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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수술하고 괜찮아졌다가 또 20분씩 앉아 있어요

항문 수술 후 배변 악순환의 고리 끊기: 식이요법과 변 뭉치기

2026-09-23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수술하고 괜찮아졌다가 또 20분씩 앉아 있어요 – 항문 수술 후 배변 악순환의 고리 끊기: 식이요법과 변 뭉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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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응꼬형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9-2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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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치핵 수술이 끝이 아니라, 수술 후에도 변을 짧고 부드럽게 뭉쳐서 보는 습관이 재발을 막는 진짜 치료입니다.

수술 부위는 문제없지만 묽은 변이 잔변감과 힘주기의 악순환을 만들어 남은 혈관이 다시 커질 수 있습니다. 변을 묽게 하는 자극적인 음식과 유제품, 맥주를 끊고 변을 뭉치게 하는 약으로 배변을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유제품, 맥주 줄이기
  • 유산균·요구르트로 변을 더 무르게 만들지 않기
  • 변을 뭉치게 하는 약을 처방대로 복용하며 경과 지켜보기
  • 배변 시 오래 앉거나 무리하게 힘주지 않기

 

클린패스 레이저 치핵절제술 안내 — 절제 면적과 수술 부위, 통증·출혈, 후중감, 회복 기간을 설명한 병원 안내판

진료실에서

— 응꼬형
"변이 묽어지면 첫째는 설사기가 있으니까 배가 사르르 아프고, 먼저 가서 앉게 되는 거예요. 나가기 전에 이거 해결해야 될 것 같은데, 하고 불안한 거죠. 묽은 변은 보고 나서도 직장에 덕지덕지 묻어 있어요. 시원하지가 않아요. 그러니까 힘을 억수로 줘요. 직장은 더 붓고, 그럼 더 보고 싶어져요."

— 환자
"계속 앉아 있게 돼요. 장에서 뭔가 다 안 나오니까."

— 응꼬형
"그렇죠. 그러면 이제 변 잘 보겠다고 유산균 먹고 요구르트 먹어요. 그럼 어떻게 돼요? 변이 더 묽어져요. 더 심해져요. 변은 묽을수록 보기가 안 좋아요. 묽어지게 하는 거 다 금지예요. 매운 거, 기름진 거,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단백질 음료."

— 환자
"그런 건 거의 안 먹거든요."

— 응꼬형
"밀가루 음식, 술은요? 술은 뭐 드세요? 종목이 어떻게 되세요?"

— 환자
"와인하고 맥주요. 와인하고 치즈도요."

 

수술은 잘 됐는데 왜 또 배변이 힘들어질까요

치핵 수술 전에 피가 물총 쏘듯 나와서 빈혈까지 왔던 환자분이에요. 수술로 크게 나오던 부위들은 다 해결됐고, 상처도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앞쪽에 늘어진 살은 일부러 안 건드리고 남겨둔 건데, 이건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아요. 암이 되지도 않습니다. 미용적으로 깔끔했으면 좋겠다 하시면 떼는 의미가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신경 안 쓰셔도 돼요.

그런데 수술 후 괜찮아졌던 배변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20~30분씩 걸리기 시작했어요. 항문의 문제로 배변이 안 되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힘주기예요. 힘을 계속 주다 보면 남아 있는 혈관이 점점 커지면서 치핵이 또 나왔다 들어갔다 하게 됩니다.

수술이 끝이 아니라, 배변을 바꾸는 게 진짜 치료인 이유입니다.

 

묽은 변이 만드는 악순환

중앙항외과 환자교육자료 — 과민성 장증후군의 이해와 관리

변이 묽어지면 이런 고리가 돌아갑니다. 설사기가 있으니 배가 사르르 아프고, 불안해서 때가 되기 전에 먼저 변기에 앉아요.

묽은 변은 보고 나서도 직장에 덕지덕지 묻어서 시원하지가 않아요. 그러니 힘을 억수로 주고, 직장은 더 붓고, 그럼 더 보고 싶어지고, 계속 앉아 있게 됩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변을 잘 보겠다며 유산균과 요구르트를 드세요. 그러면 변이 더 묽어지고 증상은 더 심해집니다. 변은 묽을수록 보기가 어려워지거든요.

 

식이요법 — 변을 묽게 하는 것부터 끊습니다

매운 것, 기름진 것, 우유, 요구르트, 밀크커피, 라떼, 두유, 단백질 음료, 밀가루 음식은 변을 묽게 합니다. 술도 종목별로 달라요.

맥주는 변을 묽게 하고, 탄닌 많은 와인은 오히려 변비 쪽으로 갈 수 있어요. 와인에 곁들이는 치즈는 유제품이라 변을 묽게 하고 가스도 만듭니다.

이 환자분께는 변을 뭉쳐지게 하는 실콘을 처방했습니다. 변이 뭉쳐졌을 때 증상이 좋아지는지를 확인하는 게 다음 단계예요.

피가 많이 나는 것도 아니라서 치질약은 쓰지 않습니다. 대장내시경은 올해 6월에 이미 받으셨고 용종도 없었으니, 이제 변 조절만 해보면 됩니다.

항문 수술 후의 관리는 결국 하나로 모입니다. 변을 뭉치고, 짧게 보고, 힘주지 않는 것이요.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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