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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변 볼 때 너무 아프고 찢어지는 것 같아요

급성 치열 진단과 비수술적 치료 계획

2026-09-23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변 볼 때 너무 아프고 찢어지는 것 같아요 – 급성 치열 진단과 비수술적 치료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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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9-2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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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출산 후 변비로 생긴 급성 치열은 대부분 수술 없이 변을 부드럽게 만들면 낫습니다.

변이 단단해지면서 항문이 찢어졌고, 깊게 찢어진 상처는 염증이 반복되면 더디게 낫습니다. 지금은 식이섬유와 변을 묽게 하는 약, 항생제로 배변을 관리하면서 상처가 스스로 아물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고, 변을 잘 봐도 낫지 않을 때만 항문을 넓히는 수술을 고려합니다.

  • 채소와 식이섬유 충분히 섭취해 변의 양 늘리기
  • 처방받은 식이섬유·변완화제 필요에 따라 사용
  • 항생제 3일 복용으로 상처 염증 관리
  • 정체불명 건강식품 대신 검증된 약으로 변 조절
  • 변을 잘 봐도 상처가 안 나으면 그때 수술 상담

 

중앙항외과 환자교육자료 — 치열의 원인, 증상, 치료

진료실에서

— 응꼬형
"변은 어떻게 봐요? 보통은 하루에 한 번? 두 번?"

— 환자
"한두 번이요."

— 응꼬형
"한두 번 보시고. 변은요? 단단해요, 부드러워요, 묽어요?"

— 환자
"단단해요."

— 응꼬형
"평소에는요?"

— 환자
"평소에는 그냥 엄청 부드럽고요."

 

갑자기 변 볼 때 찢어지게 아프다면, 급성 치열입니다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환자분이 오셨어요. 이번 주 월요일부터 변 볼 때 심하게 아프기 시작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해요.

평소에는 변이 아주 부드러웠는데 요즘 잘 못 먹으면서 변이 단단해졌다고 합니다. 진찰해 보니 항문이 앞뒤로 찢어져 있었어요.

특히 뒤쪽이 많이 찢어져 있었습니다. 이게 바로 치열이에요. 치질(치핵)은 심하지 않았고요.

왜 찢어질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항문이 좁거나, 변이 단단하거나.

사실 항문은 누구나 찢어집니다. 저도 찢어져요. 변이 좋으면 하루 이틀이면 낫고, 피가 조금 나다 말다 따끔하다 말다 하면서 사는 거예요.

문제는 한번 깊게 찢어졌을 때입니다. 깊게 찢어지면 잘 낫지 않고, 그 위로 계속 변이 지나다니면서 염증이 생겨요.

점점 더 아파지고, 심해지면 결국 곪습니다. 그 지경까지 가면 수술을 해야 해요.

정확한 항문압 검사와 치열에서의 보톡스 치료를 설명한 병원 안내판

 

치열 수술은 "꿰매는 수술"이 아니라 "넓히는 수술"입니다

많은 분들이 치열 수술을 찢어진 데를 꿰매 붙이는 걸로 생각하시는데, 아니에요. 치열 수술은 항문을 넓혀주는 수술입니다.

항문이 넓어지면 변 보기 편해지고 찢어질 일도 없어져요. 당장은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대가가 있어요. 항문이 약해져 버립니다. 그리고 한번 넓힌 항문은 되돌릴 수 없어요.

젊을 때는 편하지만, 나이 들어 변이 묽어졌을 때 나도 모르게 샐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치열 수술은 함부로 하는 수술이 아니에요. 항문 압력이 높고 반복해서 찢어지는, 항문이 좁은 분들에게 신중하게 하는 수술입니다.

이 환자분은 아주 좁지는 않고 약간 좁을 수도 있는 정도였어요.

 

방법은 두 가지: 수술로 넓히거나, 평생 변을 잘 보거나

여기서 꼭 아셔야 할 사실이 있어요. 항문은 살면서 저절로 커지지 않습니다.

그 말은, 이번에 변이 좋아져서 나았더라도 다음에 변이 단단한 날엔 또 찢어진다는 뜻이에요. 치열은 한 번 낫는다고 끝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선택지는 두 가지예요. 수술로 넓히거나, 평생 변을 잘 보거나.

판단 기준은 명확합니다. 변을 좋게 만들었더니 불편함이 없고 상처도 잘 나았다면 수술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하면 안 되는 수술이에요. 반대로 변이 좋은데도 상처가 낫지 않는다면, 그때 비로소 수술을 생각하면 됩니다.

 

변을 좋게 만드는 법: 첫째도 먹는 것, 둘째도 먹는 것

변비에서 제일 중요한 건 먹는 거예요. 식사량이 줄면 변의 재료가 없고, 장은 할 일이 없으니 안 움직이고, 변이 장에 오래 머물면서 수분을 계속 뺏겨 단단해집니다.

그래서 찢어지는 거예요. 일단 많이 드셔야 합니다.

단, 밥이나 빵, 고기는 몸에 다 흡수돼서 변을 만들지 않아요. 변을 만드는 건 야채, 즉 식이섬유입니다.

식이섬유 제제는 평생 드셔도 됩니다. 비타민이 부족하면 비타민을 사 먹듯이, 식이섬유가 부족해서 변이 단단해진 거니까 채워 넣으면 되는 거예요.

"야채에 내성이 생겼다"는 말은 없잖아요. 식이섬유 제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신 정체불명의 "푸른 주스" 같은 건강식품은 드시지 마세요. 오히려 변 조절이 안 됩니다.

검증된 약이 훨씬 안전하고 조절하기 편해요.

환자분은 출산 직후라 장이 느려질 수 있고, 식사를 제대로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그래서 식이섬유와 함께 변을 묽게 하는 약을 추가로 처방해서 필요에 따라 쓰시도록 했고, 찢어진 부위의 염증 때문에 항생제를 3일간 쓰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항문이 아주 좁아 보이지는 않아서, 변만 잘 보면 분명히 좋아질 겁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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