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질문 치열이 8개월째 안 나아요, 보톡스든 수술이든 해보고 싶어요 – 배변 조절을 통한 만성 치열의 비수술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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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8개월째 안 낫는 것처럼 보였던 치열은 사실 낫고 또 찢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고, 변을 충분한 양으로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었습니다.
변이 단단한 날마다 항문이 찢어지고, 상처 자체는 깨끗해서 정상적으로 낫고 있었습니다. 야채와 식이섬유로 변량을 늘려 부드럽게 유지하면 재발을 막을 수 있고, 그래도 힘들면 보톡스나 수술을 고려합니다.
- 매일 야채와 식이섬유(아기오)를 충분히 섭취해 변량을 늘립니다
- 변 상태에 따라 식이섬유 용량을 그때그때 조절합니다
- 마그밀 같은 약은 끊었다 먹었다 하지 말고 필요할 때 꾸준히 활용합니다
- 변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면 보톡스나 수술 없이도 지낼 수 있습니다
- 변 조절만으로 힘들면 그때 보톡스나 수술을 고려합니다

진료실에서
— 응꼬형
"항문을 보면 이런 데가 찢어진 데예요. 여기도 찢어졌고 여기도 찢어졌고, 치열 맞아요. 찢어지는 거는 사실 누구나 찢어져요. 저도 찢어지고요. 근데 변이 좋으면 보통 하루 이틀이면 그냥 나아요."— 응꼬형
"치열 수술이라고 하는 거는 찢어진 데를 꿰매서 붙이는 게 아니고, 항문을 넓히는 거예요. 넓어지면 변 보기가 수월해지고 찢어지는 것도 확연히 줄어요. 근데 항문이 약해지고, 되돌려 놓을 수는 없어요."— 환자
"사실 아픈 거는 그렇게 심하지 않아요. 오래되기도 했고, 변 볼 때 무섭다 이건 아닌데, 계속 피가 나고, 뭔가 할 때마다 '아, 또 아프네? 또 찢어졌네' 하니까 이게 안 낫는다는 공포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응꼬형
"낫지 않는 게 아니라, 계속 새로 찢어지고 있는 거예요."— 환자
"맞아요.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응꼬형
"결론은, 변을 만든다. 어느 정도 변의 양을 보장해주고, 필요할 때 약을 적재적소에 쓸 수 있으면 돼요. 지금은 조절을 못 하니까 계속 찢어지고 있는 게 맞아요."
"8개월째 안 낫는 치열", 사실은 낫고 또 찢어지고 있는 겁니다
치열이 8개월째 낫지 않는다며 보톡스든 수술이든 해보고 싶다고 오신 환자분이었어요. 그런데 항문을 진찰해보니 상처가 깨끗했습니다.
만성 상처가 아니었어요. 한 군데가 계속 안 낫고 있으면 주위 조직이 두꺼워지고 돋아난 살이 튀어나오는데, 그런 게 없었거든요.
이분은 8개월 동안 안 나은 게 아니라, 나았다가 새로 찢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 차이가 중요합니다. 안 낫는 상처라면 수술감이지만, 낫는 상처라면 찢어지지 않게만 하면 되니까요.
찢어지는 것 자체는 누구나 겪습니다. 변이 좋으면 하루 이틀이면 그냥 낫습니다. 문제는 변이 단단한 날마다 다시 찢어지는 거예요.
내 항문은 이제 다 커서 살면서 더 커질 일이 없습니다. 그러니 결론은 둘 중 하나입니다. 수술로 항문을 넓히거나, 변을 평생 좋게 유지하거나.

치열 수술의 본질, 꿰매는 게 아니라 넓히는 겁니다
치열 수술은 찢어진 곳을 꿰매 붙이는 수술이 아닙니다. 항문을 넓히는 수술이에요.
넓어지면 변 보기가 수월해지고 찢어지는 것도 확연히 줄지만, 대신 항문이 약해지고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젊을 때는 괜찮지만 나이 들어 변이 묽어지면 나도 모르게 새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출산을 겪는 경우에는 항문이 한 번 더 약해질 수 있어서 더 신중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술은 이런 분들이 하는 겁니다. 변이 좋은데도 상처가 안 낫고, 조금만 단단해도 팍 찢어지고, 한번 찢어지면 2주간 정신을 못 차리게 아프고, 그게 한두 달마다 반복돼서 "약해질 건 알지만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은 분들입니다.
변을 잘 만들었더니 찢어지지도 않고 불편한 것도 없다면, 그건 하면 안 되는 수술입니다.
마그밀을 끊으면 왜 찢어질까요
이 환자분은 마그밀을 먹다가 끊을 때마다 일주일쯤 딱딱한 변이 나오면서 찢어졌어요. 당연한 일입니다. 마그밀은 먹을 때만 효과가 있으니, 끊으면 원래대로 돌아가기 때문이에요.
게다가 마그밀만 쓰면 첫 변은 단단하고 뒷변만 묽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하필 그 단단한 첫 변에 찢어집니다.
변을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럽게 만드는 핵심은 변의 양입니다.
변이 많으면 장이 할 일이 계속 생겨서 계속 움직이고, 물이 흡수될 틈도 없이 부드러운 상태로 항문까지 도달합니다.
그래서 밥, 빵, 면, 고기처럼 다 흡수돼서 살만 찌는 음식 말고 야채를 많이 드셔야 하고, 식이섬유(아기오)를 하루 두 개로 시작합니다. 단단하다 싶으면 두 개, 묽다 싶으면 하나나 반 개로 조절합니다.
이렇게 내가 변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무서울 게 없습니다. 생리 주기에 맞춰 변이 단단해지는 분이라면 그 시기에 맞춰 미리 변을 더 묽게 만들면 됩니다.
"마그밀을 평생 먹으라고요?" 하실 수 있는데, 거꾸로 생각해보세요. 하루 한 알 먹으면서 수술 안 하기와, 수술해서 항문이 약해지는 것 중 하나입니다.
약 하나로 조절되면 그걸로 충분한 겁니다. 야채를 잘 먹어서 약 없이도 변이 좋으면 안 먹으면 되고, 요즘 못 먹어서 단단해진다 싶으면 다시 하나씩 먹으면 됩니다.
보톡스에 대한 오해
보톡스는 항문을 이완시키는 것이지 넓혀주는 게 아닙니다. 찢어지는 걸 막을 수 없어요.
변 조절이 안 되는 사람에게는 보톡스도 소용이 없습니다.
변은 조절이 되는데 가끔 찢어질 때가 너무 불편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입니다. 연고도 마찬가지로, 치열 연고 외의 연고들은 대부분 진통제라서 안 아프면 바를 이유가 없고 피가 나거나 아플 때만 바르면 됩니다.
이 환자분은 아픔 자체보다 "안 낫는다는 공포"가 커져서 노이로제가 된 상태였어요. 하지만 진찰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변만 조절할 수 있으면 큰 문제 없이 살 수 있는 항문입니다. 변 조절부터, 그래도 안 되면 그때 보톡스나 수술을 고려하면 됩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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