 되지 않으므로 수술은 필요할 때 정하면 됩니다. 다른 곳이 심하지 않으면 고장 난 한 군데만 10~15분에 떼고 당일 귀가합니다.
- 가라앉기를 기다려도 되고, 약과 연고는 편하게 지내려고 쓰는 것입니다.
- 연고는 진통제이므로 아프지 않으면 바르지 않아도 됩니다.
- 변을 늘리는 식이섬유를 1~2주 함께 먹습니다. 잘 맞으면 평생 먹어도 됩니다.
- 야채를 많이 먹고, 변을 묽게 하는 유산균·요구르트는 피합니다.
- 수술을 원하면 일정이 괜찮은 날로 당일 수술을 예약합니다.

진료실에서
— 환자: 수술하는 게 낫습니까? 아니면?
— 응꼬형: 그건 환자분이 결정하시면 돼요. 이건 암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아, 치질이 그런 거야? 그러면 좀 살다가 계속 붓고 불편하면 떼지." 그것도 괜찮아요.
— 환자: 수술을 하게 되면 시간은 얼마나 걸려요?
— 응꼬형: 수술 시간 자체는 10분에서 15분 정도 걸려요. 하나만 떼는 거고, 치질이 엄청 심하지 않아요.
— 환자: 수술하고 난 다음에는 어떻게 돼요?
— 응꼬형: 뗀다고 해서 아예 안 아프진 않겠죠. 한 2주에서 한 달은 좀 불편할 수도 있어요. 근데 심하진 않을 거예요. 대신에 다 나으면 남는 건 없어져요.
아파서 만져 보니 뭔가 잡혀요
아프기 시작한 지 2~3일 되었고, 며칠 전 아파서 만져 보니 뭔가 잡혀서 오셨습니다. 그 전에는 뭐가 나와 있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고 하십니다.
변은 이틀에 한 번, 굵게 쭉 나오는 편이고 5분 안에 보지만, 처음이 약간 단단해서 힘을 주십니다. 대장내시경은 3~4년 전에 받으셨습니다.
진찰해 보니 한 곳이 튀어나와 있고, 다른 곳에도 부풀어 오르는 혈관들이 조금 있는 치질이었습니다.

피부 밑에서 혈관이 터져 피떡이 생긴 것입니다
치질은 혈관으로 이루어진 풍선 같은 정상 조직으로, 누구나 가지고 태어납니다. 오래 쓰셨으니 고장 날 때도 되었지요. 눈을 오래 쓰면 노안이나 백내장이 생기는 것과 같습니다.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술 마시고, 피곤하면 점점 부풀어 나오고, 붙잡고 있는 조직이 헐거워지면서 더 빠집니다. 그러다 바깥이 풍선처럼 부풀고, 약해진 혈관이 어느 날 피부 밑에서 터집니다.
그래서 갑자기 확 부풀고, 피떡이 들어 있어 딴딴하게 굳으며 멍든 것처럼 퍼렇게 보입니다. 째면 안에서 시커먼 피떡이 나옵니다.
그냥 둬도 가라앉습니다, 다만 늘어진 살이 남습니다
이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가라앉습니다. 약을 먹을 필요조차 없습니다.
멍과 비슷합니다. 멍이 들었다고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 않아도 결국 없어지지만 오래 걸리듯, 이것도 2주에서 한 달은 걸립니다.
다른 점은 풍선이 2주에서 한 달 동안 부푼 채로 있다는 것입니다. 피떡이 흡수돼 없어져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바람 빠진 풍선처럼 늘어진 살이 남습니다. 이것이 외치핵입니다.
이후 피곤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힘을 주면 또 부풀고 터지기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낡고 늘어진 조직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표정을 지을수록 깊어지는 주름살이 약으로 펴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해결하고 싶다면 그 조직을 빼내는 수술을 하게 됩니다.
수술할지 말지는 환자분이 정하시면 됩니다
치질은 암이 되지 않고, 치질 때문에 죽을 일도 없습니다. 1년에 한 번 터져 이틀만 아프다면 그냥 지내실 것입니다. 하지만 10년을 더 써서 한 달에 일주일은 부어 있고, 피곤한 날마다 심하게 붓고, 변 볼 때마다 튀어나온다면 수술을 하시겠지요.
치질은 있다고 떼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선택은 두 가지입니다. 살다가 계속 붓고 불편해지면 그때 떼는 것도 괜찮고, 이번에도 불편했고 전에도 피곤하면 부었던 것 같으니 그냥 빼겠다고 하셔도 이 정도 크기라면 수술해도 괜찮습니다.
고장 난 것만 뗄까, 전체를 할까
치질은 하나가 아니라 서너 군데 이상이 부풀어 오릅니다. 다른 곳도 심하다면, 이번에 고장 난 것만 떼도 다른 곳이 또 고장 나므로 할 때 제대로 전체를 하는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이분은 다른 곳이 심하지 않습니다. 원래 정상 조직이니 다 뗄 이유가 없고, 고장 난 것만 뗍니다.
한 군데만 떼는 수술은 입원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술 시간은 10~15분 정도이고, 끝나면 집에 가시면 되며 아픈 것도 거의 없습니다. 심한 치질은 제대로 해야 하지만 이분은 그런 정도가 아닙니다.
수술 후 2주에서 한 달은 좀 불편할 수 있지만 심하지는 않고, 다 나으면 남는 것이 없어 그 자리가 다시 고장 나는 일은 없습니다. 결국 치질을 떼는 이유는 이번에 안 아프려는 것보다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환자분은 이번 달에는 일정이 있어 11월 중에 당일 수술을 생각해 보시기로 했습니다.
약과 연고는 편하게 지내기 위한 것입니다
붓기를 가라앉히는 약과 연고를 처방했습니다. 약을 쓰는 이유는 빨리 낫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좀 편하게 지내기 위해서이고, 항문에 쓰는 진통제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연고도 진통제이므로 아프지 않으면 바르지 않아도 됩니다. 멍든 곳에 연고를 바르지 않아도 낫듯,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것입니다. 감기약이 감기를 낫게 하는 것이 아니라 편하게 해 주는 것과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변을 잘 보는 것
변 볼 때 힘을 주니 항문이 터집니다. 그래서 변을 늘리는 식이섬유를 1~2주 정도 함께 드시도록 했습니다. 야채를 많이 드시고, 오히려 변을 묽게 만드는 유산균·요구르트는 드시지 않도록 했습니다.
처방한 식이섬유가 잘 맞으면 평생 드셔도 됩니다. 변만 늘리면 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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