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치열 때문에 변 보고 나면 쥐어짜듯 아파서 보톡스 맞고 싶어요 – 만성 치열과 괄약근 경련, 보톡스보다 변 늘리기·염증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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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만성 치열과 괄약근 경련은 보톡스보다 변을 늘리고 염증을 가라앉히고 긴장을 푸는 것이 먼저입니다.
오래된 상처가 낫지 않고 남은 염증 때문에 괄약근이 계속 긴장해 쥐어짜는 통증이 생깁니다.
보톡스는 근육을 3개월간 이완시킬 뿐 찢어짐과 염증이라는 원인은 해결하지 못하므로, 먼저 변을 늘려 첫 변을 부드럽게 하고 항생제로 염증을 가라앉히며 의식적으로 긴장을 풀어야 합니다.
- 마그밀 위주로 조절하기보다 야채 등으로 변의 양을 늘려 첫 변부터 부드럽게 만든다
- 처방받은 항생제로 염증을 가라앉힌다(기존 복용 약은 새 처방으로 교체)
- 배변 전후로 좌욕을 한다
- 의식적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항문에 계속 신경 쓰지 않는다
- 변 조절과 염증 치료로도 통증이 계속되면 그때 보톡스나 수술을 고려한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항문에 경련을 한다고 그랬잖아요. 지금도 항문 근육의 긴장도가 매우 높아요. 근육의 통증이 생기고 경련성으로 되는 이유는, 첫째, 온몸의 긴장도가 너무 높은 경우가 많아요. 항문에 계속 힘을 주고 있는 거죠. 특히나 무거운 걸 많이 들거나 오래 앉아 있거나, 항상 기본적으로 긴장도가 높은 분들이 그런 경우가 많아요. 골반통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아요. 항상 근육을 경직하고 있다 보면 얘가 툭툭 튀어요. 왜냐면 얘도 너무 과하게 힘을 주고 있기가 너무 힘든 거예요. 그럼 근이완제를 먹는 게 나을까요, 긴장을 푸는 게 나을까요?
— 환자: 긴장을 풀어야죠.
— 응꼬형: 그게 더 중요해요.
— 환자: 무의식적으로 계속 몸에 긴장하는 게 있는데, 이거를 의식적으로 계속 풀어줘야 되는 거죠.
배변 후 쥐어짜는 통증, 보톡스를 맞고 싶어 온 환자
오래전부터 치열이 있던 환자분이 두 달쯤 전부터 배변 후 괄약근이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생겼습니다. 근육이완제와 진통제, 베니톨을 먹으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통증이 남아, 항문 보톡스를 맞아보고 싶다며 중앙항외과를 찾았습니다.
변은 마그밀을 하루 두 알(아침저녁 한 알씩) 먹으면서 하루 한 번 아침에 부드럽게, 5분 이내에 힘주지 않고 봅니다. 변 볼 때 피는 나지 않고 휴지에 아주 조금 묻는 정도입니다.
식이섬유제는 먹어봤더니 변이 울퉁불퉁해져 더 자극되는 느낌이라 스스로 뺐고, 전에 아기오와 마그밀을 같이 먹다가 아기오를 뺀 상태였습니다.
통증은 칼로 베는 느낌, 제일 깊숙한 곳에서 쥐어짜는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운전을 많이 하는 편이고, 항문 수술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진찰 소견: 아직 낫지 않은 상처와 염증기
진찰해 보니 찢어진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었습니다. 심하다기보다는 확실히 남아 있는 정도이고, 변을 잘 보고 불편한 게 없는데도 상처가 있으면 치루 같은 것일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지만, 뚜렷하게 곪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상처가 좀 진한 것을 보면 염증기는 있어 보였습니다.
치열이란 무엇이고, 수술은 언제 하는가
치열은 항문이 좁거나 변이 단단하면 항문이 찢어져서 피가 나고 아프고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찢어지는 것 자체는 누구나 겪지만, 변이 좋으면 보통 하루 이틀이면 낫습니다.
문제는 한번 깊게 찢어지면 잘 낫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변이 단단하면 염증이 생기면서 점점 더 아파지다가, 심해지면 결국 곪게 되고, 그러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이 환자분은 아직 치루나 고름이 생긴 단계는 아닙니다.
치열 수술은 찢어진 부위를 꿰매 붙이는 것이 아니라 항문 자체를 넓히는 것입니다. 넓어지면 변 보기가 수월해지고 찢어지지도 않아 좋지만, 대신 항문이 약해질 수 있고 되돌릴 수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내 항문의 크기는 정해져 있고 살면서 커질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즉 앞으로도 단단한 변이 나오면 또 찢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방법은 두 가지뿐입니다. 수술로 항문을 넓히거나, 평생 변을 잘 보거나입니다.
변을 잘 봤을 때 상처가 잘 낫고 불편이 없으면 수술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대로 변이 좋은데도 상처가 낫지 않거나, 조금만 단단해도 찢어져서 1~2주씩 너무 아픈 일이 계속 반복된다면 그때 수술을 생각합니다.
왜 괄약근이 경련하는가: 긴장과 염증
이 환자분은 항문 근육의 긴장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근육 통증과 경련이 생기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온몸의 긴장도가 높은 경우입니다. 항문에 계속 힘을 주고 있는 것인데, 무거운 것을 많이 들거나 오래 앉아 있거나 기본적으로 긴장도가 높은 분들에게 흔하고, 골반통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근육을 계속 경직시키고 있으면 과하게 힘을 주고 있기가 힘들어 툭툭 튀는 것입니다. 근이완제를 먹는 것보다 긴장을 푸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무의식적으로 긴장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계속 풀어줘야 합니다.
약은 단기적인 것이고, 보톡스를 언제까지 맞을 수는 없습니다.
둘째, 긴장이 들어가는 이유는 아프기 때문입니다. 꽤 깊은 치열이 아직도 피가 나고 있고, 괄약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염증이 있으니 근육이 더 긴장합니다.
게다가 치열이 오래되니 엄청 신경이 쓰이고, 항상 항문에 긴장하고 집중하게 되어 더 불편해집니다. 해결되지 않는 치열, 그로 인한 긴장, 그로 인한 근육 통증이 함께 엮여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일단 치열을 좋게 만드는 것이 먼저입니다.
보톡스는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
보톡스는 근육을 이완시켜 줄 뿐 항문을 넓히지도, 낫게 하지도 않습니다. 근육이완제를 계속 먹는 것을 한 번 주사로 3개월 동안 이완시켜 놓는 것과 같습니다.
원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안 찢어지게 하고, 염증을 가라앉히고, 긴장을 푸는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이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번에 보톡스를 맞았더라도 다음에 변이 단단하면 또 찢어지고, 또 염증이 생기고, 또 긴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위염이나 위궤양이 심해서 위경련이 생겼다면 경련만 잡을 게 아니라 원인을 치료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보톡스는 비급여라 병원 입장에서는 하면 좋겠지만, 처음부터 쓰기보다 변을 조절하고 항생제를 써본 뒤 그것으로 충분한지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보톡스도 한 번 넣으면 수술과 비슷하게 3개월 동안 되돌릴 수 없으니 굳이 안 해도 되는 것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보톡스가 도움이 되는 경우는 따로 있습니다. 변을 조절해서 좋아졌는데 가끔 단단할 때마다 힘든 경우입니다.
반대로 변을 조절했는데도 계속 아프고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로 가는 것이 맞습니다. 보톡스를 먼저 써서 약해진 상태에서 수술하면 환자도 의사도 부담스럽기 때문에, 우선 변을 조절하고 수술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정해진 뒤 애매할 때 보톡스를 쓰고, 완전히 좋아지면 맞을 필요도 없습니다.
변은 묽게가 아니라 늘려야 한다
환자분은 첫 변이 조금 단단하고 울퉁불퉁한 느낌이 있다고 했습니다. 마그밀 같은 약으로 변을 묽게만 만들면 항상 첫 변은 단단해집니다.
묽은 변을 보고 나면 잔변이 남고, 그것이 하루 묵으면 첫 변이 단단해지며 새로 만들어지는 변은 묽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단단한 첫 변에 찢어지고, 묽은 변이 염증을 만드는 일이 반복됩니다.
반복적으로 찢어지는 분이 마그밀만으로 조절하려고 하면 그래서 어렵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러운 변을 보려면 변의 양을 늘려야 합니다.
변을 잘 본다는 것은 변을 묽게 만든다가 아니라 변을 늘린다로 생각해야 하고, 야채를 많이 먹으라는 뜻입니다.
다만 너무 확 늘리면 변이 너무 커져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아기오 하나에 마그밀 두 개로 시작하고, 오히려 묽어지면 마그밀을 급하게 줄이지 말고 반씩 줄이면 됩니다.
이번 처방과 생활 지침
- 기존 약은 모두 빼고 이번 처방만 복용합니다. 염증이 있을 때 항생제가 근이완제보다 훨씬 도움이 되며, 염증이 가라앉으면 경련도 저절로 줄어듭니다.
- 아기오 하나, 마그밀 두 개로 변을 늘리면서 부드럽게 만듭니다.
- 배변 전후로 좌욕을 합니다. 근육을 풀어주는 데 중요합니다.
- 의식적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항문에 계속 집중하지 않습니다. 계속 신경 쓰고 있으면 더 아파집니다.
-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면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복식 호흡을 찾아서 연습해 봅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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