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항문이 쓰라리고 화끈거려요 – 치열 수술을 권유받았지만, 변을 뭉치게 하니 오히려 좋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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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변이 뭉쳐질수록 항문 증상이 좋아진다면, 치열이 아니라 묽은 변이 새는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변을 볼 때 아픈 것이 찢어진 치열이라면 변이 뭉칠수록 나빠져야 합니다. 이분은 반대로 좋아졌고, 치루 수술을 두 번 해서 항문이 약하므로 브리스톨 3~4형으로 변을 만들고 앉는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치료의 중심입니다.
- 변은 지금보다 더 뭉쳐지게, 브리스톨 3~4형을 목표로 합니다.
- 앉는 자세를 교정합니다.
- 스테로이드 연고는 불편할 때만 바르고, 많이 바르지 않습니다.
- 약으로 목표하는 변을 먼저 만들어 보고, 그 변을 약이나 음식으로 유지합니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그래서 불편한 건 어때요?
— 환자: 변 보는 거는, 일단 힘을 좀 안 주고 하려다 보니까 신경 쓰여서 그런지 약간 변비 같다는 느낌이 좀 들기는 해요.
— 응꼬형: 그래도 전에 비하면 어때요? 뭉쳐지니까 보고 나면 시원한 느낌이 전보다 좋아지지 않았어요? 항문이 아프고 화끈거렸던 건 어때요?
— 환자: 지금도 좀…
— 응꼬형: 근데 전에 비하면 어때요?
— 환자: 나아진 것 같아요. 좀 나아진 것 같아요.
두 병원에서 치열 수술을 권유받은 분
이분은 예전에 다른 병원 두 곳에서 모두 "치열이 있으니 수술하라"는 말을 들었고, 4년 전에는 치루 수술을 두 번이나 받으셨습니다. 가장 불편한 것은 항문의 쓰라림이었습니다.
진료해 보니 변실금 문제로 보여 변실금 치료를 하고 있고, 증상이 좋아지는 중입니다.

변을 뭉치게 했더니 좋아졌다
오늘은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변이 잘 뭉쳐져서 하루 한 번 정도 보고, 아직 브리스톨 4형에서 약간 묽은 정도입니다. 기름진 것을 많이 먹으면 몇 번씩 보는데, 기름진 음식에 설사하는 건 누구나 그렇습니다.
힘을 주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다 보니 약간 변비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셨지만, 항문이 아프고 화끈거리던 증상은 전에 비해 나아졌습니다.
찢어진 거라면, 변이 뭉쳐질수록 나빠져야 한다
중요한 건 언제 아프냐입니다. 변을 볼 때 아프다면 찢어진 것(치열)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찢어진 거였다면 변이 뭉쳐질 때 오히려 나빠져야 합니다.
이분은 변이 뭉쳐지니 오히려 증상이 좋아지고 배변도 편해졌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찢어져서 생긴 증상은 아니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더 뭉쳐지면 더 좋아집니다.
항문도 좁지 않습니다.
치루 수술을 두 번 한 항문에는 브리스톨 3~4형
변은 브리스톨 3~4형이 가장 적절합니다. 특히 이분은 치루 수술을 두 번이나 해서 항문이 약합니다. 그래서 4~5형이 되면 샙니다.
변이 묽으면 배가 늘 불편하고, 보고 나도 시원하지 않고, 닦아도 닦아도 계속 묻어 나옵니다.
약을 먹을 때 4형 정도라고 하셨는데, "나는 치루 수술을 두 번 했으니 3~4형"을 목표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앉으면 묵직하고 불편한 건 골반통일 수도
앉아 있을 때 불편하고 묵직함도 함께 있었는데, 이는 골반통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앉은 자세를 교정하니 통증도 많이 좋아졌다고 하셔서, 꾸준히 하면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우리 몸이 망가지는 이유는 잘못된 것을 계속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배변을 계속하고, 잘못된 자세로 계속 앉으니 망가지고 아픈 것입니다. 매일 쪼그려 앉아 밭일을 하면 허리가 힘들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잘못 써서 그렇지, 웬만해서는 잘 망가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처방은 두 가지입니다.
변은 지금보다 더 뭉쳐지게, 앉는 자세는 교정하게.
연고를 바를까, 안 새게 할까
처방한 연고는 스테로이드입니다. 불편할 때만 바르시고, 불편하지 않으면 바르지 마세요. 아침에 두 번 바르는 것은 괜찮습니다.
화끈거릴 때는 우선 닦아 보세요. 뭔가 묻어 나오면 "새는 게 많구나" 하고, 닦아낸 다음 연고를 조금 바르면 훨씬 편합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질문이 있습니다.
새어 나와서 불편할 때 연고를 바를 것인가, 아예 안 새게 할 것인가.
안 새게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항문이 늘 쓰라려서 연고를 촉촉하게 바르고 싶다고 하셨지만, 많이 바르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대신 약을 더 세게 써서 장을 조금 더 느리게 하기로 했습니다.
목표하는 변을 약으로 먼저 만들어 보는 이유
먼저 약으로 목표하는 변을 만들어 봅니다. 3형이 됐더니 아주 좋다면, "나는 이 정도로 만들면 되는구나"를 기억하시면 됩니다.
그다음에는 그 변을 약을 평생 먹어서 만들거나, 음식을 조절해서 거기까지 도달하는 것입니다. 음식은 생각보다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이 약은 평생 먹어도 된다"가 되는 것입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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