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잠을 못 잘 정도로 항문이 가려워요 – 항문소양증은 접촉성 피부염, 원인 음식과 닦는 습관부터 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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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항문 가려움은 대개 변이나 특정 음식이 피부에 닿아 생기는 접촉성 피부염이며, 원인 음식을 끊고 닦는 습관을 고쳐야 낫습니다.
항문소양증은 아토피처럼 피부가 두꺼워지는 접촉성 피부염으로, 변에 섞여 나오는 음식 성분과 거친 휴지로 세게 닦는 습관이 주된 자극원입니다. 연고는 증상만 줄일 뿐이라 원인이 되는 음식을 끊고 물로 씻는 습관으로 바꿔야 합니다.
- 커피, 술, 우유 세 가지는 우선 끊는다
- 휴지로 세게 닦지 말고 물로 씻어내는 습관으로 바꾼다
- 증상이 심해지기 전 새로 먹기 시작한 음식이 있는지 되짚어본다
- 자기 전에는 연고를 발라 잠결에 긁어 생기는 상처를 막는다
- 변이 묽어질 때 가려움이 심해진다면 항문이 약해서 새고 있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세게 닦으세요?
— 환자: 간지러우니까 자꾸 뒤에서 닦는 거를 세게 닦게 되더라고요. 너무 간지러워서요.
— 응꼬형: 좀 더 묽을 때 더 심해지죠?
— 환자: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 응꼬형: 항문이 좀 약하세요.
— 환자: 아, 그래요? 가려움이 너무 심하니까, 잠 못 잘 정도로 가려울 때는 미쳐버리겠더라고요. 긁으면 안 되는데 나도 모르게 너무 가렵다 보니까 미쳐버려요.
몇 년째 잠을 못 잘 정도로 가려운 분
몇 년 전부터 항문이 가려워 다른 병원에서 연고를 처방받아 발랐지만 그때뿐이고, 잠을 못 잘 정도로 가려울 때가 있어서 오신 분입니다.
변은 하루 한 번 아침에 보고, 단단할 때도 있고 묽을 때도 있습니다. 배변 시간은 5분 이내, 힘을 많이 주지는 않고, 피가 나거나 아프거나 팬티에 변이 묻은 적은 없다고 합니다.
너무 가려워서 뒤를 세게 닦게 되고, 그러다 피도 묻어난다고 해요.
진찰해 보니 상처가 많이 나 있고 진물이 나는 상태였고, 항문 모양이 오목하게 쑥 들어가 있어서 항문이 좀 약한 분이었습니다.

항문소양증은 접촉성 피부염이다
이런 걸 항문소양증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아토피 같아요. 하얗게 변하면서 피부가 두꺼워집니다.
일종의 알레르기, 즉 접촉성 피부염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뭔가가 닿아서 생기는 것이고, 닿는 것의 대표는 변입니다. 변은 음식에서 오죠.
특정 음식을 먹고 소화되어 나온 변이 닦아도 조금 묻어 있으면서 피부를 자극합니다.
옻닭이나 옻순을 먹으면 그게 변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엄청 가려워지는 것과 같은 이치인데, 옻만이 아니라 약, 한약, 건강보조식품, 비타민, 유산균, 어떤 음식이든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커피, 술, 유제품, 탄산음료, 차, 초콜릿입니다. 갑자기 일주일 정도 심해졌는데 그 무렵부터 새로 먹기 시작한 게 있다면 그게 원인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휴지입니다. 휴지가 바뀌었을 때, 세게 닦을 때 심해집니다.
휴지를 확대해 보면 아주 거칠어서 세게 닦으면 상처가 엄청나게 많이 납니다. 세게 닦으면 안 되고, 당분간은 휴지로 닦지 말아야 합니다.
항문이 약하고 변이 묽으면 나도 모르게 샌다
오래된 경우에는 항문이 약한 분들이 있습니다. 항문이 약한데 변이 묽으면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옵니다.
처음부터 팬티에 묻는 게 아니에요. 환자들은 "안 묻어요, 안 새요" 하지만, 처음엔 항문이 근지럽고 축축해지고, 걸을 때 찐득찐득 미끌미끌하다가, 심해지면 빨개지고 화끈거리고, 더 심해져야 그제서야 팬티에 묻습니다.
변이 묽어질 때마다 가려워진다면 새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연고는 증상만 줄인다,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뭐가 묻어서 생기는 것이니 일단 씻어야 합니다. 연고는 스테로이드라 증상을 줄여줄 뿐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원인이 계속되면 계속 가렵고, 스테로이드를 오래 바르면 피부가 얇아져서 더 안 좋아집니다. 그래서 원인을 해결해야 합니다.
첫째, 커피, 술, 우유 세 가지는 그냥 끊습니다. 우유 같은 하얀 음료, 단백질 음료도 안 됩니다.
운동한다고 해도 안 됩니다. 그래도 안 되면 밀가루도 끊어 봐야 합니다.
둘째, 닦는 습관은 물이 기본입니다. 휴지는 살짝 훔치기만 하고 물로 씻어 줍니다.
비데도 괜찮은데, 항문 안으로 바로 쏘면 약한 항문 안으로 물이 들어갔다가 흘러나오니 겉을 씻는다는 느낌으로 씁니다.
셋째, 장에서 점액 분비가 많아지는 염증이나 종괴가 있을 때도 가려움이 같이 동반될 수 있어서 내시경이 필요할 수 있고, 변의 변화에 따라 어떤지를 봐야 합니다.
치료로는 변을 약간 뭉쳐지게 하는 약과 약한 항문을 강화하는 치료를 같이 합니다. 당분간 자기 전에는 연고를 꼭 바르세요.
잘 때는 나도 모르게 긁기 시작해서 상처가 나고 진물이 나기 때문입니다. 연고는 약한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게 해결이 안 되면 정말 힘들고 우울증까지 오는 병이라, 원인부터 하나씩 잡아가면 좋아질 겁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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