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항문 옆에 구멍이 생기고 진물이 나요 – 치루 진단, 수술 전 대장내시경과 수술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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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항문 옆에 반복되는 종기와 구멍, 진물은 치루의 전형적인 경과이며 수술이 필요합니다.
안에서 생긴 염증이 곪아 항문 농양이 되고, 고름이 빠진 뒤에도 안과 밖을 잇는 길이 남으면 치루가 됩니다. 치루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수술 전 대장내시경으로 염증 여부를 먼저 확인합니다.
- 항문 옆 구멍과 진물이 반복되면 치루를 의심한다
- 치루는 저절로 낫지 않으므로 수술이 필요하다
- 수술 전 대장내시경으로 염증 여부를 먼저 확인한다
- 염증이 심하지 않은 상태라면 수술 시기는 급하지 않게 조절할 수 있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변은 요새 어떻게 보세요? 하루에 한 번, 두 번?
— 환자: 두 번이요. 변은 옛날부터 자주 보는 것 같아요. 설사 볼 때는 이게 터지더라고요.
— 응꼬형: 두 번에서 3~4번까지?
— 환자: 아니요. 두 번 정도요.
— 응꼬형: 단단해요, 부드러워요, 묽어요?
— 환자: 이렇게 나오다가 이렇게 나오고, 왔다 갔다 해요.
항문 옆에 종기가 났다 터지기를 반복하고, 구멍이 보여요
이 분은 2년쯤 전부터 항문 옆에 종기 같은 게 나면서 따끔거리고 피가 조금씩 나고 찢어진 느낌이 있었는데, 얼마 전 구멍 같은 게 보이고 변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아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치루 증상과 너무 일치해 찾아오셨습니다.
변은 하루 두 번, 단단한 것과 묽은 것이 왔다 갔다 하고, 설사할 때는 그 자리가 터진다고 합니다. 잔변감이 항상 있고, 대장내시경은 3년 전에 받았습니다.

진찰 결과: 치루가 맞습니다
바깥쪽에 구멍이 있는데, 3시 방향 쪽은 괜찮아 보이고, 길이 바깥에서 곧장 들어가지 않고 옆으로 돌아서 뒤쪽에서 시작됩니다. 진찰 중에 뒤쪽을 만지면서 아프지 않으냐고 여쭤본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안과 밖을 잇는 길이 생긴 것, 치루가 맞습니다. 수술은 하셔야 합니다.
치루는 이렇게 생깁니다
항문에는 항문선이 있어서 분비물이 나와 변이 잘 나오게 도와주는데, 이 안에서 생긴 염증이 바깥쪽으로 길을 내다가 곪습니다. 이것이 항문 농양입니다.
고름은 처음 생길 때 빡빡하게 커지고, 압력이 높아지니 여기저기 길을 냅니다. 곪을 때 주위 신경 조직이 손상되고 심하면 패혈증까지 가며, 여기저기 길을 내면서 복잡해지기 때문에 고름이 있을 때는 일단 응급으로 고름을 빼는 수술을 합니다.
이 분은 곪다가 길을 내다가 스스로 터진 경우입니다. 고름이 빠지면 아픈 건 금방 좋아지지만, 나은 게 아니라 안과 밖이 연결된 길이 남습니다.
그게 치루입니다. 그 길로 진물이 계속 나와 축축하고 불편하다가, 피부가 붙어 버리면 나올 데가 없어 또 곪고, 압력이 높아지면 또 터지고, 아물면 또 곪기를 반복합니다.
치루는 저절로 없어지는 일이 거의 없어서 수술을 권합니다. 막혀서 다시 곪을 때 여기저기 더 퍼지면 더 복잡해지고 재발이나 항문 손상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치루도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하는 것입니다.
왜 생겼을까요: 평생 변을 묽게 보다 보니 항문이 좁아진 것
치루의 원인은 보통 설사가 많습니다. 이 분은 항문이 좁은데, 원래 좁다기보다 치루가 생기고 항문이 좁은 분들을 보면 평생 변을 묽게 보고 살았습니다.
변이 묽으면 항문이 한 번에 벌어질 일이 없으니 점점 쪼그라듭니다. 그러다 어느 날 변이 단단하면 찢어지고, 찢어지는 게 반복되면서 거기서 곪기 시작했을 수 있습니다.
설사 자체가 자극을 잘 받기도 해서, 전날 술을 많이 먹고 설사를 심하게 하면 그 다음 날 딱 아픈 식으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사를 해서, 혹은 오랫동안 설사하다가 굳어져 찢어져서. 둘 중 하나가 많습니다.
수술 전에 대장내시경을 먼저 해야 합니다
염증이 있는 분들이 있어서, 그런 경우 수술을 해 놔도 낫지 않습니다. 괄약근을 다 손봤는데 안 나으면 정말 골치 아프고 환자가 힘듭니다.
내시경 한 지 3년이 넘었으니 하는 게 맞습니다. 여기서 예약해도 되고, 오기가 부담스러우면 근처 의원급에서라도 먼저 빨리 받으시길 권합니다.
수술을 원한다면 그 전에만 받아 놓으면 됩니다. 검사 전날 약을 드시고 그 후에 오시면 됩니다.
수술은 언제 하나요
지금은 염증이 엄청 심한 치루는 아니고, 진물이 조금씩 나오는 치루 상태이니 급하지는 않습니다. 진물이 나오는 게 오히려 낫습니다.
수술은 곪을 때 어디까지 어떻게 뻗치느냐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추석 때까지 일이 바쁘다고 하셔서, 수술은 추석 이후에 하고 내시경은 그 전에 근처에서라도, 혹은 여기서 받기로 했습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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