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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한 달째 딱딱하게 만져지고, 변 보고 나면 배가 살살 아파요

한 달이 지나도 안 가라앉는 피떡 찬 치질, 그리고 묽은 변이 만드는 잔변감

2026-10-04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한 달째 딱딱하게 만져지고, 변 보고 나면 배가 살살 아파요 – 한 달이 지나도 안 가라앉는 피떡 찬 치질, 그리고 묽은 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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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26-10-0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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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한 달이 지나도 가라앉지 않는 치질은 수술을 권하지만, 그보다 먼저 묽은 변을 만드는 음식을 끊고 대장내시경으로 암이 아님을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치질은 오래 써서 낡은 혈관 조직으로, 터져서 부어도 보통 1~2주면 가라앉습니다. 그런데 한 달 가까이 그대로라면 계속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큽니다. 변을 보고 나서 또 보고 싶고 배가 살살 아픈 것은 치질이 아니라 묽은 변 때문입니다.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두유, 유산균 끊기
  • 밀가루 음식, 빵, 면, 매운 것, 기름진 것, 술 줄이기
  • 밥, 야채, 고기 위주로 드시기
  • 변 조절 다음에 대장내시경, 수술은 마지막

 

중앙항외과 환자교육자료 — 치질(치핵)의 원인, 증상, 치료

진료실에서

— 응꼬형: 제가 물어볼게요. 우유, 매운 거 먹고 설사하는 사람이 있어요. 매운 걸 먹으면서 약을 먹을까요, 매운 걸 끊을까요?
— 환자: 매운 걸 끊어야겠죠.
— 응꼬형: 매운 걸 끊는 게 치료죠. 약은 낫는 게 아니니까요. 우유 먹고, 밀가루 먹고 해서 맨날 변이 묽고 배가 불편한 사람이 계속 먹을 거예요, 끊을 거예요?
— 환자: 끊어야 되겠죠. 그런데 이걸 다 끊으면 먹을 게 밥밖에 없네요.
— 응꼬형: 밥이랑 야채, 고기요.

 

 

환자 이야기

한 달 전부터 항문에 뭔가 딱딱하게 만져진다고 오신 환자분입니다. 많이 아프지는 않습니다. 원래 옆에 오래된 치질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아무 느낌이 없었기에, 이번 것은 치질이 아닌 줄 알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보다 더 신경 쓰이는 것은 배였습니다. 변을 보고 나면 또 변이 마려운 것처럼 배가 살살 아프고 가스가 자꾸 찹니다.

변은 하루 한 번, 굳기는 브리스톨 5~6형으로 약간 묽고, 5~10분 정도 걸립니다. 힘을 많이 주지는 않지만 시원하지가 않습니다. 잔변감입니다.

중앙항외과 환자교육자료 — 배변의 문제

 

진찰 소견

초음파상 치루나 농양은 아니었고, 치질이 맞았습니다. 안에 피떡이 들어 있어 푸르스름하게 보이는, 혈관이 터져 부푼 치질입니다.

주변에는 예전부터 늘어져 있던 치질도 있었습니다.

 

치질은 누구나 가진 혈관 풍선입니다

치질은 누구나 항문에 갖고 태어나는,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정상 조직입니다. 오래 쓰다 보니 고장이 난 것입니다. 눈을 오래 쓰면 노안이나 백내장이 오는 것과 같습니다.

병이 생겼다기보다 오래 써서 낡아 불편해진 것입니다.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술 마시고, 피곤하고, 임신·출산을 거치면서 점점 부풀어 나오고, 그러다 어느 날 약해진 혈관이 안에서 터지기도 합니다. 그러면 갑자기 확 부풀어 아프고 단단하게 만져지는데, 그 안에 든 것이 피떡입니다.

 

멍처럼 가라앉지만, 늘어진 살은 남습니다

피떡은 멍이 저절로 없어지듯 흡수되어 가라앉습니다. 약을 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멍처럼 2주에서 한 달은 걸립니다.

차이가 있다면, 풍선이 부푼 채로 2주에서 한 달을 지내기 때문에 흡수된 뒤에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늘어진 살이 남습니다. 이후 피곤하거나 오래 앉아 있으면 또 붓고, 또 터지기를 반복합니다.

계속 불편한데 없어지지는 않으니, 그럴 때 보통 수술로 뗍니다.

치질은 암이 되지 않습니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므로, 불편하지 않으면 뗄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왜 수술을 권했나, 한 달째 그대로

원장이 이번에 수술을 권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은 한번 터져서 부어도 1~2주면 거의 다 가라앉아 쭈글쭈글한 늘어진 살만 남는데, 이 환자분은 거의 한 달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거의 대부분 계속 문제를 일으킵니다. 오래된 다른 치질을 떼자는 것이 아닙니다.

 

배가 아픈 건 치질 때문이 아닙니다

치질은 치질이고, 배는 배입니다. 시원하지 않으니 또 변을 보러 가서 힘을 주고, 그러다 치질이 고장 나는 것입니다.

치질 때문에 배가 아픈 것이 아닙니다.

 

묽은 변도 변비입니다

변비는 '변이 단단하다'가 아니라 '변 보기가 힘들다'입니다. 실제로 변 보기 힘들어서 오는 사람의 절반은 변이 묽어서 옵니다.

  • 잔변감이 있으니 배가 계속 사르르 아프고, 먼저 화장실에 가서 앉습니다.
  • 묽은 변을 보고 나면 직장에 덕지덕지 묻어 잔변감을 일으킵니다. 시원하지 않고, 보고 나서 또 보고 싶습니다.
  • '왜 이러지?' 하고 요구르트나 유산균을 먹으면 변은 더 묽어집니다. 불편해서 먹은 것이 오히려 더 나빠지게 합니다.

변은 묽을수록 보기가 더 어려워집니다.

 

끊어야 할 것들

변을 묽게 하는 것은 이제 모두 중단해야 합니다.

  • 매운 것, 기름진 것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단백질 음료
  • 유산균
  • 밀가루 음식, 빵, 면, 라면
  • 술

다 끊으면 먹을 게 밥밖에 없다는 환자분께 원장은 "밥이랑 야채, 고기"를 드시면 된다고 했습니다. 빵과 커피를 좋아하신다는 말에도 빵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음식을 끊는 것이 치료입니다

우유나 매운 것을 먹고 설사하는 사람이 매운 것을 계속 먹으면서 약을 먹어야 할까요, 매운 것을 끊어야 할까요? 매운 것을 끊는 것이 치료입니다. 약은 낫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원인 음식을 끊으면 좋아지고, 계속 먹겠다면 약을 평생 먹어야 합니다. 선택은 환자의 몫입니다.

 

수술보다 먼저, 배변 조절과 내시경

치질은 중등도인데 너무 오래 남아 있어 나중에 분명히 문제를 일으킬 것이므로 수술은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대장내시경입니다.

계속 보고 나서 또 보고 싶고 배가 사르르 아픈 똑같은 증상은 암이 있을 때도 생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이 아닌 것입니다. 암만 아니라면 좀 불편해도 평생 그렇게 살아도 됩니다.

그래서 순서는 이렇습니다.

  1. 변을 조절합니다. 배변이 좋아야 배가 편해집니다.
  2. 내시경을 합니다.
  3. 수술은 마지막입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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