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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질환

이틀 전 밤에 갑자기 뭐가 만져졌어요

급성 혈전성 외치핵, 근본 수술 권고

2026-09-23 · 글쓴이 윤상민

환자질문 이틀 전 밤에 갑자기 뭐가 만져졌어요 – 급성 혈전성 외치핵, 근본 수술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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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6-09-2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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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요약

급성 혈전성 외치핵은 대부분 저절로 가라앉지만, 자주 반복된다면 근본적인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힘주기, 장시간 앉기, 음주, 피로,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면 치핵 조직이 낡아 약해진 혈관이 터지면서 혈전성 치핵이 생깁니다. 피떡은 멍처럼 2주에서 한 달 사이 저절로 흡수되지만, 그 자리에 늘어진 살이 남아 붓고 터지는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 급성기에는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 흡수를 기다려도 됩니다
  • 피떡이 흡수돼도 늘어진 조직은 남아 재발할 수 있음을 알아둡니다
  • 피가 자주 나거나 붓고 터지는 일이 반복되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 여러 군데가 함께 심하면 입원해서 한 번에 치료받는 것이 재발을 줄입니다
  • 심하지 않으면 문제 된 부위만 당일 절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클린패스 레이저 치핵절제술 안내 — 절제 면적과 수술 부위, 통증·출혈, 후중감, 회복 기간을 설명한 병원 안내판

진료실에서

— 응꼬형
"그렇죠? '나는 얘가 계속 불편해요, 피곤할 때마다 붓고, 붓다가 터지고 반복이 되는데 안 없어져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요? 수술을 해야죠. 반대로 치질을 놔둔다고 암이 되는 것도 아니고, 얘 때문에 죽을 일은 사실 없어요. 치질이 있는데 1년에 피가 딱 두 번만 조금 나면 보통은 수술을 안 하실 거예요. 근데 10년을 더 썼더니 이제는 한 달에 일주일은 피가 나고, 피곤한 날마다 붓고, 한번 터지면 2주 동안 너무너무 아프고, 그게 1년에 한두 번 이상 반복이 돼요. 그럼 어떻게 하시겠어요?"

— 환자
"그러면 수술을 해야죠."

— 응꼬형
"그런 거예요. 있다고 무조건 하는 건 아닌데, 반복해서 불편하고 '아, 이건 아니다' 생각이 드신다면 수술을 하시면 돼요. 환자분 치질은 아주 심하지는 않아요. 전반적으로 다 심할 때는 입원해서 제대로 수술을 권하는데, 환자분은 고장 난 것만 뗄 때는 입원할 이유가 없어요."

— 환자
"근데 추천을 하신다면, 수술하는 게 낫다는 얘기잖아요?"

— 응꼬형
"수술은 보통 본인이 결정하시는 거예요. 그동안 계속 불편한 게 있었고, 구조적으로 확실히 변해 있고, 한번 터졌던 경우는 반복되는 경향이 많아요. 기왕이면 제대로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항문에 뭐가 만져진다면

환자분이 오셨어요. 이틀 전 밤에 항문에 뭐가 갑자기 만져졌다고 하세요. 처음 겪는 일이고, 아프긴 한데 아주 심하게 아프지는 않다고 하셨습니다.

전날 소주 한 병을 마시고 설사를 하셨고, 피는 나지 않았습니다.

진찰해 보니 전형적인 급성 혈전성 외치핵이었습니다.

중앙항외과 환자교육자료 — 치질(치핵)의 원인, 증상, 치료

 

치질은 원래 정상 조직입니다

치질은 혈관으로 이루어진 풍선 같은 조직입니다. 우리가 다 필요해서 갖고 태어난 정상 조직인데, 문제는 이걸 오래 쓰면서 낡는다는 점이에요.

힘주고, 오래 앉아 있고, 술 마시고, 피곤하고,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면 이 조직이 점점 부풀어 오릅니다.

그러다 어느 날 약해진 혈관이 안에서 터지면, 갑자기 확 부풀면서 안에 단단한 피떡이 잡히는 혈전성 치핵이 됩니다. 겉에서 보면 멍든 것처럼 퍼렇게 보이고, 째면 시꺼먼 피떡이 나옵니다.

 

피떡은 멍처럼 저절로 흡수됩니다

혈전성 치핵의 피떡은 멍과 똑같습니다. 멍들었다고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지는 않듯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흡수됩니다. 다만 2주에서 한 달 정도로 오래 걸립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되고, 약을 꼭 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그런데 멍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풍선이 부풀어 있던 자리에는 늘어진 살이 남고,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변비나 설사가 오거나, 피곤하거나, 술을 마실 때마다 또 붓고, 붓다가 또 터지는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표정을 계속 짓다 보면 주름살이 깊어지는 것과 같아서, 약으로는 펴지지 않습니다.

 

수술은 언제 하는 걸까요

치질은 놔둔다고 암이 되지 않고, 이것 때문에 죽을 일도 없습니다. 그래서 수술의 기준은 "얼마나 반복해서 불편한가"입니다.

1년에 피가 두 번 조금 나는 정도라면 굳이 수술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한 달에 일주일씩 피가 나고, 한번 터지면 2주씩 너무 아프고, 그런 일이 1년에 한두 번 이상 반복된다면 수술을 하는 게 맞습니다.

 

하나만 뗄까, 제대로 다 할까

치질은 보통 서너 군데가 함께 있습니다. 치질 수술하면 재발한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는, 다 심한데 고장 난 하나만 떼면 나머지가 살면서 또 고장 나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심하면 입원해서 제대로 다 하는 게 맞고, 이번 환자분처럼 아주 심하지 않으면 고장 난 것 하나만 떼는 것도 괜찮은데 그때는 입원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왕 하는 거 하루 정도 입원해서 제대로 하시는 걸 추천드렸는데, 마취하고 들여다보면 다른 부위가 생각보다 심한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최종 선택은 환자분 본인이 하시는 겁니다.

 


응꼬형의 진료노트는 진료실에서 만난 여러 환자분의 서로 다른 상태에 따라,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잡았는지를 적은 글입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항문의 크기와 힘, 질환의 경중,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정도에 따라 판단은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 글의 내용이 모든 분께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상태가 어떤지는 진료를 통해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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