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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수술한 지 석 달인데 상처가 아직 안 아물어요

안 낫는 데는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좁아진 자리인지, 변이 단단한 탓인지

2026-09-28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수술한 지 석 달인데 상처가 아직 안 아물어요 – 안 낫는 데는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좁아진 자리인지, 변이 단단한 탓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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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6회 작성일 26-09-2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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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수술 후 상처가 안 낫는 것은 대부분 변이 너무 단단하거나 묽어서, 혹은 흉터 자리가 좁아져서이며, 변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치질 수술 부위는 누가 수술해도 약간씩 좁아지며, 이 자리에 변이 걸리면 상처가 반복해서 찢어질 수 있습니다. 변이 너무 단단하면 찢어지고 너무 묽으면 염증이 생기므로, 변을 적당한 굳기로 유지하면서 낫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애매한 상태에서 바로 수술을 하기보다는 식습관을 바꾸고 변을 조절하며 경과를 보는 것이 원칙입니다.

  • 변을 늘리는 식이섬유약을 변을 묽게 하는 약보다 먼저 챙겨 먹기
  • 운동을 하더라도 단백질 위주 식단을 피하고 당분간 한식으로 골고루 먹기
  • 변이 너무 단단하거나 너무 묽지 않은지 매일 확인하기
  • 상처에 도움이 되는 연고와 통증에만 쓰는 연고를 구분해서 쓰기
  • 3주 뒤 경과를 보러 다시 방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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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 응꼬형: 그리고 운동 좋아하세요? 운동 많이 하실 것 같아요. 그런데 변을 이틀에 한 번씩 단단하게 본다는 건 문제가 있겠죠. 드시는 게 안 좋을 것 같아요. 그냥 닭가슴살만 드시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그러니까 변이 맨날 단단하죠. 운동해서 대회 나가시는 거예요, 아니면 그냥 취미로요?

— 환자: 네, 취미로요.

— 응꼬형: 그러면 나을 때까지 한식 드시죠. 한식이 제일 좋다고 하는 게, 충분한 탄수화물도 있고요, 변을 늘리는 게 야채잖아요. 운동 좋아하시는 분들은 단백질만 드시죠. 계란, 닭가슴살, 그렇죠? 야채는 조금 샐러드라고 드시는데, 아시겠지만 단단한 야채들은 변을 늘리기는 하지만 단단하게 늘려요. 부들부들하지가 않은 거죠. 그래서 찢어지는 데 더 영향을 줄 수도 있어요.

 

치질 수술은 누가 해도 조금씩은 좁아집니다

배변할 때 항문은 나오는 길에 걸림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수술하면서 흉터가 돌아가며 한쪽이 당겨지면 흉터가 지고, 변이 나오다가 그 자리에 걸립니다. 그러면서 상처가 다시 벌어질 수 있습니다.

치질 수술은 누가 어떻게 해도 조금씩은 좁아집니다. 이만큼을 잘라내고 꿰매놓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은 변 보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로만 좁아져서 아무 문제 없이 지내지만, 일부에서는 좀 많이 좁아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변이 조금만 단단해도 찢어집니다.

중앙항외과 환자교육자료 — 변비 식이요법

 

석 달째 안 낫는 상처, 두 가지 가능성을 따집니다

첫째, 약간 좁거나 변이 너무 단단해서 반복적으로 찢어지는 경우입니다. 둘째, 상처 밑으로 염증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변을 보다 보면 상처 밑으로 길을 파고 들어가면서 얕은 치루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 환자분은 모양상으로도 치루 같지 않고, 초음파에서도 치루가 의심되는 소견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남는 가능성은 변이 단단해서 다시 찢어졌거나, 약간 좁아지면서 턱이 생겼거나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경과를 확인했습니다. 이전에 약이 떨어져 변이 아주 딱딱했을 때는 통증과 출혈이 심했고, 마그밀을 드시는 동안은 덜 아팠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약이 떨어진 지 사흘 되었지만 이틀 전에 배탈이 나서 설사를 한 탓에 많이 아프지는 않다고 하셨습니다.

 

마취를 하고 들어갔는데 해 줄 게 없을 수도 있습니다

구조적인 변화 때문에 낫지 않는 것이라면 수술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턱에 걸리면서 계속 찢어지는 것이라면 그 자리를 터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애매합니다. 엄청 좁은 것도 아니고, 치루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저명하게 치루가 있거나 완전히 좁아서 안 되겠다 싶으면 저희가 먼저 손을 보자고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이런 상태에서는 마취를 하고 수술방에 들어가도 별로 해 줄 것이 없을 수 있고, 손을 대도 또 안 낫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무 문제가 없어도 더디 낫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빠르게 건드리지 않습니다. 당장 너무 불편하시다면 마취를 하고 상태라도 확인해 보자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금 더 경과를 보는 편을 권합니다.

 

안 낫는 데는 항상 이유가 있습니다

수술하면 그만한 상처가 생기지만, 원인이 해결되면 보통 한 달이면 거의 다 낫습니다.

이유 없이 안 낫는 일은 없습니다.

변이 안 좋거나, 항문 구조가 변형되어 좁아지거나 턱이 지거나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단한 것만 문제가 아닙니다. 묽어도 좋지 않습니다.

단단한 날은 찢어지고, 묽으면 염증이 생깁니다. 상처에는 둘 다 좋지 않습니다.

 

닭가슴살 말고 한식을, 한 달만

운동을 즐기시는 분인데 변을 이틀에 한 번씩 단단하게 보십니다. 이런 배변 습관은 문제가 있는 상태이고, 드시는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분들은 계란, 닭가슴살처럼 단백질 위주로 드십니다. 야채는 샐러드로 조금 드시는 정도인데, 단단한 야채는 변을 늘리기는 하되 단단하게 늘립니다. 부들부들하지 않아서 오히려 찢어지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식을 권합니다. 충분한 탄수화물이 있고, 변을 늘리는 야채와 나물을 다양하게 드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기를 드시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고기와 함께 그런 것들도 드시라는 뜻입니다. 나을 때까지 한 달간입니다.

 

약은 '늘리는 것'이 먼저입니다

변을 늘리는 약과 변을 묽게 하는 약을 함께 씁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변을 늘리는 쪽입니다.

일단 변이 많아야 부드러워지고 자주 나옵니다. 묽게 만들려고만 하면 변은 늘 단단한 상태로 남습니다.

지금 하루 한 개만 드시고 계신다고 해서, 이 약이 제일 중요하다고 다시 말씀드렸습니다.

 

연고 두 가지의 역할이 다릅니다

파사렉트는 상처가 낫는 데 도움이 되는 연고입니다. 보험이 안 되어 3~4만 원 정도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처방하지는 않습니다.

절반 정도의 환자에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아주 극적이라면 비싸도 먼저 쓰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어서, 환자분이 원하시면 처방합니다.

헤모록신은 진통제입니다. 낫는 데는 도움을 주지 않으므로 아플 때만 바르시면 됩니다.

 

괄약근이 얇아 보이는 부분에 대해

한쪽 부위의 괄약근이 동그랗게 있어야 하는데 약간 얇아져 보였습니다. 괄약근이 약간 손상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치루 수술이나 좁은 곳을 넓히는 수술을 받으신 적은 없고, 혈전성 외치핵을 레이저로 째서 피를 빼낸 것이 전부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경우 깊은 상처가 생겼을 수 있고, 그럴 때는 상처 치유가 약간 지연되는 일이 좀 더 흔합니다. 지금 당장 무엇을 하기보다는 우선 알고 계시면 됩니다.

3주 뒤에 다시 보기로 했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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