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치질이 튀어나왔는데 이번엔 안 들어가요 – 만성 치핵 악화, 배변 조절 후 단계적 수술 계획
페이지 정보

본문
한눈에 보는 요약
튀어나온 채 들어가지 않는 만성 치핵은 배변부터 조절해 가라앉힌 뒤 단계적으로 수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치핵은 오래 쓸수록 조직이 늘어져 잘 안 들어가고 반복해서 더 크게 붓게 됩니다. 부어 있는 상태로 바로 수술하면 회복이 힘들고 남은 조직도 빨리 재발하므로, 먼저 식이섬유로 변을 조절하고 약으로 붓기를 가라앉힌 뒤 수술을 진행합니다.
- 채소·식이섬유로 변의 양을 늘리고 부드럽게 만들기
- 변기에 오래 앉아 힘주는 습관 줄이기
- 약으로 붓기를 가라앉힌 다음 수술 일정 잡기
- 수술 전후 배변 관리를 철저히 해서 회복 앞당기기

진료실에서
— 응꼬형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습니까?"— 환자
"치핵인 것 같아서요. 항문 주변이 좀 심하게 붓고 튀어나왔어요. 이전에는 가끔씩 튀어나와도 넣으면 들어갔었는데, 이번에는 크기도 크고 들어가질 않아서 진료를 보러 왔습니다."— 응꼬형
"그게 언제부터 이렇게 심해졌어요?"— 환자
"몇 년 동안은 그냥 조그맣게, 느낌상으로만 약간 걸리적거리는 정도였는데요. 올해 들어 조금씩 나와서 넣곤 했었고, 이번 주에 심하게 튀어나왔어요. 지난주 목요일쯤 안쪽에 뭔가 느낌이 있다가, 이번 주에 그게 밖으로 튀어나왔어요."— 응꼬형
"변은 보통 어떻게 보세요?"— 환자
"하루에 한 번 내지 이틀에 한 번 보고요."
치질은 "낡아서 고장 난 풍선"입니다
치질은 원래 누구나 필요해서 가지고 태어나는, 혈관으로 된 풍선 같은 조직이에요. 문제는 이걸 수십 년 쓰다 보면 낡는다는 거예요.
힘주고, 변기에 오래 앉아 있고, 술 마시고, 피곤할 때마다 이 풍선이 부풀어 오르고, 붙잡고 있던 조직이 헐거워지면서 점점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그래서 치질은 쓰면 쓸수록, 나이가 들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어요. 처음에는 넣으면 들어가다가, 어느 순간 크기가 커지고 안 들어가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과입니다.

갑자기 붓고 아픈 것은 "피떡" 때문입니다
안쪽의 약해진 혈관이 풍선처럼 부풀다가 터지면, 그 안에 피떡이 차면서 갑자기 확 붓고 몹시 아파집니다. 만져보면 단단한 덩어리가 잡히죠.
이 피떡은 멍이 저절로 흡수되듯이 2주에서 한 달에 걸쳐 흡수됩니다. 그런데 멍과 다른 점이 있어요.
풍선을 한 달간 부풀려 놓았다가 바람을 빼면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죠. 더 늘어집니다.
그래서 한 번 크게 부었다 가라앉은 치질은 다음번에 더 잘 나오고, 더 크게 붓고, 더 크게 터지는 것을 반복하게 됩니다.
약으로 없어지지 않는 이유, 그래서 수술을 합니다
이렇게 구조가 변해버린 치질은 약으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눈을 오래 써서 생긴 백내장이나 깊어진 주름살이 약으로 사라지지 않는 것과 같아요.
변 볼 때마다 밀어 넣어야 하고, 피곤하면 피가 나는데 저절로 없어지지는 않는다면, 그때는 수술로 해결하는 것이 맞습니다.
환자분의 경우 치질의 정도가 중등도 이상이었고, 예전에 항문 수술을 받으셨지만 그때는 치질 자체를 제거한 것이 아니어서 남아 있던 치질이 이번에 다시 고장 난 경우였어요.
그런데 수술보다 먼저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배변 조절입니다. 치질 혈관은 풍선이라고 했죠.
변기에 10~15분씩 앉아 힘을 주는 분은, 하루 1분 만에 배변하는 사람보다 이 풍선을 10배 이상 쓰고 있는 셈이에요.
이 상태로 수술만 하면 남아 있는 조직이 금방 또 문제를 일으킵니다. 또 퉁퉁 부어 있는 상태보다는 약으로 가라앉힌 다음에 수술하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순서는 이렇습니다. 먼저 배변을 조절하고, 약으로 항문을 가라앉힌 뒤, 수술을 진행합니다.
변비 관리의 기본은 야채입니다
식사량이 줄면 변의 재료가 없으니 장이 할 일이 없어 안 움직이고, 장 속에 오래 머문 변은 수분을 뺏겨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일단 많이 드셔야 해요. 다만 밥, 빵, 고기는 대부분 흡수되어 변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변의 재료가 되는 것은 야채예요. 여기에 약으로 변의 양을 늘려가면서 반응을 보면, 변이 부족한 것이 문제인지, 장이 느린 것인지, 배출이 안 되는 것인지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수술은 하반신 마취로 진행하고 입원 기간은 짧습니다.
변을 잘 보면 수술 후에 크게 아프지 않지만, 변을 못 보면 수술 후에 정말 고생합니다. 수술 전에 배변부터 잡아 놓는 것이 순서입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이전글앉을 때 아프고 피가 많이 나와요 – 묽은 변과 직장 점막 부종, 변 조절이 먼저입니다 26.09.23
- 다음글검사 결과 들으러 왔는데 항문 옆도 1년째 이상해요 – 대장 선종·헬리코박터 제균과 만성 항문 불편감 감별 26.09.2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