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항문질환

변 보고 나면 쓰라리고, 닦을 때 동그란 게 만져져요

피가 고인 치질은 우연히 겹친 것, 진짜 원인은 오목한 항문에 묽은 변이 새는 것

2026-10-02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변 보고 나면 쓰라리고, 닦을 때 동그란 게 만져져요 – 피가 고인 치질은 우연히 겹친 것, 진짜 원인은 오목한 항문에 묽은 …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56회 작성일 26-10-02 06:12

본문

한눈에 보는 요약

만져진 것은 치질 안에 피가 고인 것이라 저절로 가라앉고, 쓰라림의 진짜 원인은 오목한 약한 항문에 묽은 변이 새는 것입니다.

피덩어리가 고인 치질은 멍처럼 2주에서 한 달이면 가라앉지만 늘어진 살은 남고, 수술은 불편한 정도에 따라 정합니다. 쓰라림은 묽은 변이 새서 생긴 것으로 보여, 변을 뭉쳐지게 하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 변을 묽게 하는 음식(매운 것, 기름진 것, 유제품, 두유, 밀가루 음식, 술)을 피하기
  • 변이 뭉쳐졌을 때 정말 좋아지는지 스스로 느껴 보기
  • 음식으로 할지 약으로 할지 정해 꾸준히 변을 관리하기
  • 대장내시경을 한번 받아 보기
  • 치질은 계속 불편할 때 수술을 결정하기

 

중앙항외과 환자교육자료 — 치질(치핵)의 원인, 증상, 치료

진료실에서

— 응꼬형: 환자분은 이런 항문 모양에 변이 묽고요. 이제 환자분이 생각을 해 봐야 돼요. 변이 묽을 때 심해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아니면 "아니다, 난 단단할 때 심한데?"라면 찢어지는 걸 수도 있어요.
— 환자: 정확하게 그것까지는 생각을 안 해 봐서 잘 모르겠는데, 설사 같은 걸 했을 때 좀 더 심해졌던 것 같기도 하고요.
— 응꼬형: 자, 그래서 그 얘기를 하는 거예요. 환자분이 오늘 온 건 치질 때문이 아닌 거죠. 변이 새서 그런 것 같다는 거예요. 치질은 우연히 발견이 된 것일 뿐이죠.

 

어떤 증상으로 오셨나

최근 들어 변을 보고 나면 항문 주위가 많이 쓰라리고, 닦으면 피가 살짝 묻어 나오며, 닦을 때 동그란 것이 만져진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졌다가 어느 시기가 되면 똑같이 반복됩니다.

변을 볼 때 무언가 나왔다 들어가거나 손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피는 세게 닦을 때 묻는 정도였습니다.

변은 하루 한 번에서 두세 번으로 자주 보고, 굳기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묽을 때, 아주 묽을 때가 있습니다. 빨리 보려는 습관 때문에 힘을 주는 편이었다고 하셨습니다. 불편한 적은 전에도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튀어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브리스톨 대변 형태 분류 1형부터 7형까지, 4형이 가장 편안한 변

 

만져진 것은 치질 안에 고인 피덩어리입니다

진찰해 보니 치질이 있기는 하지만 심한 치질은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만져진 것은 안쪽이 까맣게 부어 있는 치질이었고, 초음파로도 확인했습니다.

치질은 원래 누구나 필요해서 가지고 태어난,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조직입니다. 이것을 오랫동안 쓰면서 이번에 고장이 난 것입니다. 허리를 오래 쓰다가 잘못 쓰면 디스크가 터지기도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피곤하면 점점 부풀어 나오고, 풍선처럼 부풀다가 약해진 혈관이 안에서 터진 것입니다. 그래서 안에 피덩어리가 들어 있고, 멍든 것처럼 보입니다.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가라앉습니다. 약을 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 멍이 들었을 때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 않고 기다리는 것과 같습니다. 대신 2주에서 한 달 정도로 오래 걸립니다.
  • 약을 먹는다고 더 빨리 없어지지 않습니다.

 

가라앉아도 늘어진 살은 남습니다

멍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부풀었던 것이 흡수되어 없어져도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고 늘어진 살이 남습니다. 그러다 피곤하면 또 붓고, 붓다가 또 터지기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표정을 계속 지으면 주름살이 깊어지는데 약을 먹는다고 주름살이 펴지지 않는 것처럼, 늘어진 조직은 없어지지 않습니다.

계속 반복되고 불편한데 없어지지 않으면 떼어 내는 것이 수술입니다. 치질은 수술이 필요한 병이 맞지만, 꼭 해야 하느냐는 다른 문제입니다.

  • 1년에 한 번, 이틀 정도 조금 불편하다 마는 정도라면 굳이 수술하지 않아도 됩니다. 암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 10년을 더 써서 많이 늘어져 한 달에 일주일은 부어 있고, 피곤하거나 술 한 번 마시면 붓는다면 그때는 수술을 생각합니다.
  • 이번에 너무 신경 쓰여서 다시는 겪기 싫다면 수술하셔도 되고, 지내다가 계속 불편할 때 오셔도 됩니다. 본인이 정하면 됩니다.

 

쓰라림의 진짜 원인은 오목한 항문에 묽은 변이 새는 것입니다

두 번째 문제가 더 중요합니다. 최근 닦으면 피가 묻고 겉이 따끔거렸던 것은 치질 때문일 가능성이 낮습니다. 치질은 심하지 않고, 예전에 한참 아팠을 때는 아마 이번처럼 만져지는 치질이 없었을 것입니다. 치질은 우연히 함께 겹친 것입니다.

오늘 진짜 불편한 이유는 변이 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 얼굴이 다 다르듯 항문의 모양도 다 다른데, 아주 오목하게 쏙 들어간 항문이 있습니다. 이런 항문은 특징적으로 약해서 변이 묽어지면 새기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속옷에 묻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분이 "안 묻어요, 안 새요"라고 하시지만 이런 순서로 나타납니다.

  1. 항문이 근지럽고 촉촉해집니다. 걸을 때 미끈미끈하고 끈적끈적하기도 합니다.
  2. 똥물이 묻어 따끔따끔하고 빨개지며 화끈거립니다.
  3. 더 심해지면 속옷에 묻습니다.

묽은 변은 잘 닦이지 않아 계속 닦게 되는 것도 문제입니다.

스스로 확인해 볼 점이 있습니다. 변이 묽을 때 심해진다면 새는 것이고, 단단할 때 심하다면 찢어지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이분은 설사를 했을 때 좀 더 심했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치질은 떼면 끝, 약한 항문은 관리해야 합니다

차라리 치질이 제일 쉽습니다. 계속 부어서 아프면 떼면 끝납니다. 하지만 항문은 나이가 들수록 더 약해지고, 그러면 변이 묽은 날마다 증상이 더 나빠집니다. 이것은 낫는 것이 아니라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관리하려면 먼저 인지해야 합니다. "나는 항문이 약하니까 변이 묽으면 새서 촉촉하고 화끈거린다. 나이 들면 속옷에 묻을 수도 있다. 그러니 나는 변이 묽으면 안 된다." 이것이 결론입니다.

변을 묽게 하는 음식은 피합니다.

  • 매운 것, 기름진 것
  •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 단백질, 유산균
  • 밀가루 음식(빵, 면, 라면)
  • 술

드셔서 좋아진 것도 없다면 드시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 변을 뭉쳐지게 합니다. 뭉쳐졌더니 정말 괜찮아진다면 새는 것이 맞았다는 뜻입니다. 그다음에는 음식으로 할지, 약으로 할지를 정합니다.
  • 대장내시경을 한번 받아 봅니다. 변이 계속 묽고 점액 분비가 늘어나는 질환, 즉 대장의 염증이나 큰 혹이 있을 때는 점액이 늘면서 증상이 갑자기 나빠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치질은 별것 아닙니다. 계속 불편해서 떼고 싶어지면 그때 오시면 됩니다.
  • 연고는 스테로이드입니다. 낫게 하는 약이 아니라, 불편할 때 깨끗이 씻은 뒤 주위에 살짝 바르면 편해지는 약입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