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지금은 안 아픈데 수술을 꼭 해야 하나요 – 치루는 곪기 전, 염증이 없을 때 수술하는 게 좋은 이유
페이지 정보

본문
한눈에 보는 요약
치루는 염증이 없고 안정된 시기에 미리 수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술 후에도 치루관 자체는 남을 수 있는데, 곪기 전 배농된 상태에서 수술해야 괄약근을 보존하는 방법을 쓸 수 있습니다. 곪는 대표 원인은 결국 설사입니다.
- 설사를 하지 않으려는 노력하기(과음·과식 뒤 설사 조심)
- 실콘 등 변을 굳히는 약은 처방대로 꾸준히 먹기
- 안정기인 지금 대장내시경 한 번 해두기
- 항문 주변이 욱신거리면 그날의 변 상태와 함께 살펴보기
- 증상이 나빠지면 바로 내원하기

진료실에서
— 응꼬형: 실콘 말고 다른 약도 드세요?
— 환자: 실콘만 먹고 있습니다. 하루에 두 개, 아침 저녁에요.
— 응꼬형: 얘는 더 딱딱하게 만들어주는 약이에요. 다른 건 다 먹어서 안 드시는 거예요? 어떤 게 더 효과가 좋은 거 같아요?
— 환자: 두 번째로 받은 실콘 말고 다른 약은 둘 다 효과가 없는 거 같아요.
— 응꼬형: 실콘이 좀 더 효과적이고, 걔는 좀 도와주는 정도로 먹어야 돼요. 한번 볼까요? 들어가시죠.
수술 후 한 달, 길은 남아 있지만 불편은 없는 상태
수술한 지 한 달이 넘어 피부는 덮였지만, 초음파로 보면 치루관은 남아 있는 분입니다. 수술을 하면 10명 중 3명 정도는 살이 차서 그대로 지낼 수 있고, 7명은 치루가 남습니다.
치루 자체를 수술한 게 아니기 때문에 길이 남아 있는 건 정상입니다. 문제는 이 길이 염증이 있는 길인지, 흉터가 되어 흔적만 남은 길인지를 초음파로 100% 구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안에 시커멓게 염증이 많거나 이물질이 많으면 거의 100% 문제가 되니 수술하자고 하지만, 이 분은 약간 애매하고 지금 불편한 게 전혀 없어서 우선 지내보기로 했습니다.

치루는 곪기 전에 수술해야 하는 이유
조금이라도 나빠지면 "치루가 계속 생기는 경우구나" 하고 빨리 수술해야 합니다. 다음번에 확 곪아서 오면 괄약근을 보존하는 술식을 쓸 수가 없고, 곪았을 때는 그냥 열거나 치루관 절개술로 다 열어 놓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치루는 항상 염증이 없을 때, 배농이 된 상태에서 수술하는 게 좋습니다.
지금 당장 곪아서 아픈 게 아니어도 수술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주일 후에 곪을 수도, 한 달 후에 곪을 수도, 3년 후에 곪을 수도 있습니다.
곪는 대표 원인은 설사
곪는 것의 대표적인 원인은 결국 설사입니다. 술 먹고 설사를 잔뜩 하고 다음날 또 밥 먹고, 이런 식이죠. 설사를 안 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 드시는 실콘은 변을 더 딱딱하게 만들어 주는 약으로 평생 드셔도 되지만, 먹기 싫으면 음식을 더 열심히 조절해야 합니다. 흔하게 쓰는 약이라 가까운 병원에서도 처방받을 수 있고, 우선 두 달 정도 써보기로 했습니다.
내시경은 안정기인 지금 해두는 게 좋다
언제 곪을지 모르기 때문에, 수술 후 한 달이 넘어 안정기인 지금 내시경을 한 번 해두는 게 좋습니다.
곪은 상태에서는 내시경을 할 수 없어 응급 수술을 먼저 해야 하고, 수술 후에도 안 나으면 그때 또 내시경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욱신거리는 건 상관이 있다
가끔 엉덩이나 항문 쪽이 욱신거린다고 하셨는데, 이건 상관이 있습니다. 염증이 있어서 욱신거릴 수도 있고, 변이 묽은 날 변에 오염되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지켜봐야 아는 것이고, 지금 이 정도 됐다고 다 나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멀쩡하다가 1년 후에 같은 자리에 또 곪는 경우도 있고, 그런 분들은 대개 "일주일 전에 설사했어요" 하면서 오십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이전글현미밥이랑 단백질 쉐이크는 괜찮은 건가요 – 다 빼고 하나씩 추가하며 나에게 맞는 음식 찾기, 늘어진 치질은 국소마취로 26.09.25
- 다음글두 달 됐는데 아직 안 나았어요 – 수술 후 더디게 낫는 상처, 육아조직을 긁어내고 기다립니다 26.09.25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